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들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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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쯤 3시 경쟁률 보면서 마음 졸이고 원서 썼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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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ㅋ
화생공 포기한다고 난리친 녀석이 내 후배
님 작년글보니까 대단하시네요
논술로 몇점을뒤집으신거에요 ㅋㅋ 우아
어케 준비하셨어요 ??
1차통과도 확실치 않고 막막하네요 ㅠㅠ
그러게요ㅋㅋㅋ 본인도 기적의 논술이라 여기고 있는데..ㅋㅋㅋ
음.. 저는 1차 통과도 거의 포기한 상태여서 서울 유명 논술학원엔 가지도 않았고 그냥 학교 앞에 있는 재수학원에서 논술반 개설됐길래 가서 공부했어요. 사실 거의 희망이 없던 상태라 숙제 내주는 건 하나도 안하고 그냥 출석도장만 찍었지만..
근데 덜컥 1차 통과 되고나니까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1주일간 밀린 숙제들 모조리 싹 다하고(잠 2시간씩 자면서) 모르는거 일일이 꼼꼼히 선생님들께 첨삭받고 그랬어요. 거의 죽다시피 공부했죠.
그때 선생님께 들었던 말씀 중에 가장 와닿은건, "지금 거창하게 '논술'이란 이름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사실 이건 대학 중간,기말고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너희가 아는걸 있는 그대로 풀어서 써내는 게 논술이야. 물론 논술은 '입시'의 일종이기 때문에 적절한 형식을 갖춰야 하지만, 중요한건 일단 아는걸 써내야한다는거지."였어요.
아마 학원에서 논술 준비할 때 답안 잘 쓰는 법 이런거 분명히 배울텐데, 그런 건 예시답안 몇번씩 써보고 님의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게 바로 좋은 형식이예요.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보는건 그런 형식보다는 답안의 질이죠.
얼마나 논리적으로 답안이 구성되어 있는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탄탄하게 서술하였느냐 이것이 당락을 결정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준비법은 네가지 정도 예요.
1. 기출 문제를 씹어 먹어라.
2. 마음에 드는 답안이 나올 때까지 모범답안을 보지 말고 계속해서 답안을 작성해보라.
3. 서울대 논술은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되므로, 끈기있게 오랫동안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라.
4. 무슨 일이 있어도 백지는 내지마라.
3,4번같은 경우에는요, 실제 논술 쳤을 때 얘기예요.
제가 논술 보던 시험장이 사범대 9동 건물인데 라디에이터가 옛날식이라 열기가 너무 후끈하게 나오는데다 기름 넣을 때 소음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게다가 저는 라디에이터 바로 옆 자리라서 다리 한쪽이 뜨거워죽는줄 알았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교실이 더워지니까 몸은 나른해지고 집중은 안되고 그랬죠. 가뜩이나 점심을 먹은 후에는 더했어요. 게다가 작년 4번 문항은 풀어보셨겠지만 진짜 헬이었거든요. 그런 악조건 속에서 풀다가 울음 터뜨린 여학생도 있었어요.
근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이 문제를 풀면 붙고 못풀면 떨어지겠다는 거였어요. 확실히 교수님들이 회심의 카드로 빼내신게 분명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지 답안을 서술해보려고 낑낑댔죠. 비록 정답은 아니었지만 '미분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된다'는 식으로 끄적거렸는데 그게 나름 괜찮은 답안이었나봐요.
이렇게 논술은 자기가 모르는게 있더라도 최대한 아는 내용들을 활용해서 연결고리를 짓고 그걸 글로 써내면 되는거예요.
지금부터 꾸준히 쓰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아 ㅠㅠㅠㅠ 님 ㅠㅠㅠㅠㅠ 이렇게장문의 글을 비루한저를위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포풍 감동이네요 ㅠㅠ 정말정말로 감사합니다
잘읽어 봤어요 긁어서 바탕화면에 저장까지 해뒀네요
1차여부도 모르는데 논술공부하기 정말 싫었거든요 ㅠㅠ그래서계속미루고있었는데 설사 1차에서 떨어지더라도 지금 논술공부를 하는게 다른 미래를 위해서도 좋을것같다는생각이 드네요
지금부터라도 미친듯 공부해서 꼭 합격할게요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