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여대생 [692936] · MS 2016 · 쪽지

2019-10-12 00:11:04
조회수 345

1871년 4월 20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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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이르기를,

“서양 선박은 매우 불측하다.” 하자, 


김병학이 아뢰기를,

“정황이 불측한 것으로 서양 오랑캐와 같은 것이 없습니다. 이른바 미리견(彌利堅)은 부락만 있을 뿐인데, 그 중간에 워싱톤[華盛頓]이라는 곳이 있어서 성지(城池)를 만들고 기지를 건설하여 해외의 양이(洋夷)와 더불어 서로 교통하고 있으며, 영국(英國)은 거리상 가장 가까운 듯하니 이는 《해국도지(海國圖誌)》에 나타나 있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이들은 해적과 다름이 없다.” 하였다. 


김병학이 아뢰기를,

“그들이 경영하는 것은 오직 이익만을 좇는 것인데 바닷섬 사이를 오가면서 또한 겁탈하는 버릇도 많으니, 과연 해적과 다름이 없습니다. 저들이 소위 교역이라고 말하는 것은 더욱 해괴한 말입니다. 저들이 비록 이런 구실로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으나 일체 엄격히 막은 뒤에야 나라가 나라의 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비록 교역이라 하더라도 외국과 더불어 서로 교통해서는 안 된다. 만약 한 번이라도 서로 교통하게 되면 사학(邪學)이 반드시 치성해져 부자(夫子)의 도가 장차 폐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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