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굴에서노숙할래 [893606] · MS 2019 · 쪽지

2019-08-19 2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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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굴의 알F신잡]- 4. 일본의 사건사고(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215152

(중요) PC로 보셔야 가독성이 좋습니다.


(필독) 2편과 3편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먼저 보고 오시는게 이해가 빠를것 같습니다.



1편: https://orbi.kr/00023476968 (마약과 경제학)


2편: https://orbi.kr/00024188333 (일본의 시민사회)


3편: https://orbi.kr/00024201706 (일본의 파벌정치)



오늘은 일본을 떠들석하게 했던 여러 사건사고들을, 


시간순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칼럼 3편의 초반부, 일본이 미국에게 참교육 당하던 시점으로 돌아가 봅시다.


패전 후 일본은 더글라스 맥아더 하의 군정에서 40년대 후반과 50년대 초반을 보냅니다.


군정 중 6.25가 발발하고





요시루 시게다 아저씨는 "이때다!" 하며


옆나라의 전쟁을 통해 신속한 공업화를 이룩합니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독도 관련 정보에서 매번 나오는 그 협약 맞습니다) 에서 군정을 끝내고 주권을 회복한 일본은


이후 10년동안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합니다.


물론 자국 내에서의 꾸준한 반공정책 -전편의 55년 체제를 참고하십시오- 을 펴가며 미국의 신뢰도 얻게 됩니다.




어이 일본이, 공산당 할거야 안할거야!


- 안하겟쏘, 닷씨는 안하겠쏘오!!




언제적 일본의 모습일까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 사진들이 일본의 1960년대 초기입니다.


세번째 사진에 신칸센이 있는데, 저 당시 일본은 세계 최초로 고속철을 만든 나라였죠.


여러모로 우리나라 8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각설, 


1960년대 일본은, 당시 상당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져 있던 서독을 제치고 미국과 소련에 이은 G3 국가가 됩니다.


경제는 번영하였으나 그리 정치적으로 발전한 상황은 아니었던게,


1951년 채택되었던, 미군의 일본 내 주둔을 명시하는 미일안보조약


60년대 들어서 무리하게 개정, 미군의 장기 주둔이 결정됩니다.





왼쪽이 기시 노부스케입니다. 아베 외할아버지죠. (얼굴형 때문에 별명이 요괴입니다) 


1951년 당시 미일상호방위조약 당시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1960년 6월 15일, 일본 국회로 향하는 시위대의 사진입니다.


당시 자민당은 국회에 경찰대를 배치시킨 가운데, 단독으로 신안보조약 승인을 강행하였고, 결과는




몇년 전 촛불시위를 떠오르게 하는 대규모 시위의 시작.


이를 '안보투쟁' 이라 부르며, 일본 시민사회 역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안보투쟁을 시작으로 전공투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출현하고, 빠른 경제성장의 이면에 위치해 있던 다양한 사회적 불만들이 지표면 위로 표출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내부 분열과 아사마 산장 사건 같은(2편을 참고하세요) 크고 굵은 사건들을 터뜨리며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섰고,


사회적 혼란의 시기가 지나고 70년대 초로 들어서게 됩니다.




일본은 1970년대에 마이크로전자공학의 발달을 위시한 전자공학의 발전으로,


꾸준한 기술력과 경제의 발전을 이룩해 냅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당시 정치계를 발칵 뒤집은 대형의 비리 사건이 터졌으니,


바로 '록히드 사건'




전편의 이 아재를 기억하시나요?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전 총리입니다.





전중: 일본어로 다나카, 즉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뜻합니다.


헤드라인의 제목: 다나카 (전)수상을 체포 (수상과 체포 사이에 있는 히라가나는 '오' 인데, 목적격 조사로 쓰입니다)


이양반은 왜 체포되었을까요?




사건은 시간을 거슬러 1970년대 초, 록히드라는 항공기 제조 회사(현재의 록히드 마틴)의


신형 여객기 L-1101 트라이스타 에서 시작됩니다.


록히드는 원래 군용 전투기를 주로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따라서 민간 여객기에 대한 시장의 점유율이 낮은 상태였고,


이 상황을 타개할 신형 여객기 트라이스타를 만들게 됩니다.





전일본공수(ANA)의 L-1101 트라이스타 입니다.


어떻게든 트라이스타를 팔아먹어야 하는 입장이었던 록히드는


일본항공(JAL)이 라이벌 기종인 맥도널 더글라스 사의 DC-10 여객기를 대량 발주하자


최후의 수단인 '로비'를 선택합니다.



록히드가 일본 외에도 많은 나라에 트라이스타의 구매를 종용하며 광범위한 로비행위를 진행,


전일본공수(항공사)는 결국 이미 DC-10으로 내정되어 있던 신규 발주 여객기를


느닷없이 트라이스타로 바꿔버립니다.


1974년 1월, 트라이스타는 전일본공수에 정식으로 납품되어 2월에 운행을 시작하였고,


당해 12월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는 여러 비판을 받아 총리직에서 사퇴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사건이 이슈화 되지 않습니다.





일은 오히려 일본이 아니라 미국쪽에서 터집니다.


1976년 2월 4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다국적기업 공청회에서,


록히드가 여러 나라의 정부 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뿌리고 다녔다는게 알려졌고,


누구에게, 얼마나 로비를 했는지 그 구체적인 액수도 밝혀집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보는 느낌이 나네요.


록히드의 부회장과 도쿄 주재 사무소 대표가 


록히드의 일본내 대리인 역할을 하고있던 코다마 요시오에게 21억엔을 건넸고, 


다시 코다마와 그의 친구 오사노 겐지를 통해 다나카 가쿠에이에게 5억엔을 건넸다는 말. 





이에 일본 국내는 발칵 뒤집히고


급히 중의원(미국으로 치면 하원) 예산위원회를 소집,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 예산위는 NHK로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었고,


일본 국민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당시 일본 총리대신(수상) 미키 다케오라는 이 아재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가 '청렴과 결백' 이어서,


결국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게 됩니다.


공은 도쿄지방검찰청 특수수사부로 넘어가게 되고..




당시 미국 대통령 제랄드 포드에게 협조요청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미키.


그러나 다나카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3편에서 소개했던 평성연구회(경세회) 파벌을 동원하여 미키 다케오에게 압력을 행사합니다.


자민당 내 소수파벌 출신이었던 미키는 다나카에게 쪽수가 밀리는 상황이었고,


급기야 76년 5월 7일 다나카는 자민당의 반미키파와 연합, 미키를 해임시키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결국 7월 26일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 총리내각대신 다나카 가쿠에이를 자택에서 체포합니다.


다음해 1월 27일, 다나카 등 뇌물수수에 연루된 사람들의 재판이 시작됩니다만..


사건의 중요한 증인들이 돌연사하는(!) 신기한 일들이 반복되고..


('증인의 신변보호 필요성이 없다' 고 경찰 관계자가 TV에서 공언한 바로 다음날 주요 증인 한명이 죽어버립니다.)




결국 일본 법원에 참교육당합니다.


그러나 3심까지 오기까지 1심, 2심의 판결에 불복,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해버렸던 다나카.


그의 "응 배째 이 국평오들아~" 하는 모습에 일본 국민들은 격분했고,


결과적으로 자민당은 록히드 사건과 다나카의 뻔뻔함으로 인해 과반수 의석 확보 실패,


울며 겨자먹기로 '신자유클럽' 당과 연립내각을 구성하게 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일본 내에서 일본 검찰의 이미지는 크게 변화합니다.


다나카 가쿠에이를 비롯한 정치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았던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금까지도 일본 내에서 그 신화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옆나라의 검찰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죠.





어쨌거나, 록히드 사건은 이전에 일본에서 전무했던 대형 비리 사건이었고,


이로 인해 자민당의 지지율이 어느정도 흔들리게 됩니다.


70년대 후반은 록히드 게이트로 마무리가 되고,


이후에 벌어질 다른 정치 게이트들은, 1993년에 있었던 일본 정치의 큰 지각변동을 불러오는 계기가 됩니다.


이건 다음시간에 소개하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음 칼럼(들)에서는 다른 일본의 정치 부패 스캔들과


버블경제, 1993년 정권교체, 고베 대지진,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사건등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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