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지평선 [90565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0-22 19:42:19
조회수 5,030

오늘 의사쌤이 해주신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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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힘들어서 동네 규모 있는 내과에 수액맞으러 갔는데 증상 말해보래서

체력 너무 딸리니까 힘나는거로 해달라고.. 아침에 잘 못일어나고 수액으로 될것같진 않지만 우울감이 너무 심하다고 

그랬더니 안정제 약하게 줄까 얘기 하시다가

무슨 시험보냐고 하셔서 얘기 시작됐는데 40분정도 좋은말씀 너무 많이 해주셨음..


본인도 재수해서 의대 왔는데 

현역때 내신 전교1등이었지만 너무 떨어서 수능 망했다고 하시면서

재수땐 될대로 되라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봐서 결과 좋았던것 같다

이쯤 되면 공부하다 모르는게 나오면 내가 이시기에 이것도 몰라? 인생 망했다 생각 들기 마련인데, 그런거 어차피 수능에 대부분 안나올것들 일것이다. 정말 이해가 안가면 그부분은 내려놔도 되고

지금 너무 우울해서 공부하기 힘들면 일단은 수능 기출 몰아서 한회분씩 풀면서 헷갈리는 개념 나올때마다 개념서 보라고 하셨음.. 내가 아는거  보는거니까 총정리도 될거고 두려움도 사라질거라고


그리고 이거 혹여나 망한다고 니 인생 끝나는거 절대 아니다 

니가 정말 뜻이 있으면 내년에 다시 봐도 되고 

물론 올해 잘볼거지만! 그렇게 너처럼 이번 수능 망하면 내인생은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는건 너무 안좋을거라고..

인생 길게보라고 무조건

너가 이렇게 극도로 힘들어하는것도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울지말고.. (내가 얘기들으면서 계속 욺) 그냥 공부 하자 지금은

3주동안 그냥 앉아서 해보자 

두려움때문에 잡생각 나는거 그냥 꿋꿋이 공부하면 사라질거다

등등 ...


그리고 나도 가끔은 그냥 삼수를 해서 메이저의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ㅋㅋ 

그럼이렇게 동네에서 내과 말고 다른거 하고있을수도 있겠지 생각 아직도 가끔 하신다고 하셨다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얘기 듣고 많이 안정된거 같음

지금 수액 하나 놔주는거보다 이런게 더 도움될것 같다면서 정말 긴시간동안 좋은말씀 되게 많이 해주셨는데... 두시간 지났다고 기억이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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