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준 [449592] · MS 2013

2019-06-03 14: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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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강러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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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얘도 중요하긴 한데


사실 더 중요한 건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이거다 


전에 하던 거를 똑같이 하면서 성적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수능이 끝나고 반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변화를 주었고 이젠 그 결과를 확인할 차례다 




1. 문제 풀이 : 적층식 문제 풀이 


  작년 수능 우주론 지문을 생각해 보자. 지문과 탐구 과목이 겹치는 행운이 아닌 이상에 금뇌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독해력만으로 쏟아지는 정보량을 대처할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되었다. 작년 수능 고득점자들 중에는 31번과 관련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꽤 많고 (특히 물2 개이득) 사탐 선택자 중에서도 계약은 읽지 않고 푼 경우가 꽤 있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숨만 쉬어도 힘든 것이 시험이다. 스스로가 더 힘들고 위험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면 안 된다. 중국의 우주론까지 읽고 서양의 우주론을 푸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고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도록 내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나에 대한 무관심이고 무모함이다. 시험의 모든 것은 내 선택이다. 내가 선택해서 내가 푸는 것이다.   


  문단마다 돌아가라는 뜻이 아니다. 내 머리가 살려 달라고 SOS 신호를 보낼 때 그 때 문제로 돌아가 정보의 양을 덜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론 지문에서 서양의 얘기가 끝나고 중국의 얘기가 나올 때 분명 머리가 지끈거렸을 것이다. 그 한 번의 신호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 이번 장문도 정보량 쏟아질 수 있다. 함부로 뒤로 끌어서 쉽게 풀 수 있는 걸 어렵게 풀지 말자. 시험은 '내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를 할 수 없게 몰면서 왜 할 수 없었냐고 질책하지 말자. 그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화작의 신중한 접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문제 번호와 지문 위의 정보이다. 생각보다 잘 안 되니까 시작하기 전에 이것만 생각하고 있으면 된다. "문제 번호에는 동그라미, 지문 위의 정보는 분절" 이것만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땡 치면 바로 표시하고 시작해라. 그러면 우리가 준비한 화작의 방법을 시험으로 그대로 옮길 수 있다. 


  찬성, 반대 처리법, 반대신문, 입론, 반론의 처리법을 기억하자. 자꾸 머리에 넣어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몸이 부지런하게 머리를 도와야 한다.  





3. 문학의 형식 문제를 미리 정리하고 들어가라 


  맨땅에 헤딩해서 작품의 형식이 깔끔하게 파악될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나는 문학 박사가 아니고 단지 학생이기 때문에 형식 체크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내가 찾아야 할 형식이 무엇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시각적 이미지, 대구, 도치 이런 쉬운 것들 말고 안 보면 생각도 못할 특징적인 것을 잡으면 된다. 근경원경, 선경후정도 생각보다 어려운 축에 속한다.) 그렇게 확인한 형식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읽어야 작품을 두 번 읽지 않게 된다. 




4. 분절 신경써야 한다


  문장 공부를 해도 평소에 자르는 표시 안 하고 잘 읽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도 시험에만 가면 갑자기 표시를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자꾸 질주 본능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시험이란 게 그렇다. 


  분절을 계속 생각해라. 문장은 자르지 않으면 안 보이니까. 요즘 평가원 문장 수준이 미쳤다. 작년 화작은 문장 때매 터진 거지 화작이 어려웠던 게 아니다. 엄청난 안긴문장, 두세 글자로 선택지 뽑아 버리는 클라스 등 문장으로 대환장 파티를 했다. (작년 수능 화작의 '많은 시민들'을 떠올려 보라. 그 짧은 시간에 그걸 찾으란다.)


  안긴문장은 보이는 대로 묶어 뽑아 내고 특히 선택지를 꼼꼼하게 분절하라. 대략 50% 정도의 선택지가 안긴문장에서 정오가 판단될 거라 예상된다. 믿어라. 작년 수능 전날에 화작 난도 적중했다. 나 적중 잘 한다. 




5. 일찍 가라 


  시험 시작하면 그때 부랴부랴 잠 깨는 애들 있는데 시험은 잠 깨는 시간이 아니다. 최소 30분 전에는 가서 머리를 달궈라. 특히 우리는 분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서 몇 지문을 연습해 보며 분절과 연결에 속도를 붙여라. 추천 지문은 우주론(적층 연습), 베토벤 천재성 담론(문장 간, 문단 간 흐름), 지문 인식 시스템(밑그림의 흐름) 소설은 작년 수능이 좋다. (앞 사건만 찾아도 99퍼 다 맞는다)  





6. 문단 간 흐름


  문단 넘어갈 때 뺨 한 대 때려라





<정리>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한 것들이라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을 거다. 남은 과제는 하나다! 이걸 시험에서 꺼낼 수 있는가! 중간에 돌아가고 먼저 읽고 이런 거 당연히 무섭고 겁이 난다. 변화이기 때문이다. 원래 바꾸는 게 유지하는 것보다 무섭다. 



  나랑 공부한 시간은 많아야 몇 달 정도이고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시간을 나와 다른 방식으로 준비했겠지. 허나 내가 여전히 예전의 내 모습을 유지하면서 결과가 다르기를 바라는, 세상에 그것만큼 허황된 건 없다. 시험이나 인생이나 모두 내가 바꾼 만큼 달라지는 것이다.  


겁먹지 마라 못 봐도 좋다 

충분히 변화하라 


그래야 다가오는 여름

태양처럼 뜨겁게 타오를 수 있다.


오직 그것만을 생각해라 

사랑한다



From.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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