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비때문에오르비함 [809361] · MS 2018 · 쪽지

2019-10-02 01:06:55
조회수 213

(대충 인생 하소연하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811037

남은 43일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란데

 주변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언제까지 저들의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걸까요.

매번 내가 더 잘해드려야지, 하면서 긍정적으로 버텼는데 

지치는 날이 오기는 오네요...

사실은 오래전부터 지쳐있었는데 그냥 지쳐있다는 이 사실이 오늘따라 와닿아서 더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뭔말이지


수능이 끝나는 날만을 바라보며 계속 참고 견뎌왔고 이제 드디어 고지가 보이는데...과연 제가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오늘 밤은 확신이 안 듭니다.

모든 것이 견디기 힘들고 너무 고통스러운데, 

언제나 그랬듯이, 이것 또한 지나가겠죠. 이 터질 듯한 감정도 일단 오늘 밤만 넘기면 좀 사그라들고 지나갈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를 되뇌이며 순간순간을 버티고버텨온게 몇 세월이던가요.

늘 그래왔듯 오늘 밤도 지나가리란 걸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아는데도 불구하고, 견디기가 너무 힘든 밤입니다.



프라이버시상 말을 자세하게 쓸 수가 없어서..ㅠ

글이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굳이 하나 덧붙이자면 제가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은 놀랍게도? 제 가족입니다. 참...가족은 복잡한 관계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가족이란 저에게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주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감정을 종종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인 동시에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신경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그냥 어딘가에 감정을 마구 풀어놓고 싶었어요..

오늘 밤은 특히, 너무 힘들어서요.

야밤에 싸지른 이상한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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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냥츄냥 · 733215 · 19/10/02 01:07 · MS 2017

    응원해요
  • 오리비때문에오르비함 · 809361 · 19/10/02 01:10 · MS 2018

    감사합니다..복받으실거예요

  • 츄냥츄냥 · 733215 · 19/10/02 01:11 · MS 2017

    저도 재수 때 님과 비슷한 감정 느껴봐서 공감되네오..잘 이겨내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응원합니다.

  • 오리비때문에오르비함 · 809361 · 19/10/02 01:28 · MS 2018

    이 댓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샘솟네요. 끝까지 잘 이겨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 잘생긴 민철쌤 지드래곤 닮았어요? · 892000 · 19/10/02 01:23 · MS 2019

    저 역시도 수험생활이 길어지면서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를 줬어요.

    잠시라도 폰 만지면,성적에 변화가 생기면,대학 입결에 대해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힘들어하시는게

    주위 사람들로 인해 받는 고통->자기 내면으로 이어지는 고통인거같아요.

    하지만 어떤 종류의 상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성자님 스스로가 살아온,살아갈 인생이고

    작성자님께서 몇십년 이상 해오신 공부니까

    그 누구도 작성자님에게 상처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현재 위치,당신의 과거 그런거랑 관련없이 당신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오신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받을만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주위에서 상처를 줄때마다 나 자신 스스로에게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믿음을 주셨으면 해서요

    저도 이 자리에서 직접 말할게요 당신은 충분히 박수받아도 될 존재에요.

    올해 수능이 얼마 남지않았는데 부디 멋진 꿈으로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 오리비때문에오르비함 · 809361 · 19/10/02 01:36 · MS 2018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ㅜㅜ정독했어요. 말씀해주신 것 항상 명심하면서 남은 기간 잘 이겨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