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와서 써보는 2년 전 논술 후기

*논술 얘기 보다는 잡담위주..

2학년2학기까지 내신이 1.4~1.9(이건 전과목 다 넣었을 때, 왜냐면 국영수사탐 말고는 안챙겼었음ㅜ)정도였는데 3학년 1학기에 내신을 45466(국 영 수 생윤 한지) 맞고 학종을 강제로 포기하게 됐었음

엄마가 워낙 대학 기준이 강경해서 담임선생님과 컨설팅업체들의 추천을 다 무시하고 논술로만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이렇게 4곳을 쓰게 함

논술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쌩노베였는데 3-1 내신을 보고 급하게 8월 초 쯤 논술학원에 등록함 근데 수능 한달 전 부터는 또 수업을 안한다네..? 2달 정도 수업 들었고 수업 들을 때 마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음ㅜ 

그 와중에 10월 모의고사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어를 2등급받았고 국어 수학 3이 나옴 그냥 재수할까 싶다가도 당시 독서실 같은 방을 쓰던 재수생 언니 보면 진짜 아닌 거 같고 이모저모로 되게 심란했음 그리고 논술 학원 갈 때마다 내가 재수 안하는 방법은 수능을 존나 잘보는 것 뿐이다 싶었음

근데 의외로 수능 등급 자체는 잘 나왔음 고3 때 본 모의고사 통틀어서 제일 잘봄 마음같아선 논술 다 던지고 싶었는데 입시사이트들 돌려보니까 죄다 1등급 커트 점수라 가망이 없어서 강제로 논술을 보게됨

1. 성균관대

처음 보는 논술이었는데 수능 바로 다다음날이라 급하게 원래 다니던 학원에서 파이널 수업만 2번 듣고 봄. 비 존나 왔는데 학교는 높고 사람은 많고 그래서 기분 되게 꿉꿉하고 안좋았음 근데 안내해주는 사람들 다 너무 잘생겨서 가고 싶더라(ㅎㅎ)암튼 생각보다 문제가 별로 안어려웠고 쓸만해서 기대를 좀 함 학원에서 준비했던거보다 훨 수월했던듯 그리고 여기는 제브라 5색볼펜을 합격을 기원합니다 라고 적힌 비닐봉지에 포장해서 주는데 그 비닐봉지 정성스레 잘라서 폰케에 끼우고 다녔던 기억이ㅋㅋㅋ

2. 서강대

여기는 파이널 수업도 못듣고 감 정규수업때 한번 들은게 끝

진짜 문제 읽자마자 ㅈ됐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쓰면서도 내가 지금 뭘 적고 있는거지 싶었고 거의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 급 아무말을 적다가 나옴...

이대랑 중대는 수능 1주일 뒤라 파이널 들을 시간이 널널했음

근데 원래 다니던 학원에 내가 듣던 쌤이 이화여대만 수업했는데 중대 듣기로 한 곳이랑 시간이 안맞아서 둘 다 다른학원에서 들었음

1주일 내내 집-시대인재-밥-프로세스-집 반복함ㅋㅋ

3. 이화여대

하 여기는 진짜 파이널 듣는 내내 엄마한테 나 그냥 이대는 포기하면 안되겠냐고 서강대보다 나랑 안맞는거 같다고 징징거렸음 일단 학원이 닭장마냥 좁아서 겨울인데 겉옷까지 껴입고 좁아 죽는 줄 알았고 문제는 또 뭐이렇게 어려운지;;

안내해주던 언니들이랑 감독관 교수님이 너무 따수웠고 인문대 건물은 너무 구리더라 이정도밖에 기억안남 여기도 성대랑 똑같은 제브라 5색 볼펜 주는데 색이 핑크라 마음에 들었음 여기는 지문에 우리학교 교과서 수록 작품이 나와서 되게 수월했고 심적으로도 편안했음!

4. 중앙대

중대는 시대인재에서 파이널 들었는데 우수답안으로 자주 선정돼서 은근 기대를 품었던 곳임ㅋㅋㅋ첨삭쌤들도 희망을 심어줬고...난 시간이 좀 여유있어서 이화여대 끝나고 중대 근처에서 보쌈도 먹었는데 아닌 애들은 오토바이 타고 왔더라 여기 경쟁률이 62:1이었는데 막상 강의실 가니까 50명중에 23명 옴 절반도 안온거...; 여기도 성대처럼 은근 적을만했음

결과는 네곳 다 최초합

연세대 안쓴거 진짜 개후회함ㅋㅋㅋ 9평 가채점 해보니까 최저 못맞추길래 안쓴건데 진짜 성적표 보니까 맞췄어서 그때부터 약간 아 넣을까 싶었는데 결과 보고 진짜 땅을 침

(이때의 한을 풀기 위해 올해 지원했는데 수학문제...ㅎ;)

발표순서가 성대-이대-중대-서강대 였는데 서강대는 진짜 기대도 안해서 중대 합격 발표나고 바로 세곳 붙었다고 담임쌤한테 연락하고 서강대는 결과 찾아보지도 않았음

근데 담임쌤이 그래도 확인은 해야지 않겠냐고 서강대 결과를 보셨는데 합격이더라

그냥 잡담이지만 요약 하자면 

전혀 기대 안하고 아무말 쓰다 온 곳도 합격하고 하니까 논술 보고 나서 너무 실망할 필요 없고

실 경쟁률은 훨씬 낮으니까 경쟁률에 쫄 필요도 없다 이정도..?

아 참고로 저 글쓰기 개못해요 진짜 생기부때매 교내 글쓰기대회 다 나갔었는데 N전N패 무관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