1년 죽어라하면 경한~스카이 경제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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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6 73 생윤41 사문37...
6월말부터 처음으로 수능공부 시작했는데 한번에 가는건 욕심이었나봐요
수학은 다풀고 100이겠다 싶었는데 21번만 제대로 틀렸고 2번이랑 15번에서 계산실수한건지 틀리고, 29번은 맞았는데 백의자리 마킹 잘못한거같네요...
국어랑 영어는 다풀고나서, 무조건 1등급이겠다 싶었는데 저러네요... 영어는 9평때 처음으로 1받고 자신도 있었는데 하... 왼쪽으로 안자서 그런가?
솔직히 9월달까진 별로 열심히 안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EBS수능개념부터 사가지고 인강듣기만하고, 8월부터 기출이랑 수특풀기 시작했었네요.
수완 피지도못하고 9모때 31124뜨고는, 2달 열심히하면 될줄알았는데 아니네요. 봉바상 한수를 10월 다되서야 알았네요.
한 10월 중순부터 제대로 공부해본거 같아요. 하루에 최소 9~10시간 이상씩 집중해서 공부해본게 인생에서 처음인거같아요. 시작할때부터 진작 이럴껄. 고1때부터 이렇게만해도 내가 서포카 연고 갔겠다 싶을정도로요.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나요. 이미 2020수능은 끝났죠...
제가 96년생이고, 과고 조졸에 군대는 갔다왔습니다. 이제와서 다니던 학교에서 학점복구해서 취직하기는 늦기도했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스터딘님처럼 왜 의치한이 좋은지, 공대가 안좋은지 말해주는 사람 한명만 있었더라도 인생 이렇게 안살았을겁니다.
문과체질이기도 하고, 과탐이 너무싫고 이제와서 공대가기는 죽어도 싫습니다. 그래서 나형사탐보고 경한 안되면 경제학과 들어가서 행시or금공필기 준비하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지금 성적보니 실력도 없는게 그냥 눈만 높았네요. 너무 부끄럽네요.
나이도 많이먹었고, 애초에 집안반대 무릅쓰고 학교수업 다 째면서 시작한거라 내년에 돈지원 못받을거 같아요. 그럼 최소3월에서 5월까진 알바해서 돈벌어놓고 공부시작할 수나 있을까 싶네요. 방구해서 독재한다해도 좋은 컨텐츠랑 책 사는 값만 엄청나가더라구요.
아니면 이왕하는거 가형과탐으로 갈까요? 의치한이 목요라면? 수학은 100점은 솔직히 자신없는데 진짜죽어라해서 92나 96은 맞을수도 있을거같아요. 한양대 다이아 논술로 예비2번까지 받아봤어요. 근데 과탐보니까 지1 지엽도 그렇고 물화생 킬러보면 저걸 어떻게 푸나 싶어서...
늦은나이에 꼴깝떠는거 다 아는데요, 저는 의치한을 가든지 스카이가서 학벌이라도 따던지 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차마 다 적지못할 속사정이 많아요. 학벌하나만 딴다고 대기업에서 모셔가는 시대가 지난것도 알구요, 학벌로 자랑하면서 남 놀리고 그러고 싶은것도 아니에요. 이 나이먹고 가서 20살 21살들 사이에 껴서 미팅 소개팅 과팅하고 mt가고 놀러가는것도 못하겠죠. 애초에 돈도 없고 그래서 인서울 포기하고 지방과기원 왔거든요.
근데, 저는 꼭 가야겠습니다. 돈벌려고 지방 공장 전전하며 손 부르트고 주름늘어난 30살 40살이 되서라도, 합격하고 과잠한번 처음으로 입자마자 길가다 급발진된 차에 치여죽더라도 의치한 스카이 가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진짜로 인생전부를 입시에 갈아버릴 수는 없고 최대한 빨리 끝내야죠. 딱 1년하면 어디든 갈 자신있습니다. 1년만에 딱끝내면 26에 입학인데, 그정도라면 과팅 미팅은 못나가더라도 자기관리 잘하고 인간관계 잘하면 소개팅한두번은 할 수도 있지않을까요. 소개팅나가서 얼굴보자마자 "뭐야 완전별로네요 ㅡㅡ" 소리듣고 커피얼굴에 맞고 계산까지 내가 하더라도, 대학생으로써 소개팅이든 뭐든 그런거 진짜 진짜 딱 한번만 해보고싶네요...
어짜피 내 20대 초중반은 저대로 놀지도 못하고 연애도 못해봤구요,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어중이떠중이, 알바해서 돈모아놓은것도 집안 형편때문에 부모님한테 거의 뺐기다 싶이했네요. 이제는 빚도 다 갚았고 아버지도 새직장 자리꽤나 잡으셔서 큰 사고만 없으면 굶어죽진 않을거 같습니다. 저를 서울에 있는 재수학원 끊어줄 형편까진 아니어도 독재하는 수준은 집에서 봐줄만한것 같아요. 애초에 대학생 되고부턴 제가 쓴돈보다 벌어다준돈이 더 많아서 할말도 조금은 있구요.
결과도 결과지만 돈걱정없이 공부한번 진득하니 해보고 싶습니다. 더 늦기전에, 더 늙기전에요
한풀이가 길었습니다만, 묻고 싶은 말은
1) 1년죽어라해서 현실적으로 경한 스카이경제 ㄱㄴ?
2) 최악의경우 5월까지 일하고 6월부터 각잡고 공부하면 ㄱㄴ?
3) 집에서 허락하고 돈 지원 받는다는 하에 지금이라도 가형과탐으로 준비해서(과고출신, 현역때 한양대 다이아버리고 지방과기원감) 의치한노리면 1년 ㄱㄴ?
공부자체를 죽어라 할 자신은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방향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현강은 사치고 학원도 못다니고 집이나 독서실, 따로 자취하면서 공부할 수도 있구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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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그런생각안하는데요...
이제와서 그러시면 제가 뭐가되나요;;
그때는제가좀 이상했었어요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껀 없구요, 제 말의 요점은
의치한가는 인생과 공대가서의 인생이 이러한차이가 있을것이다~
하고 말해주거나 그런 생각해보라는 사람 한명만 만났어도,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것 같단얘기에요.
그나저나 성적은 잘 나오셨나요?
보통이네요
꼭 그렇지만은않아요
뭐 무튼 서로 잘 살아봅시다. 보아하니 지금은 우리 둘다 미래가 불안하고 힘든시기지만
5년뒤 10년뒤에 이날을 돌아봤을때 웃으며 얘기할날이 오리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
그렇군요 님 다니는대학은 공부가힘드신가요?
네, 많이힘들어요. 영어수업이야 요즘 어디든 다 한다지만 학점도 짜게주고 기본졸업요건도 빡세면서 졸업논문강화에 다른거하느라 전공은 부실하고 1년에 취업 10명도못하네요... 대학원아니면 답없는데 대학원은 죽어도 못가겠어요.
그거 다 떠나서 공대체질도 아니구요.
그럴바에야부산대가는게 낫겠네요
맞아요. 지거국가는게 차라리 나아요. 인서울하위권 대학이라면 차라리 서울생활이라도 해보지, 지방과기원은 놀지도못하면서 쓸데없는 공부만 주구장창해야하니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네요. 학교안에서 이런 불평해도, 그래서 님 학점 몇? 같은소리만 해대고
걍 내년에 같이 한의대갑시다!
한의대가면 해부해야하고 한약은저랑안맞네요.. 죄송합니다
죄송할건 없구요
적성찾아가시건 먹고살만하고 적당한일을 찾으시건 뭐든 잘해봅시다.
그나저나 묻힌글인데 본인이름 검색하셔서 여기까지 오신거에요?ㅋㅋㅋㅋ 감사합니닼ㅋㅋㅋㅋ
스카이검색했어요
1,2) 과고출신에 단기간에 그 정도 성적 받으셨으면 공부머리,잠재력은 확실히 있으시네요. 충분하다고 봅니다.
3) 역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추가로 궁금한게 있어요.
과탐그렇게 싫고 적성도 안맞는데 과고는 어떻게
가신거에요?? 과고야 말로 완전 이과적성 아닌가요?
저는 글쓴분 심정 충분히 이해가고
인생을 봤을때 늦은나이 아니니까요.
응원합니다
묻힌글에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고는 부모님이 강제로 보냈어요.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갑자기 과고 못가면 제 인생망하고 집안망할것처럼 분위기몰아가서, 수학선행하면서 내신따고 시 영재원들어가고 하니깐 과고붙더라구요.
아 과탐이 적성에 안맞는다기보단, 심리적으로 싫어진것같아요. 연구랑 엮어서 과고 과기원에서 계속 시달려서 그런가봐요. 문제푸는건 하라면 할 수 있을거같아요.
일반물리는 자신있어서 당장 올해 연치논술도 찔러보는겸 써봤어요.
근데 수능 물1 물2는 또 그 물리가 아니더라구요 ㄷㄷ. 30분만에 킬러풀고 의대가는 사람들 존경합니다.
그랬군요.
의치한은 물론이고 문과로 스카이 경제를 입학해도 충분한 나이입니다. 사람마다 다 각자 사정이 다르고 님 보다 더 늦은 나이에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수능을 봐서 다른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다양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공기업은 요즘 블라인드 채용이라 메이저 공기업에 30대 신입도 굉장히 많구요. 하고 싶은거 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결국 가셨네요.
인간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