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한 사람 [76959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9-05-12 07: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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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이 컴퓨터 게임 하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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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전 작년 수능을 게임때문에 망했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작년의 경험으로 왜 수험생이 게임를 하면 안되는지 깨달았습니다.


공부할 시간을 뺐겨서? 공부할 때 계속 생각나서?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 주말에 쉬는 시간에만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할 때 게임생각 안 들고 빡공했습니다.


근데 왜 망했을까요?


바로 쾌락과 도파민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신경전달 물질로 인간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과 의지력을 줍니다. 이 물질이 분비되면 내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지죠.


근데 도파민이 너무 과다 분비되면 뇌에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도파민의 민감도를 스스로 낮춥니다. 결국 이전에 느꼈던 쾌락을 이전과 같은 도파민의 양으로는 느낄 수 없죠.


게임할 때는 공부할 때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쾌락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롤 할 때만 해도 내가 cs먹는게 바로바로 골드로 쌓아고, 적팀을 죽일 때 얻는 300골드는 알게모르게 쾌락을 가저다 줍니다. 치열한 한타를 승리하거나 LP가 오를 역시 말이죠.


만약 내가 1시간 수학공부를 했는데 내 눈앞에 '수학 능력이 10 상승했습니다. 수능 수학 1등급 받을 확률이 50%에서 52%로 상승했습니다' 라는 문구가 나타났으면 전 공부만 했을 겁니다. 재밌으니까요. 근데 공부는 그 결과가 바로바로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부가 주는 쾌락은 게임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물론 있긴 합니다만, 전혀 게임에 비할 때가 아니죠.


이제 제가 뭔 말을 하고 싶으신지 아실겁니다. 게임을 하게되면 그 도파민양(쾌락의 양)에 내 뇌가 중독되어 공부로써 얻는 작은 도파민으로는 더이상 쾌락을 느끼지 못하고 공부할때마다 무기력해집니다.


당연히 공부할 때 집중도도 떨어지고 '내가 왜 공부하지?' 하는 현타가 많이 옵니다. 의지력과 활력을 제공하는 도파민의 효능이 공부로써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게 된거죠.


공부시간마저 게임으로 희생하진 않기에 당연히 성적이 아주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습니다. 다만 최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수함생 입장에서는 이미 치명적이죠.


이게 비단 게임에만 국한되는 일일까요? 연애 등등


물론 케바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적은 도파민으로 훌륭히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는 못할겁니다.


제발 게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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