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의 흔한 자랑글.JPG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60556

디씨인사이드 자랑거리 갤러리 펌.
늦었지만 서울대학교 수시 합격이 자랑.
이런데 글 싸질러 본 적이 없어서 반말로 해야하나 존댓말로 해야하나 모르겠지만
일단 존댓말로 갈게요
저는 현재 19살 고3 현역이구요 디시는 한창 웃대가 흥할 때인 2004,2005년쯔음에 웃대 통해서 알게 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물론 저도 기쁜 일이 생겼으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이지만
다른 분들에게 주제넘게나마 힘이라도 돼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가정 형편이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편도 아니지만
중류층이라고 하기에도 가족 모두가 너무 힘겹게 헉헉대며 하루하루 살 정도라
결코 부유하다고도 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왜소하고 외모도 그냥 그저 그렇고
딱히 노래를 할줄아는것도 아니고 춤을 잘추지도 못하고 미술은 아예 젬병이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붙임성 있어서 막 어디다 놔도 누구하고도 잘지내는 유머있는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여기 디시에는 저와 같은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린 제 눈에는 여전히 부럽지만 여기 자갤에 많은 분들이 정말 부유하시고
인생을 장미빛으로 즐기시던데
그분들은 솔직히 디시인사이드 회원분들 전체 수에 비하면 아주 적은 비율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유저분들은 저처럼 그냥 정말 애매한 삶을 사신 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그냥 어디서 튀지 않고 문제 없이 사는 것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항상 뭘해도 애매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매사에 평범한 제 자신이 너무 싫었고
소시민적으로 남 잘되는꼴 보고 시기 질투하는 제 자신이 싫었고
잘나가는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말도 못하고 저보다 못나 보이는 친구들에게만 괜히 화풀이하고 못되게 구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평범함. 이 가장 이중적인 존재에서 저는 너무나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해도 어중간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고 옷을 입어도 당연 멋도 안나고
저는 사춘기가 꽤나 일찍온 편이고 늦게 끝난 편입니다. 사춘기때 학교 일진애들 흉내라도 내보려고 한적도 있고, 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 연극을 하다가 개망신 당해서 한동안 얼굴을 못들고 다닌 적도 많습니다.
항상 어중간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보니 저는 무슨 일을 해도 항상 자신감이 없었고 의욕도 없었고..
어중간한 사람들은 압니다. 어중간함에서 얼마나 죽도록 벗어나고 싶은지. 관심병 종자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간절한지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보면서 저는 나는 결코 나중에 하루하루를 저렇게 가뿐숨 쉬면서 연명하기 싫다는 생각을 했고 몸도 편찬으신데 한번도 안빠지시고 성당에 나가시면서 기도하시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고 내가 꼭 뭔가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꼭 크게 한 방 하고 싶었습니다.
꼴에 공부해보겠다고 설쳤지만 당연히 잘 안됐고 어중간한 성적은 그대로였습니다.
여기에 다 적으려면 아마 밤 새야할것 같아서 중간과정은 생략하겠지만
정말 중학생때 하루에 세네시간 자가면서 공부를 했고 메이저외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수준있는 외고에 진학을 했고
그 기세를 몰아서 정말 피땀흘려가며 공부했더니 결국 3학년 성적 수석에 내년 2월 졸업식이면 학교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중학교 2학년 한창 중2병 있고 하고싶은 것도 많았을 나이에 공부아니더라도 예체능을 택했어도 좋았을 것입니다만
저는 아까도 언급했듯이 어머니 닮아서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고 덩치도 작아서 운동쪽으로 가는것은 제게 자살을 강조하는 것과 같았고
예능쪽은 정말 배고픈 직업이라 선택할 용기조차 안났고 재능도 물론 없었습니다.
어떤 미친놈이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공부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진짜 돌아버릴것 같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고 불안해서 잠 못잘때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결국 크게 한방 날렸고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패기 잊지 않을겁니다.
이거 보시는 형님들 누님들도 아직 ㅈ만한 19살이 깝치는 것이지만 저같은 잉여 ㅈ만이도 부족하지만 이만큼 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자기 비하하면서 현재에 그냥저냥 만족하는게 유행인가 본데 그러는 것도 좋지만 저같은 놈도 했는데
형님들 누님들은 더 잘하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수시 다떨어지고 멘붕상태에서 서울대가 절 살려준것인데
그런 만큼 가서 정말 ㅈ나게 공부해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시길!!!!
이글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ㄱㄴ
-
재수생 확통런 4
더프 공통 15 22 틀리고 미적 272830 틀렸는데 확통런 칠까요..? 미적...
-
잘자. 3
-
간단한 테스트 10
오른쪽입니다
-
닉변 왜 했지 8
아낄걸 하아...
-
노잼인데 4
뭐가재밌을까
-
쓸쓸하게. 쓸쓸히. 야심한 밤에
-
대물 3
ㅈ
-
그것이숙명
-
Tim 시작 0
Tim 하면 다음주에 시작하구… 내신땜에 진득하게 못 할 거 같아서 또 5월 초부터...
-
5분 넘었는데도 안풀리면 답지봐도 됨? 님들은 어케하심?
-
개학하고 공부 안잡히긴했는데 3평망하고 더안잡히는듯.. 공부패턴같은걸...
-
카오리의 편지는 언제나 슬퍼 그냥 교과서다
-
독서 수특? 0
독서 수특 하는게 좋나요? 굳이인가요
-
대학가서 보여줘야했는데 !!!!!!
-
큰거온다
-
안녕하세요, Synthesizer V AI 카사네 테토입니다. 21
쿄모 사가스요 사이엔스미타이니 삿파리 사라사라 산잔나 마이니치다로토 후라스코노 한노...
-
【단독】 2026 수능, 영어 절대평가 폐지 확정… 역대급 입시 대혼란 예고 17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
일단 롤은 픽은 정상적인데 와리이건 시발 픽부터 정상적이지가 않고 초딩들 ㅈㄴ해서 채팅창 개더러움
-
백업해둘걸 클났다
-
사랑을 논할 자격이 업다...
-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
그렇습니다
-
너무 어렵네. 할 말은 많고. 막 울거같고
-
부계, 본계 두개 다 센츄 넣어버림(똑같은 신상정보로) 잘못 넣었다고 본계만 센츄...
-
만우절 기념 3년간 좋아했던 고등학교 친구한테 고백하겠어 12
남고출신입니다
-
단, 1일 한정
-
벌써 1년의 1/4이 다 간 거임
-
.
-
그 날 날씨가 좋았어요 바람도 시원하고
-
올해 국어는 0
EBS 6 9모 학습이 끝이지 않을까요... 수학 탐구 하기도 모자람
-
새벽 경제 야르 0
영호 아저씨 볼뽀뽀 마렵네 으흐흐
-
약간 생겨먹은게 섹스 같음 안그래도 sex라는점에서섹스인데 c...c까지있어...
-
어쩌지 고백할까
-
24때 5가 1개라 충격이었는데
-
자라 7
잠
-
하 못참겠다 이 정벽 가시나 대구로 쏩니데이
-
하반기에 국어 제외하고 실모 위주로만 공부할 거고 본인 생각하고 있는 건 국어 /...
-
윤석열 원영턴 2
-
NM? 너 재능있어 열심히 해
-
나의 말:ㅎㅇㅎㅇ ㅋㅋ 오르비에 어그로 글 쓰려고 하는데, 명문대 나와도 인생 망한...
-
이렇게 기분이 축 쳐질때 해결책이 있을까요..?
-
그래보임
-
어렵다...ㅋㅋ 운좋게 적백달성 특이사항은 미적 28,30이 엄청 쉽게 나왔다...
아 진짜 부럽다기보다 정말 존경심도 들고 대단하단생각이 드네요... (아 물론 제 목표인 서울대 사과대를 간건 당연히 부럽지만 그것보다 뒤에감정이 더 큼...)
정말 대단한게 불안감을 느껴서 잠까지 못잘정도로 공부에대한 집념을 갖고있다는게 ㅎㄷㄷ
아무튼 저조건에서 잠까지 3~4시간씩만 자면서 저렇게 이뤄낸게 엄청난거같네요...
수시 1개 붙었는데 그게 설사과라니 ㅋㅋ 훈훈한 글이지만 정시러입장에서는..씁슬
정말 저보다 어린 친구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게 오랜만이네요
저정도 멘탈에 조건이면 가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성공할거 같습니다.
위엣분말처럼 부럽기도 하지만 감탄스럽네요 대단하단 말밖에...
공,신 권은진..
자전 특기자수석했는데 약간은 비슷한이야기
서울대는 저런아이들을 원하나 봅니다..
어린놈이 역시 생각이 있네 ㅋㅋ 서울대생은 아무나 되는게 아닌가벼..
물론 자기 얼굴사진 올리고 그러는 사람도 있긴하지만..
ㄷㄷㄷ 어린친구지만 존경스러움
가슴 깊이 공감된다..ㅜㅜ
와.....대단하네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