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조인성-강정호, 그들의 수상이 값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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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재수 끝에 따낸 황금장갑. 최대 격전지에서 거둔 승리라서 기쁨은 두 배였다.
2010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는 포수와 유격수 부문이었다. 이를 고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포수와 유격수를 가장 늦게 발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를 더하고 긴장감을 높였다. 뚜껑을 연 결과, 포수 부문은 조인성(35·LG), 유격수 부문은 강정호(23·넥센)가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 모두 최대 격전지에서 재수 끝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 최고령 첫 GG 조인성
우리나이 서른여섯살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조인성. 사실 그는 3년 전에 황금장갑을 손에 낄 수 있었다. 그해 FA를 앞두고 112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13홈런 7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황금장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결과를 열어보니 SK를 우승으로 이끈 박경완에게 골든글러브가 넘겨졌다. 119경기 타율 2할4푼7리 15홈런 60타점을 기록한 박경완은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며 황금장갑을 안았다. 조인성은 159표를 얻어 191표를 획득한 박경완에 아깝게 졌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박경완은 "(조)인성이에게 미안하다"고 운을 뗄 정도로 조인성의 활약은 좋았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조인성은 다시 한 번 박경완과 경합했다. 성적은 3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133경기 전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포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100타점을 돌파하는 위업을 세웠다. 그러나 박경완도 대단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1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14홈런 67타점으로 투혼을 발휘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수술을 뒤로 하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강행군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압도적인 성적을 냈지만 부상 투혼을 펼친 박경완의 감동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결과가 역대 골든글러브 최소 타이기록에 해당하는 2표 차이였다. 373표 가운데 167표를 얻은 조인성이 165표를 받은 박경완을 2표차로 따돌렸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령 나이로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순간. 조인성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3년 전에도 그리고 올해도 마지막까지 조인성의 발목을 잡은 건 팀 성적이었다. 포수는 팀 성적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래서 그는 "내년에는 우승과 함께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고 약속했다.

▲ 약속을 지킨 강정호
지난해 성적은 분명 골든글러브 감이었다. 133경기 전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81타점. 넥센이 자랑하는 '대형 유격수' 강정호의 성적이었다. 유격수로 나와 전경기에 출장한 것도 모자라 20홈런-80타점대를 거둬들이며 공격형 유격수로 진면목을 과시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는 '예비역' 손시헌(두산)에게 4년 만에 돌아갔다. 121경기 타율 2할8푼9리 11홈런 59타점. 타율을 제외하면 홈런과 타점에서 강정호에 뒤졌지만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에서 강정호를 압도했다. 게다가 소속팀 성적에서도 두산이 넥센보다 우위였다.
당시 341표 중 강정호는 122표를 받았지만 손시헌이 그보다 37표 더 많은 159표를 획득했다. 그해 최소 득표차였다. 강정호라는 이름값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강정호는 "내년에는 진짜 실력차를 확실하게 내서 경쟁자를 만들지 않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 각오대로 강정호는 올해도 133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3할1리 12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전경기 출장한 유격수로서 3할 타율을 기록한 것이 돋보였다. 또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약점이었던 인지도까지 확실히 끌어올렸다.
그러나 손시헌의 성적도 만만치 않았다. 128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8홈런 62타점. 수비에서 더욱 돋보인 데다 타점은 오히려 강정호보다 많았다. 소속팀 두산 성적도 넥센보다 좋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함께 했다. 하지만 결과는 강정호 224표, 손시헌 135표. 넉넉한 차이로 강정호의 승리였다. 수상 전부터 강정호는 "영광스런 자리이지만 상을 받아야 더 기쁠 것 같다"며 욕심을 나타냈다. 손시헌도 "(강)정호를 축하해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시헌은 강정호의 수상 직후 꽃다발을 들고 포옹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해줬다. 강정호는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하는 약속이라면 이제 새겨들어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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