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yrain [347437] · MS 2010 · 쪽지

2010-12-12 14:48:20
조회수 377

시나 한 편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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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합격예측

클릭!

불합격권




계절이 지나가는 올비에는


수시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수시 합격자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논제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고경에 광탈한 까닭이요,


연경도 광탈한 까닭이요,


아직 정시가 지나가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언어와


별 하나에 수리와


별 하나에 외국어와


별 하나에 사탐과


 


별 하나에 제2외궈와


 


별 하나에 연느님, 고느님, 

설느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엊저녁 기다림을 같이 했던 여러분의 이름과, 최, 승, 호, 이런 만점 괴수님의 이름과, 벌써 수시 합격자 된 올비님들의 이름과, 수시 광탈자들의 이름과, 귀납법, 연역법, 인간관, 죽음, 똥, 혼종, 고대논술4번, 이런 광탈의 주범들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합격이 아슬히 멀듯이,


 


연느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신촌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고연포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백스페이스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볕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올비 위에도


자랑처럼 합격증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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