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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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대로,
우리는 신을 죽였다.
박애와 사랑의 가치를 무참히 짓밟았고,
그것에 성이 안찼는지, 자유를 부르짖던
아리따운 한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세웠지 않았는가.
삶에 남아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죄를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기 바빴다.
이미 떠나간 그녀를 항해 악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에게 언어의 ‘정의의’ 칼을 겨눈 것.
그러나, 나는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잘못’이 아닐까 하고.
한국은 ‘분노 사회’로 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시도보다도,
누군가를 대놓고 짓밟고 모욕하는 것에 열광하는 사회이며,
스스로를 감싸안고 대변하는 방법을 강구하기 보다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깎아 내림으로써 자신의 상대적
우월감을 드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커뮤니티, 언론 등 매체들을 통해서 금방 알 수 있는
하나의 비극적인 사실이다.
하루 빨리, 이 비극의 소급됨을 중단하고 싶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쉽지 않다. 나도 이 ‘분노 사회’에
억압된 까닭이다.
피투적이고 수동적인 ‘대학’이라는 공간에
내 영혼을 갈아넣기 바빴고, 그것이 ‘모방 욕망’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의 방향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었고,
부모였고, 형제였으며, 친구였으며, 사회였고, ‘광장’이었다.
‘진리’의 죽음이 어찌 내 잘못이 아니라 할 수 있으랴.
결국 드는 생각은, 내가 조금 더 주체적인 사람이 돼야겠다는 것이다. 나만의 특별함을, 나만의 ‘욕망’을 꿈꾸어야 겠다는 것.
그렇게 되면, 누군가의 ‘특별함’을 알아볼 수 있는 관용과 공감이라는 가치를 내가 더 넓게 품을 수 있을 것이고, 쉽지는 않겠지만 ‘진리’의 회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며, 이 비극의 소급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어젯밤, 그녀의 죽음이 이 사회 전역에 통보되고 나서,
나는 진정할 수 없는 밤을 지샜다. 죄인의 마음으로,
한 시를 떠올리며, 그 시에 잠수했던 것.
땅거미 짙어가는 어둠을 골라 짚고
끝없는 벌판길을 걸어가며
누이여, 나는 수수 모가지에 매달린
작은 씨앗의 촛불 같은 것을 생각하였다
가고 가는 우리들 생의 벌판길에는
문드러진 살점이 하나,
피가 하나,
이제 벌판을 흔들고 지나가는
무풍의 바람이 되려고 한다
마지막 네 뒷모습을 지키는
작은 촛불의 그림자가 되려고 한다
저무는 12월의 저녁달
자지러진 꿈,
꿈 밖의 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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