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ke [69650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9-09-05 00:38:34
조회수 3,644

동아시아사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465946

함께 시험을 본 수험생으로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단언컨데 극악의 난이도라 불리운 18학년도 시험보다 어려웠고 기존의 출제 패러다임을 뒤엎어 버린 시험이었습니다. 6평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틀립니다. 


앞으로 이와같은 문제 접근 방식에 익숙해지셔야 할거 같습니다. 


또한 연계교재와 교과서에 나온 것들은 물론이거니와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암기하는 것이 아닌 이와 관련된 배경지식과 인과관계, 사료들도 꼭 숙지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동아시아사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문제는 7번 9번 11번 13번 15번 18번 20번이었습니다.


7번 문항은 "해금령 조치를 언제 풀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시기, 16세기 말이라는 시기를 알아야 풀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보면서 든 생각은, 삼포왜란은 대부분 연도를 암기했을테니 어찌저찌 하더라도, 감합무역 실시 시기와 포르투칼 교역 시기는 정확한 암기가 수반되지 않았다면 헷갈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문항들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는 명령이 '시행되는' 시기인지 '몇년 뒤' 혹은 몇년 전'이라는 표현은 없는지 꼼꼼하게 생각하고 해당 사건과 관련 있는 사건을 모두 기억해야 할거 같습니다. 


해금령이 언제 끝났는지 16세기 말인지 중인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16세기 이후에는 해금령 조치는 풀렸다는걸 알았다면 포르투칼 상인들은 17세기에 전례문제로 쫒겨 났다는 것을 함께 묶어서 자연스럽게 생각했다면 정답을 고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처럼 시험장에서 시기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더라도 파편화 된 개념들을 한데 모으는 정리를 해두었다면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9번 11번 13번 문항은 앞으로 단순한 사실 암기가 아닌 사료에 대한 적용 능력의 중요도가 올라갈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미 과거에도 이런 문항이 자주 나왔었고 나올 때마다 많은 학생들을 괴롭혔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계사18 수능 베스트팔렌 조약문을 가지고 온 문항이 예시입니다. 


11번 문항은 단순히 엔닌이 활약한 시기와 겹치는 인물을 묻는 것이 아니라,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읽는 승려' 라는 선지를 가져와서 엔닌이 활약한 시기에 볼 수 있는 모습을 묻는, 문제로써 좋은 구성방식을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지식만을 암기하고 적용하는데 익숙했다면 답이 보이지 않는 분들이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13번 문항은 오랜만에 보는 유형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배운 모든 지식을 떠올려야 합니다. 


1. 군신 관계 -> 금-송/금-고려/송-서하/청-조선

2. 배운 것들 중에서 신하국이 세페를 하는 경우는 금과 송의 관계 뿐.

이라고 잡을 수 있는 추론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시험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오호모의고사 저자 분들이 만든 답지처럼 가정을 하면서 출발 하는 것도 좋은 접근입니다.


18번 문항도 타이완을 할양 받은건 시모노세키 조약이라는걸 떠올렸어야 합니다. 



오늘 9평을 보고 알 수 있다시피, 중요한건 파편화된 개념을 한데 묶어두는 정리를 하는게 근본적인 적용 능력에 도움이 되는 길이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 근현대사의 연표 문제는 더욱이 촘촘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15 17 19번 문항... 암기하시는거 힘들겠지만 이제는 연계교재 답지까지 다 뒤져서 외워야 할거 같습니다. 그래도 15 17번은 많이들 외우셨을거 같은데 19번 신미일안전보장조약은 생각도 못했네요... 


"기존의 안전 보장 조약을 개정" "오키나와를 3년 뒤 반환" 이런 표현들 캐치하는 것도 중요했고...


20번 문항도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기존에 동사 시험에서 평가원이 한국사를 보다 자세하게 물어본 전례가 있던가요? 19번의 정답선지였던 1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도 그렇고, 20번 문항 보면 장면 내각, 발췌 개헌 등의 내용이 나오네요. 한국 근현대사도 촘촘하게 외우셔야 할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보다시피 극악의 난이도긴 하지만 차라리 이렇게 변별력 높이면 학생들에게도 더 좋은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칩니다.


모두 시험 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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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는탈모 · 874738 · 19/09/05 00:45 · MS 2019

    19번 ㅋㅋㅋ 킹용기 약자쓰다가 어? 3년전이네?
    해서 급하게다시봤어요 ㅋㅋㅋ ㅜ.ㅜ 이젠약자도 믿을게못된다ㅜㅠ

  • Yeske · 696501 · 19/09/05 00:48 · MS 2016

    15번 문항도 보면 태양력이 사용된 해가 '올해'라고 되있는데 ㅋㅋㅋ 어떤 사료를 쓰느냐에 따라서 말장난을 칠 수 있겠더군요 이제 ㅋㅋ

  • 국어1타 · 804728 · 19/09/05 00:50 · MS 2018

    아 그거봤어요 시행이 1872니 새로운올해는 1973년 ㄹㅇ ㅋㅋㅋㅋ

  • Yeske · 696501 · 19/09/05 00:53 · MS 2016

    정말 미친거 같습니다 ㅋㅋㅋ

  • 국어1타 · 804728 · 19/09/05 00:49 · MS 2018

    하 19번 ㅠㅠ 올해 동사 모든사설포함 처음틀린문항이네요 연계교재 답지에서 낼줄은 상상도못해서 ... 답지까지꼼꼼히봐야겠어요 올해첫 48이라충격이네요

  • 국어1타 · 804728 · 19/09/05 00:49 · MS 2018

    19번빼고나머지는다스무스했는데 ㅠㅠ

  • Yeske · 696501 · 19/09/05 00:51 · MS 2016

    9평은 실험적인 것들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일례로 생명 과목도 과거 수특 답지에서 지엽이 나와서 발칵 뒤집어진적 있죠 ㅋㅋ 근데 역사 과목은 뭔가 더 크게 다가오네요 ㅋㅋㅋㅋ

  • 국어1타 · 804728 · 19/09/05 00:59 · MS 2018

    하 더화나는건 오키나와반환이 1975라고외우고있던제자신입니다

  • 둘리는탈모 · 874738 · 19/09/05 00:50 · MS 2019

    아그리고 11번문제 엔닌 9c인데 답이안나오던데
    설마ing일줄은 상상도못했어요 ㅋㅋㅋ 그거랑 6번이랑(이건 진짜 개또라이같이 발해로보고풀어서 ㅜ.ㅜ ) 이렇게두개틀림 ㅜ 6틀려서 매우서럽네요진짜 6평만점이엇는데 흐윽 ㅠ

  • Yeske · 696501 · 19/09/05 00:54 · MS 2016

    11번 문제를 정말 그렇게 못 푸신 분이 계셨군요 ㅠㅠ 앞으로는 이런 것들에 철저히 대비해야합니다

  • 둘리는탈모 · 874738 · 19/09/05 00:56 · MS 2019

    그래야겠어요!! 뭔가 틀렷지만 도움이 확실히되는시험이라. 역사공부를 소홀히했었는데 이렇게 중요성을 일깨워주네요

  • Yeske · 696501 · 19/09/05 00:58 · MS 2016

    문제를 내기 위한 문제들이라 내는 방식을 이제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파이팅하세요

  • 너구리는 집돌이 · 847182 · 19/09/05 00:50 · MS 2018

    19번은 정말 문제풀이 스킬이 갖춰진 사람들만 풀 수 있는 문제네요. 애초에 "일본과 소련의 약속" 이라는 선지에서 최소한 일소공동선언 이후의 사건이라는 점을 캐치해야 쉽게 푸는 문제라니.

  • Yeske · 696501 · 19/09/05 00:55 · MS 2016

    객관식 시험으로써는 뭐 이 정도면 변별하기에는 깔끔하게 잘 뽑아낸거 같습니다. 원취지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 너구리는 집돌이 · 847182 · 19/09/05 00:55 · MS 2018

    평가원이 올해 아주 칼을 갈았군요ㅛㅣ

  • Yeske · 696501 · 19/09/05 00:58 · MS 2016

    저도 이번에는 시험을 봤는데 국어 수학도 어려웠는데 세사 동사 시험이 이러면 시험장에서 많은 우리 쌍사러 분들의 멘탈 갈려서 나오겠지 싶습니다...

  • 맨체스터주인 시티 · 810892 · 19/09/05 01:00 · MS 2018

    저는 고아름t 강의 한번 쭉 보고 너무 쉽게 풀려서 당연히 1컷 50 예상했는데 반응이 정말 의외라 당황스럽네요 ㄷㄷ

  • 맨체스터주인 시티 · 810892 · 19/09/05 01:03 · MS 2018

    19번에서 일소조약의 연도를 건드렸으면 정답률 30%아래로 내려갔을수도 있는데 선지를 너무 깔끔해게 줘서 사료에 비해 문제가 쉬웠던것도 있는거같아요

  • Yeske · 696501 · 19/09/05 01:04 · MS 2016

    일소공동선언은 사실 기출이라 제대로 공부한 학생은 알았어야 한다고 보긴합니다...

  • Yeske · 696501 · 19/09/05 01:05 · MS 2016

    세사는 깔끔하게 줬는데 동사는 사실 그렇지는 않은거 같지만 쿨럭... 동사황이신걸로

  • 국어1타 · 804728 · 19/09/05 01:03 · MS 2018

    아름쌤이 19번 가사료 강의해주셨나요?

  • 맨체스터주인 시티 · 810892 · 19/09/05 01:11 · MS 2018

    국어1타/ 일소조약 관련해서 언급하신적이 있습니다. 사료 자체를 강의하셨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굳이 사료를 따로 보지 않았어도 문제푸는덴 크게 지장이 없을거같아요 ㅎㅎ!

    yeske/ 의견 감사합니다. 동사황 소리듣기엔 제가 오수생이라 잡개념들이 귀납적으로 쌓이다보니 확실히 어려운문제가 없어지는게 느껴지네요. 좋은의견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역사교육과 관련된 문제제기에 대해서 항상 지지하겠습니다~!

  • Yeske · 696501 · 19/09/05 01:03 · MS 2016

    되려 저와 같이 역사에 관심이 있지 않은 분들이라면 어디에서 막힐지 예상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냅니다. 공무원 시험이나 임고 문제 보다 보니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평가원 교육청에서도 이런 스타일은 왕왕 내곤 해서 신유형이라고 하기는 뭐합니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걸로 보입니다, 이번 시험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시험 컷 18수능정도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 고추참치 · 748126 · 19/09/05 01:26 · MS 2017

    이번 19번 신미일안전보장조약 연계나 기출에는 없었던 던가요? 둘 다 봤는데 처음 본 느낌이어서요;

  • Yeske · 696501 · 19/09/05 01:31 · MS 2016

    수특 답지에 작년부터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ㅠㅠ

  • 고추참치 · 748126 · 19/09/05 02:00 · MS 2017

    정말 공부는 끝이 없는 거 같군요...ㅎㅎㅎ 더 꼼꼼히 봐야겠네요ㅠㅠ

  • Yeske · 696501 · 19/09/05 11:55 · MS 2016

    역사는 더더욱이 정말...

  • 치바 유스케 · 781112 · 19/09/05 11:00 · MS 2017

    집에서 동사만 풀어봤습니다. 작년 권용기t 인강 빨로 50점 맞긴 했지만은.. 이런 난이도의 시험은 정말로 처음이에요. 6모가 쉬웠길래 9모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는데 설마 이렇게 어렵게 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포인트를 잘 잡아서 깔끔하게 분석해주셨네요. 본문에 적어주신 인상적인 문항들에 전부 공감합니다. 저는 19번 문제가 가장 당황스러웠어요. 뭐 저런 것까지 물어보는지.. ㅋㅋㅋ 19번과 20번이 연속으로 한국사 선지를 요구하고 있던 점도 놀라웠네요. 동아시아사에서 한국사는 그저 곁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비중을 늘려 본격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등급컷 보면 이번 수능의 역덕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인지 대강 가늠이 서겠네요. 좋은 글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 Yeske · 696501 · 19/09/05 11:54 · MS 2016

    등급 컷이 생각보다 높게 추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 시험들처럼 1~2등급의 간격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9평이면 6평보다 학습 수준도 많이 올라왔을탠데 말이죠. 역사 1등급 콘크리트층은 상당히 두터운거 같습니다. 9평도 이렇게 나온 마당에 이 정도 난이도를 유지한다면 1등급컷은 비슷하게 유지되고 1~2 간격은 주는 식의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 Akinos · 790926 · 19/09/05 14:09 · MS 2017

    작년수능은 그 18년다도 쉬웠고 18년도의 그 19번처럼 복잡한 문항도 없어서 쉬워서
    이렇게 이를 간거 같습니다. 저도 작년만점이긴 하지만 올해는 9월보다 더 어렵게 내도 1컷 48일듯 하네요..

  • Yeske · 696501 · 19/09/06 23:34 · MS 2016

    그렇습니다. 이미 고였습니다...

  • lily310 · 865698 · 19/09/05 18:28 · MS 20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전체적으로 맥락을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ㅜㅜ

  • Yeske · 696501 · 19/09/06 23:35 · MS 2016

    넵 단순한 사실만의 암기는 시험장날 당혹스러운 경우를 맞이 하게 할 수 있어요!

  • 롬곡옾높 · 845419 · 19/09/06 23:32 · MS 2018

    19번 맞아놓고 틀린 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 답 확인할때 사료가 오키나와 반환 3년 전인 것 까먹고 연표에서 오키나와 반환 1972인것만 보고 제가 틀린 줄... 사료가 얼마나 치사스러웠으면... 정말 10분동안 다 풀고 나머지 20분동안 19번 한 문제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고민했는데 시험끝나고 연표보면 1초컷으로 답나오는 역사과목의 허무감을 온몸으로 체험한 시험... 그래도 역사 못잃는 제가 호갱이죠ㅋㅋ 그나저나 이 글이 웬만한 강사들 총평보다 재밌네요

  • Yeske · 696501 · 19/09/06 23:35 · MS 2016

    ㅋㅋㅋㅋㅋ 사실 이런 출제는 왕왕 있었는데, 한 번에 빡 몰아서 내는건 첨이네요!

  • 강아지야월월 · 778428 · 19/11/14 19:47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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