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못가면ja살 [894236]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08-01 01:48:06
조회수 5,833

여기 대부분 어린친구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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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인강+교재+ 가끔은 과외몇개 정도의 지원만 해줄 수 있는 집 이면 꼭 공부하세요.

물론 지금이 공부가 전부인 세상은 아니지만.

많이들 그나이때 학생들이 꿈꾸는 유튜버,프로게이머,아프리카bj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특별한 재능이 있는게 아닌이상 그냥 시간낭비일 뿐 입니다.

저는 집이 심각한 흙수저 상황이여서 공부를 하고싶어도 못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자퇴하고 일을 시작하고.

가끔 친구들이랑 겜하다 19살에 롤에 빠져서 하다가

2년만에 챌린저찍고 프로연습생 생활도 해보고.

그당시 챌린저구간에서 이름도 많이 알려졌는데도..

결국 프로까진 되진 못했죠. 중국에서 한창 lpl 흥행하려던 시절전에

2부팀에서 연봉4천에 환경좋게 해준다고 제의가 왔지만. 중국이라 내키지 않아서.. 그냥 안갔었죠 개인 사정도 있고하니까..


사실 대리게임으로 돈벌어서 가정에 보태느라가 더 큰 이유였지만요

막연히 프로제의가 오면 거절 생각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따로 좋은팀에서 제의가 오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그렇게 일만하다 일만하다 보니.

집에 주고도 남은 돈이 1500만원 가량 모여있더군요.


26살이란 

나이도 그렇고 얼추 3년정도는 공부할 수 있을만한 돈이여서.

인강+집독학으로 3년안에 원래 꿈이던 의대를 가보자 하면서 지금

60일정도 공부한지 됐는데.


다행히 중학교땐 전교10위~20위권이기도했고..

롤도 정글로 챌린저를 찍었으니 돌대가리는 아닐거란 생각에서 막상 수험판에 뛰어드니..

정말 만만치 않더군요..


원의방정식이 뭐니 수열은 뭐고 로그는 뭐고 지금 극한공부하는데 어우 극한도 어우우어...


국어 비문학지문들은 대체 .

 문법들은 대체.. 고전시가 같은 고전문학들도 뭔말인지..


 영어는 아직 단어도 겨우겨우 문법도 겨우겨우 공부중이지만 해석이 예문수준이 아니라면 잘 되지도않고..

단어는 다 아는데 해석이안되네요 ㅜㅜ 단어열시미 외우고있는데


과탐은 지구1은 대기가 뭐고 지각활동이 뭐니뭐니 다 한번두번봐서는 모르겠고


이제 시작하는 생1 유전은 신경계파트부터 확어려워지더니

유전부턴 혈액형이니 체세포니 감수분열이니 어우 점점 어려워지고..

계속해서 이해하려고 복습복습 하느라 진도도 못나가고..

이러면서 공부하는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자기혐오도 많이생기고.. 그러네요


뭐 저야 이제 3년안에 의대못붙으면 자살할 생각인지라 아쉬움 같은 건 없이 3년전까진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는중이지만요


집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내가 진작 학업을 포기안했어도 됐을까그때 공부했었으면 훨씬 잘 됐을 텐데라고 아쉬움도 있지만..뭐 지나간길 어쩌겠나요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나는 정말 머리가 나빴구나.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구나.

난 빡대가리였어 이런생각이 젤 많이드네여 ㅋㅋㅋ


열심히 하는것이 과연 내미래를 보장 해줄까라는 의구심도 있지만

그래도 뭐 해봐야죠. 

자기가 어떤 분야에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그리고 무조건 나는 잘 살고싶다고. 남들한테 떳떳하게 살고 싶다면

무조건 공부하는 것이 답인것 같아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안오는 신기한 현상에 내일도 하루를 조지겠지만..

밤낮을 바꾸지못해 잠 못자는데 내 힘든거 어디 누구한테 털어놓을 사람도없고

그래서 오르비에라도 한번 털어놔봅니다..


26살 먹고 공부하려니 정말정말 힘듭니다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어깨 목 다아프고 ㅜㅜ  체력회복력도 느려져서 8시간넘게자도 비몽사몽합니다 ㅜㅜ

식욕도 없고 위장도 안좋아지고..


다들 나이어리고 팔팔할때 꼭 이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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