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있어 돈이 중요할까? 2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5166000
이 글을 읽자 마자 나도 한 줄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글쓴이가 말한 건강보험 보험금 내는 순위 1등했다는 그 지역에 살고 있다.
자사고나 특목고는 아니지만, 그 지역에 있는 일반고를 나왔고 아버지가 '사'자 직업을 가진,
결코 부족하게 살아오지 않았다.
나는 인강, 학원, 교재에는 돈을 아끼시지 않는 부모님 덕분에 원 글 글쓴이가 비싸서 친구들이랑 같이 내서 사라는 말을 들은 19패스에서나 볼 수 있는 강사들의 현강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
이렇듯 '다 누리는 서울 애'로서, 나는 감히 시골에 대해 어떠하다 라고 평가를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이 서울, 수도권, 시골, 제주도, 독도로만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친구들이 널렸고, 주위의 어느 자사고는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더라 하는 말도 들은 것 같다.
.
맞다. 공부에 있어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방(더 나은 표현을 모르겠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정시 확대를 원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꽤 많더라는 것이다. 수시는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지는지 모를 깜깜이 전형이며, 자기소개서다 스펙이다 하는 것들을 만드는 데 또 돈이 들어가고, 오히려 정시가 사교육비가 덜 든다는 이유에서다. 맞는 말이다. 최근 터진 입시 비리에서도 알 수 있듯 수시가 '있는 자들의 부의 대물림'이라는 인식이 박혀 버려서, 차라리 수능만으로 평가하는 정시가 더 '공정'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공정한 것은 정시다. 수능 성적으로 수험생을 줄세워, 시험을 더 잘 본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가는 제도이니까.
.
나는 원 글 글쓴이 말처럼 비수도권 수험생이 대학을 가기 좋은 제도가 수시라고 생각한다. 강남에는 수시러보다 정시러가 압도적으로 많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으니, 내신이 4~5등급이어도 수능에서 1~2등급을 받아가는 수험생이 부지기수이니 만큼, 이들에게는 반대로 기회는 오직 정시 뿐이고, 수시는 논술로또 6장으로 쓰는 친구들이 많았다. 필자 역시 운 좋게 논술로또 한장에 당첨이 되어 대학을 다니고 있기도 하다.
.
수시와 정시 비중 개편 문제는, 공정성과 평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우리 이상처럼 평등하지 않다. 막말로 지나가는 중고등학생 아무나 잡고, 너희가 과연 공평하게 경쟁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면, '우리는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공부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남들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죠.' 라고 말하는 친구가 과연 있을까? 공부는 신분 상승을 위한 마지막 수단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지는 기회도 아니다.
.
무엇이 공정이고, 무엇이 평등인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공정일까? 조금 덜 잘하는 학생이었더라도 열악한 환경에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공정일까?
+) 이 글은 <90년대에 태어난 게 잘못은 아닌데(13)> 에서 일부 발췌한 부분이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vague라는 단어가 정말 정말 안외워져서.. 같은 단어장을 5번을 돌리는데도...
-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지...
-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흔히 쓰는 단어 중에는 '기출 분석'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
드릴만 벅벅풀고 강의 들으면서 옆에 comment만 제대로 익혀도 시간 확 줄일 수...
-
이거실화임?
-
지금까지@지구 시험지 4페이지 빈출유형, 단원 분석@생명 2,3등급 목표를 위한...
-
다들 풀어보신 지문 중 가장 어려웠던 경제 지문이 어떻게 되실까요? 사설이나 릿밋딧 포함해서요!!
-
안녕하세요 고2 정파입니다. 본래 영어를 잘했는데 최근 어휘의 부족함을 느낌과...
-
기억력진짜 0
예전에 경험했던 일같은거는 잘 기억하는데. 영단어나 공부한 내용...
-
강민웅 vs 배기범 11
물1 개념강좌 들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1 공부한게 3년전이라 거의 다...
-
퇴근 6
알바 끝!
-
화2런 도움!! 8
물1 못해먹겠어서 화2런 해보려는데 인강, 컨텐츠 어떤거 봐야할까요? 나머지과목들은...
-
수특 지문 요약 올리고 싶은데 한달전부터두 ㄱㅇㅇ ㅇㅎㅎ선생님 머시기 ,,,,,...
-
물1의 선스펙트럼과 자신 진로 계열인 의약학을 연결시켜야한다는데... 이게 연관성이...
-
확장되어가는 내신반영 2과목 폐지 2년차+1년차에의 표점 떡상의 여파 어떻게...
-
명칭이랑 권한이랑 매칭이 안됨 ex) 이름부터 감사원이지만 감사권한은 없음 국군...
-
머리 아프다 2
-
당뇨병이라도 걸렸나..
-
고민 2
생윤 잘 안 맞아서 정법으로 가려는데 많이 어려운가? 생윤 ㅈㄴ 이해안가
-
일단 무조건 베이스로 깔고 가야할건 "국어 모의고사식 지문에 익숙해지기"...
-
일단 보쌈정식이랑 싸이버거중에 고민중임..
-
애초에 무슨 토토하는것도 아니고 선택과목을 왜 나누는거임 54
공부도 힘든데 왜 이런걸로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네 차라리 미확기 과2 사2...
-
강한 정글이 강한 탑을 만든다 -파카-
-
승리 T 현장에서 현장용 허슬테스트 따로 주시나요?
-
남르비들 20
1년 넘게 사귀었고 그 전에 서로 타이밍 안 맞아서 계속 못 만났어요 제가 미자거나...
-
과탐황분들 9
화생씨 저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실례가 아니라면 여쭤볼 수 있을까요? 문과황님...
-
ㅈㄱㄴ
-
목표 공시 11시간 공시 10시간 21분. 더는 진짜 못하겠어서 일기쓰고 자러감....
-
작년 2과목 오르비 여론이 딱 이랬었던게 기억남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
현재 19살이고 교육상태는 국어 3등급 수학 수2까지 했고 고2 6모까지는 1등급...
-
무잔이다!! 3
녀석은 목을 베어도 죽지 않아!!
-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대통령 되면 전쟁 끝낼 것" 1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
중령~대령급 아재들이 자기 아들도 군수한다면서 꿀팁주고 감
-
뉴런에서 인수단위로 전개식 작성하는 내용 알려주시는 책 페이지나 강의 알려줏세요 ㅠㅜㅠ
-
지구 퀴즈 0
우리나라 난류 중 어떤 구간에서 남하하는 난류가 있다. (O, X) 남극 저층수는...
-
나도 그쪽에 투표했을 거긴 한데 이 정도로 압도적일 줄은 몰랐지ㅋㅋㅋ
-
올해 수능은 과탐으로 보고 내년엔 딱 100일 공부하고 사탐 응시해보려 합니다...
-
금방 빠지나요?
-
남의 시선따위로 과목을 선택할거야?!!
-
곧 수능 원서접수시즌이라 사탐런 글 많은거 같은데 전에는 과>>>>사 주장하다가...
-
몇점이예요?
-
음...
-
중간은 없고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골라야 한다면
-
영화과 지망 중인 외고생입니다. 정시 준비 중이고 실기 보는 학교로 한예종이랑...
-
통상기선 직선기선 개념만 듣고 자이스토리 푸는데 10개중에 2개 빼고 다틀림 다시...
-
작수 화작 2개인가 3개 맞아서 국어 개망했는데 화작땨문에 망했다고 주변애 아무리...
-
그런건 수능전날 유투브 딸깍으로 충분하다
저글 글쓴이는 날이 선 상태로 글을 쓴거라 공정성에대한 설득이 잘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