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수능 끝나고 나서가 가장 돈이 없었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957875
이건 우리집이 좀 특수한 상황이었기도 한데, 내 재수와 연년생인 동생의 미대 입시의 환장할 조합 때문에 더 그랬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미대 입시는 수능 이후 정시 실기전형을 위해서 한달 간 거의 합숙 수준으로 학원에서 준비한다. 재료값 학원비 기타 등등으로 돈이 엄청 깨짐. 문제는 내가 재수종합학원을 다닌다고 그동안 이미 한참 돈이 깨져 있었음.
남들은 수능 끝나고 다 놀러다닌다는데, 노는 것도 돈이 있어야 놀지.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내가 체감하기에는 진짜 돈 1, 2만원으로 싸움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수능 끝난 나는 잉여인데 부모님은 일하러 가시지, 동생은 미술학원 가지... 식사는 나 빼고 다들 또 밖(직장, 학원 등)에서 해결해서 집에 정말 먹을 것도 없었다.
수능 끝나고 여자애들은 또 화장품도 사고 스타일도 바꿔보고 꾸며보는데 그것도 돈이 없어서 못했다. PT는 고사하고 화장품, 옷 살 돈은 꿈도 못 꿨다. 돈을 목적으로 물건을 팔았던 적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집에 있는 책을 가져가서 3만원 조금 넘게 받았다. 고전에 나오는 책 파는 가난한 선비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때부터 돈에 좀 집착하게 됐었나 싶다. 서울로 대학 가게 되어서 그전까지 할 알바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마트 재고조사 알바, 쿠팡 알바. 그리고 매주 토요일마다 했던 인터넷 서점 물류센터 알바. 물류 알바가 전부였다. 그렇게 알바비 받아서 친구도 만나고 동생 밥도 사주고. 혼자서 국내여행 1박2일 정도는 다녀 봤고.
집안 사정이 바로 나아지지가 않아서 서울로 와서 용돈 쓸 때도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1학년 여름부터 어찌저찌 선배 소개로 알바를 했고 학원 알바, 과외, 시터 알바, 편의점 등등 해봤고 지금은 나름 만족스런 잔고가 쌓여 있다. 살면서 돈 걱정은 더 안 하고 싶다. 여유 잔고가 있다는 게 얼마나 숨을 틔워주는지.
여기까지 한탄이었고 앞으로 살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정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집공 1
ㅇㄸ요 한 번 했었다가 거하게 망해서 다시 도전하기 너무 무서ㅇㅜㅁ
-
쎈수학을풀어볼까 1
후후
-
얘 며칠째 아파서 간병중임.. 온실 만들어주고 가습기랑 온습도계로 관리중 얼른 나아 ㅠㅡㅠ
-
얘네 정지 너무잘줌
-
감격스러울 거 같아요 엉엉 울 수 있어요
-
오르비개같은거 4
404 어쩌고뭐야 개꺼져
-
도대체어딜가야되는거야
-
올해 말에는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말버릇임
-
기억하자
-
ㄹㅇ
-
친구중 한놈이 오늘부터 달린다네요ㅎㅎ 이새끼 고2 학평 4~5 진동했었는데 그락도...
-
사수생은 대학을 사수 오수생은 대학에 빨리 오수 육수생의 이마에 흐르는건 육수...
-
ㅋㅋ
-
24수능 세지 20번 (가)가 뉴욕, (라)가 런던인데 뉴욕, 런던 간 항공 운항...
-
ㅋㅋ 다 필요없고 둘 중 한 곳만 보내주세요 ㅈㅂ
-
국 손창빈 심찬우 수 강기원 최지욱 김성호 영 정석현 물2 현정훈 지 홍은영,...
-
나중에 과외하면 1
난 못할것같음 항상 애들이 이거ㅠ왜 이거냐고하면 설명을 존나못하겟더라
-
사람 마음 맘대로 안되고 어차피 지 맘대로 할것이기 때문 절대 상대방을 같이...
-
쪽지좀요 ㅈㅂ
-
1. 이상한 사람이네 싶음 2. 귀여워보임 (이때부터 망했음을 직감) 3. 슬슬...
-
질문받습니다 1
자세한 내용은 디엠으로 부탁드려요
-
다들 빡쎄게 학원 굴리는 토요일 밤, 오늘도 흔한 옯남A는 열심히 공부했다는...
-
요아정사주세요 0
한번머거보고싶어요
-
잠안오네 0
야식먹을까
-
먹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귀찮아... 누가까주면 잘먹을 자신은 있음ㅎㅎ
-
?
-
= 매일밤
-
죽음
-
자기야 7
머해
-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운 이야기겠구나 느껴버렸음 오르비에 명문대 솔로 분들도 종종...
-
현우진 수분감 전문항 해설지있나요? 강의보다 해설지 위주로 혼자 공부할까하는데...
-
너무 귀찮네..
-
하... 탈조선 고딩 때부터 준비할걸
-
배성민 2
취침꾸준글다시시작 자러감
-
22학년도 현강민철 아무 생각없이 질렀는데 풀어도 괜찮을까요? 언제 현강민철인지...
-
나 왕따야??? 5
왜 쫓아내
-
메가 수학샘 누구해야할지 혼란오네요 현우진 뉴런은 어렵고 아이디어같은거 많이...
-
(1000덕) 시대인재 ca ta가 정확히 뭔가요? 12
구글링해보니까 Ca가 문제제작 ta가 조교 느낌인거 같던데 확실하게 잘 모르겠어서...
-
각각 스텝 1 돌리고 스텝 2 할지 수1부터 한번에 끝낼지 모르겠네요
-
고2입니다 등급은 2등급정도이고 그냥 나눠서 듣기 좀 그래서 문학 독서 다 풀커리...
-
네 …
-
조교하려는데 너무 늦었나요? 요즘은 안 뽑나요???
-
스페인어 쳐보고 싶어서… 근데 망했을때 리스크있으면 안해야지
-
젤렌스키 욕하는게 이해가 안됨
-
왜인지는 계속 말해왓어서 패스
-
ㅇㅈㅎㅈㅅㅇ 1
-
전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안하는데 살이 너무 붙어서 슬슬 운동해야할거 같은데 보통...
-
잠이안오네
미대 입시 정시 특강 400~600그냥 들죠 ㅋㅋ ㅠㅠ
ㅋㅋㅋㅋㅋ 진짜....
힘내세요,,, 꼭 성공하실 거에요
근데 예체능은 주변얘들보면 진짜 차2대는 나가는것같음
ㅇㅈㅇㅈ 재종도 그만큼 드는 것 같음ㅠㅠ
저 재종다니는데 한달에 단과까지 합쳐서 230정도 깨지는듯 ㅠㅠ 엄마아빠한테 정말 감사함
열심히 했으니 꽃길만 걷길!
돈 많이 벌 수 있을 거시에오.
아...ㅠㅠ 마음 아프다
난 너자는거보면맘이아파..
ㅋㅋㅋ웅.. 안 잘게
30일남았잖아 이과야..공부하자..
오늘 학원 왜 안 나옴
오늘갔음
폰을 안냈을뿐
ㅋㅋ
누나 그렇게핀꽃이 아름답데요
저도 재수할때 제 여동생이 미대입시라 그해 돈 엄청깨져서 정말 많이 공감돼요 ㅠㅠㅠ 근데 여자분이신데 물류알바힘들텐데 괜찮았나요?
네 재고조사 알바, 인터넷 서점 알바는 할만했고 쿠팡만 좀 힘들었었어요.
여자분은 상하차 안시키죠? 좀 편한거 시킨다고 들었는데
저는 물건 들어올리고 쌓고 하는 거 했는데 진짜 힘들었어요. 미끄러운 사료 포대 몇 킬로짜리 여러개 옯기고 하는 거 힘들었음. 쉬운 거 하고 말고는 운빨인 것 같아여.
그리고 제가 했을 땐 일일알바 가는 인원이 여자가 더 많았어서..
그거 여자분들도 많이 지원하시나요? 제가 갔을때는 다 남자였는데...엄청 힘드셨겠네요...진심..
케바케 아닐까요?
저도 나름 헬스좀 했는데도 그거하고 몸 엄청 쑤셨는데 무거운 상자들고 몸 괜찮았어요? 전 사실 쌀포대나르고 무거운 상자옮기는걸 여자를 시키는게 잘 이해도 안가고 본적도 없어서...그날이 운나쁘게도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서 어쩔수없이 시킨건가...
진짜 힘들었죠ㅋㅋㅋㅋ 세상에 하면 좋은 경험이 있고 안해도 될 경험이 있는데 이건 후자구나 싶었음. 여자가 많아서 그냥 시켰던 것 같기도 하고, 여대다 보니 지금도 MT떄 소주 궤짝 나르고 짐 옯기는 건 여자들이 다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