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이 올리는 교수님의 논술채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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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이 최근 입시를 겪으면서 오르비에 자주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수시 일반전형 논술에 대한 정보들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나 문과쪽분들은 알려진 바가 별로 없어서인지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것 같습니다.
최근 제가 수업을 듣고 있는 교양 과목의 교수님이 수능 출제위원으로서의 업무를 마치신 직후 저희학교 논술고사의 채점위원으로 일하셨는데요, 아래는 방금 채점을 마치시고 수업에 들어오셨을 때 하셨던 말씀을 간단히 추린 것입니다.
"여기서 논술로 들어온 애들 한 번 손들어봐. 꽤되는구만? 요새 아주 힘든 게 말야, 수능출제위원으로 한 달간 갇혀살다 나와서 바로 논술 채점위원을 하라는거야. 일주일동안 2000장을 채점하라는데 아주 진이빠져죽겠어. 하루에 눈이 빠져라 채점을 해도 200장 밖에 못하겠더라구. 이 채점이라는게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뺐어. 논술 채점을 꼭지별로 담당하는 교수들을 나눠서 A, B, C, D, F로 채점을 하거든? 작년에는 한 열 다섯명 중에 한 명 꼴로 아주 못쓴 애가 있어서 편했단 말이야. 그런데 올해는 문제가 좀 쉬워서 그런지 애들이 다 잘썼어. 지금까지 1500장 채점했는데 딱 두명이 못썼더라구, 난 아주 고맙지, 그냥 그어버리면 되니까말야. 허허허"
-학생들 눈이 뭔가 반짝반짝해지더라구요 질문이 몇 개 나왔습니다.
"교수님 그럼 채점을 교수님이 직접하시는겁니까?"
"당연하지. 그럼 누가하나?"
"시험지에 이름 같은건 가리고하나요?"
"그렇지. 이걸 종이를 직접 채점하는 게 아니고 PDF파일로 변환된걸 스크린에 띄우고 채점하기때문에 이름이 보이지 않아. 사실 채점하다보면 진이 빠져서 누가 썼는지 궁금하지도 않더라구."
"이번엔 특히나 논제가 쉬워서 그런지 애들이 다 잘썼더라구. 변별을 하는 데 아주 힘이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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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논술과 관련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중 기억나는 전부입니다 ㅠㅠㅋ 모르비라 오타가 많은 점 양해해주세요. 위 대화는 인문계 논술만 해당됩니다.
어제 여러 대학들이 발표가 난 것 같은데요, 합격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은 분들도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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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흥미로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