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동 분들께 재수경험자가 드리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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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위 말하는 재수대박난 케이스입니다.
현재는 KY 공대중 한군데 다니고 있고요.
수능 등급이 3 5 2 /2 3 4 5
고3때 아프기도 하고 하도 대충 보내서 등급이 거지같이 나올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설득끝에 간신히 시작한 재수.....
마이맥 강남대성에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서울대 특반? 이런것도 있는거 같은데 10수능이라 그런건 없었습니다.^^
재수생활 정말 힘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수업듣고 학원 교실에 쳐박혀서 수능 일주일전까지 똑같은 생활의 반복...
정말 열심히 이를 악물고 달력에 남은 날자 하루하루 엑스표 쳐가며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1년 열심히 공부하고
1 1 1 / 1 2 3 3
이란 성적을 받았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딱 3가지 정도로 압축하고 싶습니다.
1. 한계는 없다. 목표는 높게.
아버지는 저에게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재수를 시작할꺼면 목표는 무조건 높게 잡아라, 서울대를 목표로 잡아야 적어도 연고대는가고 연고대를 목표로 잡으면 적어도 한양대를 간다.
목표를 잡고 목표에 합당한 공부를해라.'
저는 목표를 서울대 공과대학으로 정했습니다. 내신도 4등급대이고 수능성적도 매우 낮았지만
수능을 500점 만점 받아서 부족한 내신점수를 만회하겠다는 심정으로 목표를 무조건 높게 잡았습니다.
재수기간 내내 수리영역을 3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수능 바로 전 10월 모의고사에서 수리영역을 5등급받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목표가 흔들린 적은 없습니다.
수능에선 무조건 1등급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그결과 수능 수리영역에 1등급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목표로 했던 서울대는 진학하지 못했지만 높게 잡은 목표 덕분인지 아버지 말씀대로 연고대 공대 쓸정도의 점수가 나오더군요.
이때 얻은 교훈으로 '한계는 없다'를 제 모토로 삼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2. 연애 절대 하지마라 아싸도 절대 하지마라 .
물론 이 부분은 케바케가 상대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수기간에 연애를 했습니다.
봄향기 풍기는 5월부터 연애를 시작해서 수능끝나고 대학 입학 3월까지 장장 10개월 가까이 연애했습니다.
그당시 여자친구는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외고출신 문과아이였는데 SKY를 못가는게 이상할 정도로 모의고사를 잘봤습니다.
저는 자존심이 좀 센편입니다. 지는걸 싫어하지만 특히 여자에게 지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연애는 연애고 일단 공부부분만큼은 있어서 절대로 지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모의고사 본 후의 데이트는 정말 꿀맛입니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자꾸 여자친구에게 시간을 뺐깁니다.
공부하다가도 자꾸 생각이납니다.
공부에만 미쳐야 되는데 공부외의 것에 조금씩 마음이 가게 됩니다.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무언가가 빼았기는게 느껴집니다.
뭔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얻은것 보단 잃은것이 더 크다고 그것만은 확실히 말할수 있습니다.
재수하면서 연애 해보신분들이라면 공감하실껍니다.
이렇게 조금씩 빼았긴 시간은 과탐영역의 낮은등급으로 결국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연애만 안했어도 목표로 잡았던 서울대에 원서라도 넣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건방지게 생각해봅니다.
아싸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10개월의 시간은 정말 깁니다.
재수학원에서의 친구들은 여러분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는 친구들이 아닙니다.
다같이 좋은대학을 들어가면 좋을 동료들입니다.
개중에는 놀기를 좋아해 분위기를 흐리는 친구들도 있고, 나보다 공부를 잘해 닮고 싶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들 처럼 다 친해지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냥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친해지시면 됩니다.
같이 모르는 문제도 머리 싸매며 고민해보고, 재수하는동안 힘든일이 있으면 같이 나누고,
인간미 있지만 공부에 충실한 삶을 사시면 됩니다.
저희반을 예로 들면
반에 일부러 친구가 되는것을 담 쌓고 일부러 아싸가 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면 주변의 사람들을 동료로 보지 않고 경쟁자로 보고, 방해요소로 보았던것 같습니다.
받을 스트레스 다 받아가며 혼자 삭히고 누가 말걸어도 그냥 대꾸만 하고
일부러 친구를 안사귀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런친구들은 대부분 모의고사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고 상당히 안타까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부분은 케바케가 존재합니다. 분명 나는 안그랬다 하면서 반례를 드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하시면 적어도 큰 손해는 안보실껍니다.
3.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라. 하루의 값어치는 엄청나다.
저희집은 그다지 유복한 집이 아닙니다.
제 고향은 대전입니다.
부모님께 굉장히 죄송하지만 기왕 받는 재수학원 수업 좋은 선생님들에게 수업받고 싶은 욕심에
서울에 있는 학원에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없는 형편에 공부하는 돈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서울 상경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당시 마강대 옆에있던 하숙은 월 70만원 이었습니다.
또 학원비가 2개월 기준 70만원이었고 어머니가 공부할때 배고프면 안된다고 식비로 월 30만원을 넣어주셨습니다.
또 인강이나 교재비등으로 월10만원씩은 기타 잡비가 필요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한달에 들어가는 돈이 140만원 가까이 됩니다.
집안이 유복하지 못한 저에게는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다이어리 앞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하루에 5만원 짜리 삶을 살고있다.'
하루하루를 부모님께 감사하며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날들을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명언으로 많이 나오는 ' 오늘 하루를 죽을것 같이 살아라' 말 그대로 죽을것 같이 살았습니다.
점심시간, 쉬는시간 짜투리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수능 하루전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보다 더 열심히 할수는 없다. 두번은 못 하겠다.'
그렇게 수능을 치루고 나오고 메가스터디에서 가채점을 하고
부모님께 성적 결과를 알려드리면서
부모님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진짜 효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후회없는 공부량, 후회없는 재수기간 이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사실 저보다 더 드라마틱한 성적 향상 사례도 많을 것이고 제가 말씀드리는것이 정답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재수생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알기에 주제 넘게 글을 써보았습니다.
글쓰는 솜씨도 부끄러울 정도로 서툴지만 재수, 삼수를 결심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다 후회없는 재수생활을 보내서 웃으면서 2013년 수능 고사장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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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잘 읽었습니다.
님의 앞날이 밝아 보이네요.
넘 멋진글 이네여
재수 열심히 하겟심더..ㅜ저두 연애했다가 과탐 골로 갔죠..ㅠ
저도 재수를 준비하면서... 많은걸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도 비록 2012 수능은 언수외 333으로 처참히 실패했지만 목표에 한계는 없다!! 서울대를 목표로 치열하게 공부해서
이런 감동적인 수기를 써보고 싶네요. 암튼 좋은 글 감사해요!!!!!
2번공감이에요ㅠㅠ...경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합니다.
멋져요ㅠㅠ나는 하루에 5만원짜리 삶을 살고있다....저도 새겨야할 말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