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좋아요 [833556] · MS 2018 · 쪽지

2019-11-15 17:01:20
조회수 3,196

재수 망한 후기 (횡설수설 주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423222

지거국 걸어놓고 재수한 00년생입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혼자 쌩독재를 하겠다고 하며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원래 성적보다 더 떨어지고, 항상 1등급만 받던 수학이 3등급이 떴으니 말 다한거죠. 수학에서 멘탈이 무너지니 영어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사실 재수를 결심한 큰 이유가 영어 때문이었는데, 작년보다도 처참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내 일년이 아까웠고, 후회스러웠고, 내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내가 독학재수를해서 그런건가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고, 내 머리가 진짜 나쁜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멘탈이 항상 너무 약한 제가 너무 밉고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10모를 봤을 때 점수가 너무 잘 나와서 우연히 잘 본 걸꺼야 하면서도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무휴학 삼반수라도 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사실 삼수를 하게 되면 26살에 졸업을 하게 되는데, 그건 너무 두렵고.... 금융권에 종사하고 싶어 cpa도 준비하려고 했는데, 삼수를 하게되면 cpa는 아예 물 건너가는 것 같고... 근데 또 아웃풋을 보면 좋은 대학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드네요. 수능이 참 무섭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고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리네요. 정말 끊임없이 우울하고 눈물이 나네요. 일년...길다면 긴 시간 동안 뭘 한 건지 한심하고, 아깝고, 부모님께 죄송하네요. 이상 시험 망친 재수생의 이야기였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