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후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340365
진짜 끝은 내일이지만 지금 엄청 감성적이게 되서 풀지 않고 공부하면 상태가 심해질 것 같아서 끄적여봅니다.. 아는 수험 사이트가 오르비 밖에 없네요. 이번 재수 가장 후회되는 점이 혼자서 공부한 점입니다... 의지의 정도 상관 없이 아무리 혼자서 인강듣고 Q&A를 잘 이용한다 한들 현역 때 학원다닌 거랑 비교해보면 차이가 큰 거 같아요. 주로 심적으로
1. 의지가 되는 사람의 유무 ( 저는 사범대 지망생이라 그런지 주로 선생님이 의지가 되더군요 )
엄청 큰 것 같아요. 공부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부가적인 원동력이랄까? 솔직히 내 장래를 위해 공부한다는 느낌이 항상 드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럴 때마다 보조 배터리같은 개념으로 임시방편으로 공부의 원동력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전 현역 때는 그럴 때마다 나중에 선생님을 무슨 낯으로 보겠나.. 싶어서 한 적도 꽤 있었어요. 근데 이 점을 알면서도 간과하고 혼자 공부한게 후회됩니다...
2. 계획
재수 전에는 계획 세우는 게 만만해보였어요. 솔직히 재수하면서 계획 완벽하게 따른 날 손가락에 꼽히는듯.. 근데 더 큰 문제는 주로 교재가 끝난 시점, 계획이 바뀔 때 미치겠더라구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건 이전 계획을 마쳤다는 건데 이게 또 이상한 보상 심리가 작용해서 자동으로 휴식 타임으로 바뀌더라고요? 마치 갓 입학해서 열정 넘치는 고1도 아니고 당장 상황이 급한 고3도 아니고 긴장감 넘치게 공부랑 놀이를 적당적당하게 밀당 하듯이 하다가 가끔 선생님한테 주의도 받는 고2 때 학교에서 기말 끝났으니깐 여름 방학에 친구 14명이서 계곡 놀러갔던 그 시절처럼 갑자기 긴장이 확 풀렸습니다. 정신차려보니 던X 프레이를 잡고 있더군요.. 그나마 현강 커리 따라간다고 공부해서 이 때가 3월이라 다행이지 설렁설렁해서 현장 커리 못 따라가고 넉넉하게 해서 6월 이었으면 진짜 터졌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엔 3번째 계획 변경 시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인 9평 이후로 터져버렸습니다 2달 놀고 11월 진입하니 안 그래도 평소에 심한 스트레스 자괴감 엄청나서 10일동안 거짓말 안하고 8키로 쪘습니다;;;
3. 부모님
솔직히 돈 아끼는 게 미래에 있어서 효도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아닙니다. 부모님이 먼저 학원을 권유하시면 학원을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건 6억프로 장담하건데 돈을 아껴도 재수하면서 부모님이 겪을 불안감 걱정 같은 것들은 비교가 안됩니다. 돈은 나중에 알바하면 되요. 만약 부모님이 학원을 권유하시고 학원을 가신다면 부모님에게 일단 불안보단 안심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이 학원을 다녀야 하나? 혹은바꿔야 하나?라고 말씀 하시는 걸 한 번이라도 들으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하지만 저 처럼 학원을 권유해주셨는데도 학원을 안갔다면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을 할 때 마다 부모님은 한숨을 푹푹 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결과 저희 부모님은 제 최고 성적 만을 기억하시고 저의 현실 성적을 자꾸 부정하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이렇듯 사소하게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려야 부모님의 드러내시지 않는 성적 압박을 피할 수 있고 이 유무가 엄청납니다. 마치 사실 난 경북대 사범대 정도인데 갑자기 서성한을 가야하는 인재로 착각하게 되는?
다른 것들도 엄청 많지만..일단 요약 하자면 혼자 하시기로 결정 하신 분들은
3줄 요약
1. 공부 동기는 최소한 2개로 잡읍시다... 제일 쉬운 건 의지가 되는 사람
2. 계획이 다 끝나갈 때면 끝나기 전에 새 계획을 세우셔서 끝났다는 감각을 느끼지 않게 주의하세요
3. 솔직히 이건 효도 면이라 저에게 한정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적 압박은 자신의 성적을 착각하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이제 수험표 받으러 가야겠네요 다들 수능 힘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독재가면 미용실못가니깐 주말에가야겠지.. 귀찮은데
-
좀 취한 듯 원래 맞춤법 존나 잘 키지는 데
-
Entj인데 이게 왜 비호감 mbti라는거지
-
사실 이러다 드랍할 것 같음
-
군인이고 04년생인데 군인이면 런칠까봐 합석 성공하고 떠들다가 대학생이다(공군이라...
-
있다고 들었는데 반수하시는 분들은 이거 거르시나요?
-
저는 현재 대학교를 휴학중에 있고 5월 13일에 입대를 합니다. 내신은...
-
아직도 안 자고 잇네
-
내일 출발할거긴 합니다...
-
디엠이 온다.
-
유네스코 0
문학론 안듣고 유네스코해도 되나요?
-
취햇다 3
안녕 ㅏㄴ년ㅇ
-
경기도 어딘가 사는데 평균 12000이고 많이주면 14000이던데 1년단위로 계약하는거 제외하면..
-
평가원/더프는 컷 어느정도되나요ㅠ
-
한달에 한번 기숙 나오고 작년에는 한달마다 친가 외가 다 갔어요 근데 이번엔 너무...
-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그냥 A B 분자량 각각 2, 1로 두고 I번 식은 세워봤는데 잘 모르겠음 I에서는...
-
그냥 고2때부터 아 뭐라는거야 시발 알빠노 이러고 푸는 것만 계속 봐와서 맘에 드는...
-
광역도발 역사상 goat
-
맞팔 구 0
당장.
-
저 믿음 하나로 공부 조금 더 잘해짐
-
아 2
-
참 쉽지 않군
-
다행이라고 자주 생각했었음 반수 중이긴 한데 외가 친가 다 합쳐서 인서울 나뿐이고...
-
생각보다 객관적인 근거가 잇음. 근데 그 객관적인 근거가 맞는지는 모르겟음. 결국...
-
그게 있으면 더 좋은거죠? 언제 받나요 그건 메인 보니까 무슨 말 하기가 무섭네요
-
2025 지인선 n제를 풀까 2026 지인선 n제를 풀까 0
강의가 있는 2025 지인선 n제부터 가볼까
-
마찰이 있는 평면 위 정지한 물체를 움직이는것과같다고 늘느껴요 최대정지마찰력이상의...
-
궁금한게 있어서요
-
살기싫다 12
씨발진짜
-
확실히 와꾸에비해 남자보는 눈이 높고 프라이버시가 강함 술은 다사주고 김치는 없음
-
내가 망한 이유 0
남한테는 엄격한척 안된다 하면서 나한테는 여유롭게 대했기 때문이다
-
보다보면 마인드가 참 배울게 많은 사람들이 있음 난떡국만먹고아무것도한게없는데으악우
-
뭐 좋아하시나요
-
문제집 스피드런 0
님들 매일매일 하루종일 수학만 한다고 하면 수1수2 기출문제집 한권씩 며칠만에 둘다...
-
과탐 공부량 0
인강교재로 한번 돌리고 완자->기출픽->자이스토리하고 시간되면 수능특강 하려고...
-
오홍누 0
오파누
-
1. 저출산 2. 서울공화국 3. 고령화 4. 중국에게 먹히고 있음 (산업이든...
-
지인선 n제 2회 15번에서 답이 126이 계속 나와서 해설 보니까 k가 5가...
-
꾸준글 1일차
-
미적 1
솔직히 미적 고여도 공통잘하면되고 사실 내생각엔 수학은 ㅈㄴ 최상위권아니면 선택과목...
-
머리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때가 잇엇음. (같은거 하는 사람들에...
-
사실은요 1
제가 최근 119에 전화하고 도움요청해서 정신건강위기상담센터에...
-
초딩 때 중학수학&영어 다 떼고 중학교 때 전교권 성적 고등학교 때 다 던지고 현역...
-
교육청 60-70점대가 평가원 높1받고 교육청 고정 90점이상이 평가원 수능...
-
보기로 객관적 기준을 주는데 그걸 하등시하고 주간적 기준으로 글을 읽는다라… 난 잘 모르겟다
-
애들은 생각보다 멍청하다... +3개월 뒤 시급 17000원이라는데 괜찮은가용???
-
사과 모두까기 저격을 저격 저격을 저격2 오늘은 내신 영어를 잘하는 법에 대해...
-
으헤 1
츠ㅏ하노
-
글 지우고 없던 일로 하면 좋겠어요
계획끝나고 쉬고싶은유혹 ㄹㅇ 심함
진짜 계획 끝날 때마다 의지가 절반씩 토막나는 기분..
귀검사는요
귀..요..?
와 3번 진짜 공감이요..
돈 죄송해서 바락바락 우겨서 혼자 하는데
진짜 그냥 학원 다니는 게 효도예요.../...,,,,,..,..
저도 성적 떨어지면 계속 학원 얘기하시는데ㅠ
그럴 때마다 어떻게 말씀드리세요??? ㅠㅠㅠㅠㅠ
저도 그 때마다 막막한데.. 가장 효과 있었던 건 제 계획이 얼마나 이루어졌고 현 성적은 중요치 않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기 때문에 성적 걱정보단 등록금 걱정을 하시라고 살짝 배짱?있는 태도를 보일 때였던 것 같아요
ㄹㅇ 최소한 독재는 가야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