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살고 싶지가 않네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82367
저는 군단위 시골 출신입니다. 중학교때 공부좀 했다고
지방외고를 왔죠. 물론 인문계로 가면 농특이라는 혜택이 있지만
저는 나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이 학교에 오니 시단위에서 온 애들을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더군요...
1학년땐 학년 전체 약120명중에 100등대를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완전 공부를 포기하고 맨날 놀았죠 자습실 몰래 뛰쳐나가서 체육관에서
진이 빠질 때까지 운동을 하기도 하고 기숙사에서 놀다가 밤을지새고
잠은 학교에서 잤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부모님도 없는돈 있는돈 다써서 기숙사학교 보내주셨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또 인문계 다니는 애들한테 쪽팔려서라도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학년때 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던
수학부터 죽어라 팠습니다. 생각보다 성적이 금방 오르진 않더군요;; 공부를 너무 오래놔서 그런지...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2학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30등정도로 진입했죠. 3학년 올라가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던지 매일 아팠습니다. 생각만큼 성적이 잘 나오질 않았거든요... 3월 모의고사에선 언수외합 234인가 맞았습니다. 도저히 안될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말자 생각하고 옆에 친구들 여자애들이랑 히히덕거리면서 놀때 혼자 바보처럼 공부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6월 평가원 처음으로 10등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9월 평가원에서는 모의고사에서는 처음으로 언수외 111이 떴죠. 수능날도 아침부터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아침밥도 일부러 조금먹었는데 속이터질것 같았어요. 그래도 평소처럼만 하자 하고 차분히 보고 나왔죠. 저녁에 언수외 채점을 하는데 가슴이 터질것 같더군요. 채점결과는...생각보다 잘봣더군요 언어만 96 수외는 100 눈물이 났습니다. 아 정말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그런데 나중에 사탐을 채점해 보니 완전 말아먹은겁니다ㅠ 이런 언수외 점수로 연고대 끝자락도 감히 노려볼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때부턴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더군요... 사실 3학년 도중에 여자한테도 차였습니다...그때부터 정말 나한테는 공부밖에 없다 하고 공부만 했는데...전부를 걸었는데...아 어제도 오랜만에 집에가서 친구들이랑 술마셧는데 저보다 수능도 못본애들이 농특으로 연고대써서 간다네요... 어떤애는 수능점수론 어림도 없는데 수시로 한의대 붙고...괜히 외고왔나 이런 생각도 들고... 내가 공부를 왜했지... 오늘도 하루종일 컴터만 붙잡고 있네요...부모님도 저한테 기대가 컸는데 연고대 그냥 써보면 안되겠냐고 계속 그러시고... 학교에 있지만 차인애한테 쪽팔려서 교실도 못들어가겠고... 집에 갔을때 술먹고 전화해서 또 진상부렸거든요ㅠㅠㅠ 물론 저보다 힘든 분들도 많고 정말 얼마 살아보지도 않은놈이 이러고 있는거지만 그래도 저 자신은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이제 진짜...아 도대체 뭘 해야하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니 어제 민철쌤 토욜 오전반에 이원환데 쌤따라서 두강의실 왔다갔다 하는 애들은...
-
육사 답지 0
답지입니다
-
수1->뉴런 2회독(완),드릴(완) 수2->뉴런(완),시냅스(완) 수학만 하루...
-
얼버기 7
아침밥먹기
-
작년 수능을 보는 듯하군요 ㅋㅋ 독서는 쉬운 편인데 문학... 장난 없네요 시간이...
-
얼버기 3
두시쯤 잠들었더니 지금인남
-
삼룡의 목표인데 지방은 너무 갑갑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나같이 집 밖에 안나가고...
-
ㅅㅂ 저어어얼대 대학원 안가야지 하아...
-
사문은 고정으루하구 정법은 도저히 힘들거같아서 고정만점 괜찮은 사탐 1개 추천좀여...
-
얼버기 0
기차 15번 더 타면 수능!
-
얼버기 1
얼버기 맞음
-
생각하니까 화나네
-
23수능보단 압도적으로 쉽다 느꼈는데 내 감이 맞겠지?
-
국어(화작)89 수학(미적분)92 영어2 생윤2 사문1 문과랑 이과 각각 어디쯤 갈 수 있나요?
-
피램 독서편 보면서 잡다한 도구가 아니라 제일 본질적이고 기초가 되는 글 읽는...
-
그게 아니라면 내 성적이 이럴 순 없어 으흑흑
-
들개가 없는경우는 들개는 전부 보신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고2 정파인데 수학5등급 수학뻬고 평균 3등급인데 지금부터 미친듯이 공부하면...
-
ㅊㅊ
-
화장실에 휴지가 없음
-
잘 한걸까..?
-
누구랑 사귈래 존예트젠은 걸그룹 뺨치고 존못은 말대로 존못 사귄다면 누구랑사귈래
-
사실분 있나요? 오르비 잘 안들어와서 안볼수도있음 ㅇㅇ
-
컴공오지마라 1
로또당첨돼라
-
야식 ㅇㅈ 4
애플 타르트
-
물론 내가 택한 건 동화와 시이긴 한데, 동화와 시를 넘어서 무엇이던지 만인이 즐길...
-
현 고2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중3 이후로 그동안 공부를 해본 적이 없고, 내신은...
-
이거 어려운거맞죠? 정보가 넘많은데..
-
공간도형에평면벡터도넣으면안되나 라고하면안되겟죠
-
얘, 너 수험생 맞니?
-
허수인걸까 개천재인걸까
-
하시나요들
-
낮춰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수의대생도 아닌데 깝쳐서 죄송합니다.
-
잘려고 누웠는데 8
잠이 안오네 야발 ㅠㅠ
-
수학은 1일1실모 하면서 성적 좀 올랐는데 국어도 1일1실모 추천하시나요??
-
미래는 어차피 아무도 모른다
-
으아아악
-
만약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칼럼 적으면 많은 사람들이 봐줄까... 인서울 중상위...
-
인문논술반수 0
이제 공부시작하는 무휴학반수생입니다 인문논술로 반수는 너무 도박일까요? 인문논술...
-
[칼럼] 수능 100일이 코앞입니다 기회를 잡으세요 14
(이 글은 저만의 경험에 의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
잘자라 5
댓글은 안 달아도 된다
-
요즘 기준으로 봐도 양적관계가 좀 더 어렵나요
-
시험장에서 직접 응시했습니다. 물론 사관쪽으로 갈 생각은 없습니다. 원점수 국어...
-
내 세상도 꺼졌다.
-
둘 중 뭐가 우선이라고 생각하시나여?? 혹은 수능 전까지 둘중 하나만 풀수있다면 뭘 푸실건지...
-
내년에 돈벌이?할것들 15
유신조교하면서 컨텐츠받고 국어과외 수학,생1 (물2화2) 과외 디카프팀 합격하기...
-
하지만 그렇다기엔 고려대 정도로 스스로가 남에게 훈수 둘 수 있다는 기준을 만족할 수 없지...
-
?
-
커뮤 네임드되면 3
일상 어떻게 살지... 문득 궁금해지네
미드라쉬 (midrash) 라는 유대교 문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 왕(솔로몬의 부왕)이
어느날 궁중의 세공장(細工匠)을 불러 자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하며...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수 있고,
반면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도록 해라”
...고 주문했다.
반지를 만들어 놓고도 적합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며칠을 끙끙대던 세공장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세공장의 고민을 들은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다가 써준 글귀가 바로...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대란불사 필유후복
큰 어려움에서 죽지 않은자는 반드시 뒤에 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