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ke [69650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9-09-05 23:26:56
조회수 9,107

이다지 스페인 무적함대 오개념 의혹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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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험을 보시는 수험생 분들 입장에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제 입장은 "애매하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다만 조교의 설명은 불충분합니다. 


또한 책 저자인 이다지가 의도를 과연 아래 내용을 알고서 서술을 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일단 이 문제는 제쳐두도록 합시다.


먼저 국내외 학술지와 위키피디아 그리고 가지고 있는 서적을  찾아 보았습니다.


결론은 '무적함대' (Felicísima Armada) , 신의 축복을 받은 위대한 함대 (Grande y Felicísima Armada)의 창설 배경은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톨릭 세력의 회복을 도모한 펠리페 2세의 생각이 틀어진게 배경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펠리페 2세는 초기에 헨리 8세의 딸인데 가톨릭 신자였던 메리와 혼인을 합니다.


메리는 11살 연상이었는데 재위 5년만에 먼저 사망합니다. 


그러면서 그 뒤를 이은 여왕이 너무나도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입니다. 근데 이 분은 아시다시피 예배 통일령을 때린 영국 성공회 수장입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죠.


그래도 펠리페 2세는 식민지 수탈을 안전하게 가져가기 위한 등의 이유로 영국과의 친선을 도모하고자 했고 엘리자베스에게 혼인을 신청합니다.




그런데 우리 누님은 그 유명한 "짐은 국가와 결혼했다."를 시전합니다.




설상가상 엘리자베스는 해적들에게 스페인 무역선들을 약탈해서 나에게 절반만 떼주면 터치 안하겠다는 파격적인 조언으로 스페인은 골머리를 앓습니다.


국가가 보증하는 합법적 노략질....


여담인데 저기 지구 반대편 아시아에 해가 떠오르신다는 열도국이랑 비슷하네요.


무적함대를 구성하는 트리거는 네덜란드의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네덜란드는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 부르고뉴 대공의 영지였습니다. 당시 부르고뉴 공국의 군주였던 카를 5세가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의 지위를 승계하면서 네덜란드도 합스부르크-스페인 왕국의 영토가 됩니다.


유럽은 ㄹㅇ 개족보


아시다시피 네덜란드 지역은 종교개혁 이후에는 신교 세력의 독립운동이 더욱 미쳐 날뛰어 버리고 이를 통치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펠리페 2세는 이에 스페인 군대까지 투입시켜 유혈진압을 하고자 했는데, 급기야 1585년에는 우리 누님이 영국의 핵심 산업인 모직물 공업의 중요 거점이 있는 네덜란드를 (대항해시대나 미디블토탈워 같은거 하시면 알겁니다) 지원합니다. 그리고 바빙톤 사건으로 가톨릭 신자인 메리 스튜어트를 처형하면서 펠리페 2세는 본격적으로 영국 본토를 때려 버릴 계획을 수립합니다.


사실 스페인은 해군보다 육군이 강성하고 경험도 많은 나라입니다.




대표적 예시로 신대륙에서 활약했던 콩키스타도레(Conquistadores ) 정복자라는 뜻의 학살자


그외에도 알무가바르, 로델레로 등 스페인 보병은 유럽 각지에서 용병으로 활약할 정도로 우수한 보병을 지닌 국가였습니다.


실제 스페인의 해전 스타일도 과거 일본과 같이 일단 들이 받아서 화승총등의 화력 부어 버리고 백병전으로 가버리는 양상을 보이고 배들도 이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칼 들고 뜨면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다른 글들에도 많이들 언급하셨던데 무적함대는 영국 본토로 상륙하는 본대를 드랍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건방진 영국놈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버리겠다는 심산으로 스페인은 식민지 사람들 몸에서 짜낸 기름까지 모아서 함대를 만들어 내고  


이 함대의 프로젝트 명이 바로 그 이름도 거창한


"신의 축복을 받은 위대한 함대 (Grande y Felicísima Armada)" 인겁니다.


영국에들은 초기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후에는 조롱의 의미로 이 함대를 


무적함대 (Felicísima Armada)라고 불렀던걸로 사료됩니다.


그렇게 스페인은 22척의 전선과 108척의 상선을 나폴리 포르투갈 스페인 각지에서 끌어모읍니다.


당시 최고 전함인 갈레온급 전함은 60여척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영국은 급하게 전선들을 소집하고 


그간 사략선을 이끌며 활약한 드레이크 등의 해적들을 파견합니다. 



근데 여기서 스페인의 함대는 지중해의 잔잔한 물결에 맞춰진지라, 배링해협의 거친 물살 설상가상으로 불어닥친 폭풍우로 뿔뿔히 흩어집니다. 재집결하는데만 정찰선 파견해서 파악하고 하는게 한 달이 넘게 걸렸다니까 뭐... 드레이크는 이 이점을 놓치지 않고 스페인 함대를 발라버립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펠리페 2세가 샷건 치면서 1604년 런던 조약을 체결.


 The empire on which the sun never sets 


영국이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즉 무적함대라는 별칭은 이 시기에 생겨나면서 (실제 회화 작품들도 1588년 이후에 무적함대라는 별칭을 애용하는 것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한 스페인 함대를 모두 아울러 부르는 별칭이 된거로 봅니다.


국내외 서적들 봐도 무적함대의 시작, 기원은 1588년 영국 본토로 드랍하려는 함대를 보고 무적함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데 뭐 레판토 때 오스만을 깨버린 함대도 '무적함대'라고 부르는게 잘못된 표현까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것을 스페인 함대의 애칭으로 본다면 말이죠.


또한 확인한 교과서와 연계교재의 서술들을 보면 레판토 해전에서 승리했을 때는 무적함대라고 칭하지 않습니다. 교황청과의 연합이라던지 당시 지중해의 패권이 무슬림에게 넘어 간 시국을 타개한 내용을 중점으로 설명하고, 무적함대의 격파는 1588년 엘리자베스 1세 때 이루어지면서 스페인의 국력에 타격을 주었다는 식의 서술과 문제들이 있을 뿐입니다. 근데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닌거 같습니다.


프로이센을 독일이라고 그냥 부르는 느낌 정도랄까? 그거보단 좀 더한가 아무튼


물론 저자와 조교가 이런걸 생각 하고서 책을 쓰고, 답변을 했을리는 만무합니다.


좌우지간 이번 일은 그렇게 가루가 되게 까일만한 내용은 아니라 봅니다. 


그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근데 조교 관리는 좀 했으면...






  • La Gran Armada 1588. Collin Martin y Geoffrey Parker. Ed.Alianza Editorial
  • La Batalla del Mar Océano. Varios autores. Ministerio de Defensa-Armada Española
  • 강자의 조건. 이주희
  • Tudor & Stuart Seafarers: The Emergence of a Maritime Nation, 1485-1707. James Davey
  • 궁금해서 밤새 읽는 유럽사. 김상엽, 김소영
  • 스페인어 영어 한국 위키피디아
  • 2020 이다지도 완벽한 개념완성 세계사편. 이다지
  • EBS 수능특강 세계사
  • EBS 수능완성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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