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전) 삼수생이 19수능 본 썰(수능 전날-수능 당일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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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수능 현장에서 느꼈던 바를 여과없이 쓴 거니 비속어가 드문드문 있을 수 있습니다. 수험생분들이 예상 외의 상황이 일어날 시 이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에 씁니다. 이 일은 100% 실화임을 밝힙니다.
수능 전날
진짜 자신 있었음. 국어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꼼꼼히 공부했다는 믿음이 있었고(EBS 연계 교재에 나온 문학 작품 내용은 다 외우고 있었음) 아무리 어렵게 나온다 해도 1등급 나올 점수는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음. 수학도 사설이든 교육청이든 다 맘만 먹으면 풀 수 있다라는 자신이 있었고, 전날에 개념 읽어보며 조건에서 막히는 게 없다는 걸 확인하고 쫄지만 말고 그냥 풀면 96은 나오겠다는 마인드였음. 지금 보니 마인드가 글러먹음 과탐은 물1 김성재T 극강 모의 7회분량이랑 지1 서바이벌 30회 중에 틀린 거 위주로 헷갈릴 만한 거 짚어내고 난 뒤에 정리하고 밤 11시에 취침함.
수능 당일
좀 긴장해서 그런지 새벽 5시 반에 일어났음. 알람 6신데 30분 일찍 일어나서 30분 더 잘까 고민도 했는데 그낭 일어나서 국어 문법이나 한번 정리해보도록 함. 그리고 컴퓨터 켜서 18수능 화작을 출력함.(18수능에서 화작에만 2개 틀리고 어휘 틀려서 93 맞은 아픈 경험이 있기에 이번 수능에서는 화작에서 뇌절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목표였음. 생각해보니 이러지 않았다면 국어 2등급도 못 지켜낼 뻔함)
6시 반에 아침을 먹고 같은 학교에서 시험 보는 고3인 동생이랑 같이 고사장으로 갈 준비를 마치고 비교적 일찍 나갔던 걸로 기억.(입실시간보다 40분 정도 일찍 도착함) 도착하자마자 출력해 가져온 화작 13분 재고 풀고 답 근거 확인 후 채점하니 다 맞아서 '이렇게만 풀면 화작에서는 뇌절 안 하겠지' 함.
8시 40분에 시험이 시작하고 첫페이지는 안정적으로 빨리 풂. '뭐야, 무난하네' 이런 거만한 생각이 들 때쯤 로봇세 지문이 나옴. 평소 화작이랑 다소 다른 순서와 난이도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시간이 좀 많이 걸린 거지, 여기까지는 그닥 많이 패닉하진 않았음. 화작 다 푸니 9시 3분쯤 된 거 보고 나서야 '어? ㅈ됐네' 느낌이 나면서 서둘러 문법을 풀려 들어갔는데 문법 2문제가 ㄹㅇ 읽히지가 않았음. 결국 9시 10분 되니까 그냥 못 푼 걸로 간주하고 찍고 뒤로 먼저 간다는 생각으로 문학을 풀러 갔음.
근데 ㅗㅜㅑ.....천변풍경의 크고 아름다운 지문길이를 보고, '어? 근데 이거 EBS연계 내용에 없던 부분인데.....'느낌이 들고난 뒤부턴 그냥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어서라도 풀어야겠다는 판단과 동시에 불길한 느낌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시나리오 문제 보고 문제 길이에서 좌절했음. 읽으면서도 'ㅅㅂㅅㅂㅅㅂㅅㅂ 왜 1,2,3번이 답이 아니냐고 평가원 개객기야 굳이 뒷번호로 문제 답을 줘야 했냐' 하고 출제한 교수를 저주했고 한 25분쯤 푸니 문학 부분은 끝났음.마킹 시간 포함해서 25분 남음.
25분 남았는데, 순간 분명 처음에 정오표 받으면서 동시에 비문학 지문 길이 스캔했을 때 지문 말고 보기에 이감 보기 뺨치게 엄청 긴 문제 하나 있었던 게 희미하게 기억이 남았는데 그냥 잘못봤겠지하고 법지문 약해서 첫번째 비문학은 나중에 풀기로 하고 두 번째 비문학을 먼저 풂. 근데 이상한 게 보통 평가원 지문을 읽으면 대충이나마 어떻게 글이 짜졌고 글의 전개 방식이 쉽게 보였는데 많이 안 다듬어진 지문 같았음. ㄹㅇ 당황해서 '수능이 사설스럽네?'라는 뇌피셜을 한 5초 간 돌린 듯함. 아무튼 지문을 다 읽고 27번 문제를 보고 '어? 사설 문제가 왜 여깄지? 이건 18수능 준비할 때 바탕 모의에서 하나 본 거 같았는데....?' 생각이 들고 상당히 명확한 답이 안 보여서 여기에만 2분 정도 날린 듯함. 결국에는 풀긴 했는데 비교적 쉬운 문제에서 시간 날린 게 좀 억울했음.
그러다가 11페이지를 보는 순간, 보기 문제에서 길고 장황한 그 보기 문제를 보게 됨. 평소에 배경지식이 있어도 그냥 지문을 바탕으로 푸는 편이라 '아 문제가 중력에 대해 물으니 지문 안에서 만유인력 잘 찾았어야 하는데.....어? 딱히 A 말고는 자세한 설명 없었는데? 설마 보기까지 다 지문처럼 보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드니 뇌절이 오기 시작함. 결국 그냥 배경지식 있어서 편히 풀면 되는데 선지 하나하나씩 읽어보고 근거 일일이 찾다가 중간에 뇌절와서 포기하고 찍고 넘어감.(이 문제에만 5분 날림. 인생....)
그러고는 그냥 첫 비문학 지문으로 돌아와서 다 읽고 푸는데 되게 애매하게 풀리는 거 같아서 심장 쫄렸음. 좀 더 엄밀하고 정확하게 풀려 하다가 시간이 9분 밖에 안 남은 거 확인하고 서둘리 문제 풂. 다 푸니 5분 남았다고 함. 바로 그 동안 푼 문제 OMR 마킹하고 'ㅅㅂ..... 1지문 통째로 날리겠네' 생각 드니 이때부터는 정상적인 사고를 포기하고 그냥 그읽그풀로 배경지식 가동하겠다는 미친 생각이 들기 시작함.
5분 남기고 가능세계 지문 읽는데 2번째 문단인가 첫 번째 문단인가까지만 읽고 '어? 이거 올해 바탕 모의에서 본 내용인데?' 하고 그 때 공부 겸 외운 배경지식 동원해서 바로 문제로 들어가서 풀리는 문제는 최대한 풀려 했음. 근데 첫 번째 문제 빼고는 다 그 뇌피셜로 풀려서 의외로 당황했음. 일단 그렇게 OMR 마킹을 끝까지 하고 다시 샤프를 잡는 순간 종이 침.
그 순간 '아 ㅅㅂ.....사순가....존나 열심히 수험생활했는데...더 이상 열심히 할 자신 없는데 나 어떡하지....' 이런 좌절감이 밀려왔음. 아무리 생각해도 1컷은 80후반으로 잡힐 거 같은데 70점대 후반 정도 나올 듯해서 '국어 3이면 연고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데.....나 어떡하지.....'라는 멘붕 때문에 솔직히 그냥 나가려고 짐 싸고 가방 매고 문 열기 직전까지 갔음. 근데 그 순간에 바로 옆반에서 시험 치고 있을 현역 동생 생각이 나더니 '그래 내가 포기하면 내가 동생한테 무슨 낯이 있냐' 하고 다시 앉아서 시험 보기로 함.
반응 좋으면 2교시 수학부터 시작해서 수능 다음(연대 논술 전날)자살 시도까지 한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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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모르겠고 ㄹㅈㄸ
?
ㄹㅈㄸ ㄹㅈㄸ 신나는 노예~
형 리중딱에 올인해줘
리중딱
신고하겠습니다
노예님올해 국1컷 수100각
ㄱㅁ
한의대 ㄱㅁ;; 남 인생 꼬여가는 이야기에도 ㄱㅁ을 쓰시다니
나는 무난한편이었네;;
화작문 23분에 문학 25분이었는데
문학 25분은 생전 처음이엇어서 저는 오히려 문학땜에 뇌절옴 엌
문학먼저보는데 천변풍경진짜
와 진짜 저 당혹감이 3d로 체험되네
저는 2번부터 뇌절 존나 심하게 해서 그거 결국 틀렸고 진짜 원래 멘탈도 약한데 수능 시험장 분위기+평소에 신경 하나도 안쓰던 소음+번아웃 다 겹쳐서 진짜 국어 치고 세상이 노랗더군요 31번은 진짜 ㄹㅇ 배경지식으로 풀어서 맞았는데 일치 문제 날렸고 법지문에서 뇌절 오지게 하고 씹능 세계는 5분 남아서 반 읽고 풀고...
평생 태어나서 단 한번도 90 밑으로 국어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그때가 난생 처음으로 화작에서 4개, 문법 3개, 비문학 문학은 말 할것도 없이 다 틀려서 69점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진짜 미쳤네요
맨날 과탐 만점 보면 아까워 죽겠음
화작문 30분 + 문학 25분 + 비문학 1 2번째 지문 25분걸리고 가능세계 올4로찍었는데
문법 2개 우주론 3개 가능세계 4개 틀림 ㅋㅋㅋㅋ 어케 4가 하나도안나오냐 (짝수형)
아 수능 무섭다
예전에는 먼 이야기같았는데 요즘엔 감정이입이... 읽기만해도 초조해지넴
진짜 자신 있던 남자
진짜 수능 당일은 이런 느낌.
이젠 마음을 놓고 보려구요
재밌어요
화작문 30분
저게 글러먹은 마인드인가요??
자신감 갖고가는게 좋지않아요??
정확히는 다 풀 마인드를 갖췄어야 하는 점에서요. 21번이 20번보다 쉬웠잖아요. 걍 손대면 되는 건데
아 그건 공감합니다....ㅠㅠ
찍은건 필요없고 정확히 풀고,다맞자 이게 중요한듯
아 제발 나때는 무난했으면 좋겠다.. 너무 무서움
참 이런거보면 수시도 필요하긴 한거같음 너무 과한 비율땜에 그렇지
저는 시험 d 7일때 권규호 파이널에서 규호가 불수능가능성높다고, 어려울때 지문 버리는방법이랑 뇌절안오는 법 같은거배워서그런가 다행히 멘탈은안나가서 실력대로친듯요 개인적으로 올해도 작년만큼 핵불이면 좋을듯 ㅋㅋㅋ
권규호 ㅅㅂ 화작문 15분컷 이말만 안하고 책만 안냈어도 멘탈 안무너졌을탠데
그건 ㅇㅈ 자기도 후달려서그런가 올해 책 이름 바꿈 ㅋㅋㅋㅋ 강의랑 무관하게 책이름땜에 시간에 집착해서 피본사람 꽤있죠
근데 뇌절안오기랑 버리는 방법은 뭐에요?
구간마다 시간확인하면서 시간심하게부족하다 싶으면 나만좆된게 아니라고 마인드컨트롤하고 제일 어려운 지문 1개 내용일치랑 어휘문제만 끊어읽기로 빨리 풀고 나머지 버려버리는거랑
또 선지 둘중하나 ㅈㄴ헷갈리면 고민할필요없이 더 답에가까운거로 찍고 다음문제로 넘어가는거요
작년 국어 재미있었죠ㅋㅋㅋㅋ 다른 의미로.,
천변풍경에서 사수각이라는 확신이 왔었는데 ㅋㅋㅋㅋ 진짜 진지하게 울면서 교실나갈라했음
문학ebs 어떤식으로 공부해야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ㅜㅜ 현장에서 체감이어떻게되는지 느낌을아예몰라서 지금 고전시가 슬슬보고있는대 이 글보고 그냥 기출분석이나할까 고민됩니다 ㅠㅠ
진짜 작년수능 우주론 지문풀때 머리속에서 이감? 이생각밖에 안나서 당황해가지고 문제 다틀렸다는.......
작년국어 진짜개에바였음
저랑 풀이 순서 똑같은데 당시 느낌도 거의 비슷하신듯
화작문 문학에서 평소보다 시간 오래결러셔 1차 맨탈 털렸는데 비문학 들어가니까
그나마 만만해보이는 법률효과지문에서 의외로 시간잡아먹음 ㄹㅇ 사설지문인줄
분명 평가원 지문이라 내용도 고만고만해보이겠다 스무스하게 읽히고 답이 나와야하는데 기존에 하던 방식 다꼬이고 우여곡절 끝에 지문에서 하나 하나 끌어와서 답 냈는데 답 나오는 핀트가 살짝 치사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평소보다 오래걸림
그러고 만유인력지문 앞에 문제도 절대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대망의 31번 길이가 ㅈㄴ 길어서 맨탈나감 제대로 풀어볼 엄두도 안났다고 해야하나
배경지식 없으면 1:1 대응시켜서 하나 하나 따지던지 할 문제인데 진작 포기한 입장에서 시험 끝나고 물리 기본만 알아도 답 고르는거 1분도 안걸렸다는거 깨닫고 2차 현타옴(심지어 본인은 물2러임)
막상 현장에서는 그 문제 맞추고 말고 생각도 안났음 당장 80점은 나오려나 마지노선이 안그려지는 마당에 그 긴 문제에 남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 1도 안듦
가능세계지문은 내용이 공감만 되면 절대 어려운게 아닌데 이미 앞에서 시간은 시간 대로 잡아먹고 눈에 들어오는거 답같은거 고르고 패스
시험끝나고 친구피셜 모르는거 버리고 넘어간 애들은 죄다 90초반 이상 받아서 안정적 1등급 받았다고함ㅋㅋㅋㅋ
진짜 1교시부터 듣도 보지도 못한 난이도로 도미노처럼 썰려보는느낌 현역은 절대 모를듯
아 현기증 나니까 빨리 다음 거 올려주세요.
글로만 읽어도 당황함이 잘 느껴질 정도로 잘 쓰신 듯
이제 와서 제대로 읽어보니 ㅎㄷㄷ.. 역시 수능 결과는 아모른직다...
나도 뇌절할 것 같은데 으엉어엉 유경험자 부럽..
화작은 10분컷해서 생각만큼 앵간하게풀었는데 시나리오에서만 20분을씀 ㅋㅋㅋ이때 뇌절오지게했는데 그뒤지문은 시간없다는생각때문에 제대로읽지도못했고 아아아아아거리다가 끝남,,,
완벽하다 느끼더라도 사실 한낱 수험생의 지식은 광활한 들판위에 점 몇개 찍은 정도인거 같아요.
이토록 잔인한 시험, 그건 평가원이 "안" 그래 왔던 거였지 "못" 그런게 아니였죵..
진짜 생생하게 잘 쓰시네여..
ㄹㅇ 읽다가 감정이입해서 눈물날뻔함,,
생생하네요ㅎ..
ㅋㅋㅋㅋ화작 끝나고 9시 3분 문법 제낀게 신의 한수
저는 어디서 본건 있어갖고 시험지 촤좌좍 넘기고 16번부터 풀었는데 진짜 보자마자 어 이거 출제위원이 김봉소인가? 이 생각부터 들었어요 ㅜ
사설틱이 아니라 리트 미트 디트 피트 언어 이해 지문 수준 이였어요 비문학이 .. 아주 옛날 교육청 평가원깔끔스탈이 아니라 수준높앗음
사설이랑은 차원이달라요 문제나 지문이나 ㅎㅎ
리트디트 미트 잘 분석할필요가..
초창기 미트 언어 수준이 지금 리트보다도 더 어엄청 높앗어요 미트 디트는 언어가 거의 과학기술 지문 도배구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몇점이세양
83요
저도 저 마인드로 시험보고 83인뎈ㅋㅋㅋ 전 화작문 15분 걸리던 놈인데 25분 걸리니까 사람이 멘탈이 안터지고 배길수가 없더라구요 ㄹㅇ 그와중에 전 바투를 아직도 잊을수가 없음
마치 작년에 저 보는 느낌 ㅠㅋㅋㅋ아 진ㅋ자ㅠㅠㅠ제가 글 쓴 줄 알았어요ㅠㅋㅋㅋ넘 생생해서
누가 작년 내 얘기 써놨나.. 화작문 풀고 시계봤을 때
9시5분인걸 보고 느꼈던 감정 120층 꼭대기에서 아래 쳐다보다가 벌 헛딛는 느낌이였음.. 올해는 제발 정상적으로 내길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