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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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수능까지 20일이 남았네요..
수능을 두번이나 봐서 그런지 이 시즌만 되면 저도 덩달아 긴장되곤합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을 많은 분들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을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2018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던 시기에는(현역시절이죠) 사실 수능에 대한 별다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대다수의 현역 학생분들이 그렇듯 “이제 곧 해방이다,”, “대학이 멀지 않았다.”라는 부푼 생각만 가득했죠.
수시라는 안전 카드가 있었던 것도 수능에 대한 마음가짐을 크게 갖게하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다 수능 하루전이 되자 덜컥 긴장되더군요. 혹시나 그동안 넉넉하게 맞춰왔던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걱정도 잠시 내일 있을 수능을 위해 빨리 잠이나 자자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잘 아는 수능연기가 일어났습니다. 이때부터는 대환장 파티의 시작이었죠.
수능은 뒷전이고 매일같이 pc방, 노래방을 갔고 결국 수능에 대한 제대로된 준비없이 첫 수능을 맞이했고 역대 최악의 점수를 수능에서 받으며 재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좋게 최저없는 학교에 붙어서 1학기 생활을 했지만 맘 한쪽에 남은 아쉬움이 너무 커서 결국 반수를 하게되었습니다.
두번째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그 전과는 좀 달랐습니다.
정확히 20일을 남겨둔 시점부터는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라고 매일같이 다짐하면서 수능을 위한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어갔습니다. 수능날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잠들고 30분 일찍 일어나는 생활패턴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교도 이 시즌때는 풀자습을 줄텐데 이때 정확히 수능 사간표대로 움직이는 것 역시 중요했습니다, 매일 저녁에 다음날 풀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러면 5시쯤이면 시험 하나를 다 풀텐데 이때부터 6시 저녁 먹기 전까지는 나에게 휴식시간을 줬습니다, 핸드폰이나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거나 좋은 글귀가 적혀진 책을 읽는 것과 같은 힐링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 후 저녁을 먹고 남은 시간에는 앞에 푼 문제의 오답정리, 오답이 나온 이유에 대한 분석, 등 나의 약점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어느새 수능이 다가왔더군요. 그리고 두번째로 보는 수능에서 역대 최고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능을 20일 앞둔 시점에서는 더이상 뭘 알겠다하는것 아니라 내가 완벽하지 않은 곳이 없을까하는 의문에 답을 제시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많은 것이 바뀌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첫 수능을 보고 시험장 밖으로 나오면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추위에 손을 떨면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볼수 있을 겁니다. 저의 첫수능을 마치고 마주한 부모님에게 그렇게 죄스러울수 없더군요. 여러분들은 저같은 실수하지 마시고 수능에서 좋은 결과 얻어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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