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직업에 대해서 - 번외편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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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치르느라 다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왜 뜬끔없이 학생들 직업에 대해서 다루는 칼럼에서 국력이 나왔을까 궁금해할 수도 있습니다. 눈치빠른 학생이라면 벌써 이해했겠지만, 국력은 여러분이 가지게 될 직업이나 활동으로 연결됩니다.
일단 과거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과거의 국가들은 무엇이 국력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애덤 스미스시절, 당시 유럽은 제국주의를 바탕으로 식민지를 개척하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유럽 왕실에서는 ‘금이 곧 국력이다’고 생각하여 금 모으기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말고)
국가가 금을 많이 가졌을수록, 국가의 부는 더 커지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무자비할정도로 금을 긁어모읍니다. 식민지에서 착취한 것은 기본이고, 자국 국민들도 쥐어짜내듯이 세금을 걷습니다. 그 결과 나라의 재정, 국가 소유의 금은 쌓였지만 반대로 국민들은 대부분 곤궁하게 살아갑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애덤 스미스는 여기에 반기를 듭니다. 국가의 힘, 국가의 재산은 단순히 금의 양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부론>에서 그는 국민이 잘 살아야 국가가 잘 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국민들은 각자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서 열심히 사회활동을 합니다. 그에 따라서 물가가 형성되고,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돈을 법니다. 그 결과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숙련도가 높아지고 생산성이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상품이 더 질 좋아집니다. 여기서 그는 분업도 언급하며, 많은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만약 대장장이가 좋은 품질의 쇠고랑이나 쟁기를 만들어서 판매하면, 그 좋은 품질을 이용해서 농부들은 더 높은 생산성으로 농업에 종사할 것입니다. 이는 곧 농산물의 생산량 증대로 이어지고, 농부들은 많이 걷은 수확물을 팔아서 개인의 부를 축적합니다. 공급이 많아지니까 가격이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싼값에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각자 자신의 이기심에 따라 열심히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그의 생각은 경제학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제가 2,3편에서 설명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한국의 의사들이 열심히 환자를 진료하고, 소방관들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국민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고, 이는 산업 전반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애덤 스미스 이후에도 다양한 경제학자들이 국가의 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당시 원시적이었던 수준의 경제라는 관념은 애덤 스미스 이후 체계적으로 잡히기 시작해서 오늘날의 경제학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 이후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모든 말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만 생각했으나, 다 아시다시피 인간의 동정심, 이타심, 재미와 흥미 등 다양한 성격요소들이 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에 들어 주목되는 개념은 ‘창의성’과 ‘다양성’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 국가의 국력, 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국의 국민들은 각자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합니다. 여러분이 특정 취미생활을 한다고 해서, 혹은 특정 직업을 가진다고 해서 국가가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거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만 법으로써 제재합니다.
만약 국가가 엉뚱한 생각을 해서 스타크래프트 플레이를 막아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임요환 선수같은 전설적인 프로게이머가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LOL을 규제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계적이 수준의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근데 우리는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니까, 각자 자신의 활동에 대한 자율권을 얻습니다. 임요환은 열심히 스타크래프트를 했고, 페이커는 열심히 롤을 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역대 최고의 롤 프로게이머로 불리며 게임계의 아이돌이자 스타입니다. 연봉은 억단위)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각자 잘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유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고인데,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게이머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민속놀이인 국가라서...
최정상의 프로게이머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적성과 직업을 선택했고, 그들은 국가대표 수준으로서 세계 프로게이머들과 대회에서 붙어서 우승했습니다.
이제 제가 말하려고 한 국력이 뭔지 감이 가실거같습니다.
물론 제가 예시로 든건 이해하기 쉬우라고 극단적인 사례를 든 것 뿐, 반드시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지 못했다고 해서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하는 활동도,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모두 국력으로 연결됩니다. 제가 이렇게 남들과 다른,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관점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여러분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혹은 더 나아가서, 제가 책을 써서 출판업계에 내면 출판사가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외국에 팔아버리면 외화를 벌어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성과 창의성, 민주주의로 크게 성공한 나라가 있습니다. 모두가 잘 아는 미국입니다)
그런데 제가 글 쓰는걸 보고 “이노무 시키가 하라는 건 제대로 안하고! 편하게 앉아서 글이나 쓰고 있어!”라고 면박을 주면 제가 글쓰기를 못할 것이며, 이렇게 남들이 읽을 기회도 사라질 것입니다. 제가 글을 쓸 자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력은 증대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재능과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직업으로 삼아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국가대표이거나, 유명해질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도 한국의 외교부는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을 것이고, 발전소는 제가 쓰는 원고가 중간에 날라가지 않게 전기를 공급해주고, 학교 선생님들은 수강료를 받고 수업을 해서 교육을 하고 있고, 공장에서는 가구를 만들어 사람들이 편안히 앉아서 일할 수 있도록 도움주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경제활동들이 합쳐져서 결국 국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택하든, 해당 분야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만 한다면 그것도 사회에게 기여하는 것입니다.
제가 꼭 사회에 기여하고 국력에 이바지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직업 활동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직업이나 활동을 선택해서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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