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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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큰 기대를 두지는 않습니다. 크게 준비한 것도 없고, 그나마 한달간 해온 것은 기분 내킬 때 논술 교재를 읽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시험을 보러 가는 이유는 열심히 해온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크나큰 힘이 나에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 비해서 우울과 실패를 조금 더 일찍 겪었고, 넘어지기만 했던 나에게 이쯤 되면 하늘이 나에게 무엇이라도 내려 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 때문입니다.
우울에 빠졌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글을 매일매일 작성했고, 이를 이겨 내기 위해서 매일 발버둥 쳤습니다. 선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 스스로를 돌아봤습니다. 스스로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난 지금은 타인을 공감하는 마음이 꽤나 넓어진 듯합니다. 이 3년간의 노력을 그나마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 논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내면세계를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평소에 써온 글들은 인문논술과는 조금은 다른 종류의 글이지만, 인간과 세계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나의 감정으로 세계를 이해하느냐, 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공감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맙시다. 인문논술이라는 틀을 가지고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 본질은 3년간 갈고 닦아왔으니까요. 떨어져도 좋습니다. 첫 도전을 이렇게 훌륭한 곳에서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3년간의 노력과 경험들이 당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꽤나 훌륭하다는 방증이겠죠.
당신을 19년간 응원해왔습니다. 때로는 밉고, 곁을 떠나고 싶고, 꼴도 보기 싫었지만, 한번도 당신의 실패를 바란 적은 없었습니다.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201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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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낭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