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vs 원하는 학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593425
사실 이 이야기는 좀 이른감이 있는데요.
지금은 공부에 몰두할 시기이지
원서접수를 어떻게 할까 많이 고민할때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5월이 되니 뭔가 시간이
성큼성큼 지나가는것 같고
문득 이 주제가 생각나서 개인적인 의견을 좀 적습니다.
이것이 정답이다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읽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고3 원서 쓸때만해도
무조건 ‘원하는 학과’여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이건 뭐건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가서
원하는 것을 공부하는게 아니라면
왜 대학에 가야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로도 경쟁률 빡센곳 넣지말란
주변의 의견을 무시한채
제멋대로 넣고 싶은과 다 넣었죠.
정말 다행히도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다니다보니
정반대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원하는 학과여도
좋은 대학, 제대로된 환경이어야만
좋은 사람과 알맞은 기회를 만나고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도 가능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고3때 그렇게 고집하던 전공이
정말 내가 앞으로 가야할 길일지
불신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후배들에게
공부의욕을 돋운답시고 이런얘기를 했죠.
일단 좋은 대학을 목표로 빡세게 공부하는게 맞는것 같다.
지금 진로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는데
고등학생때 내가 잘못 생각했나 싶기도 하다.
근데 좋은 환경이면 뭘 하든
나한테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최근에 와서야
이것도 아니란걸 깨달았습니다.
고3때의 선택은 최선이었어요.
만약 원하는 학과를 가지 않았다면
백퍼센트 후회하고 미련이 남았을 겁니다.
다만 ‘그때의 제가 원하는 학과’여서
잘못 고른거죠.
당시엔 제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고,
실제 그 전공과 일이 뭔지도 잘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고3때 생각한 ‘원하는 학과’는
실제로 자기가 원하는 게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학을 다니며
‘좋은 대학’이구나 했던 생각은 좀 안일합니다.
잘 갖춰진 환경이라고
모든 게 잘풀리는 건 아니니까요.
무턱대고 가봤자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자기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같은 주변 사람들을 보며 압박받고,
남들이 좇는 걸 그대로 따라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현타가 오죠.. 아 난 왜이러고 있지?
내가 진짜 원하는게 이건가? 하고요.
뭐야ㅅㅂ 하고싶은말이 뭐야?
이런 생각이 드실텐데요..
네 정답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고,
모든걸 꿰뚫는 명쾌한 해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현재 가장 원하는 걸 선택하세요.
‘나중에 가장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고
억대연봉 때려치우는 결정을 한 아마존 CEO처럼요.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죠.
나는 내가 뭘 하고싶은지
좀더 탐색해보고 싶다 하시면
최대한 좋은 대학, 잘 갖춰진 환경으로
나는 뭐래도 하고싶은거 할거다,
그러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처럼 전공이 안맞다 싶어도
때려치우고 딴거 찾으면 됩니다.
전공에 쏟은 몇년이 아까울거 같다구요?
글쎄요.. 그 몇년 아까운 것 때문에
앞으로 몇십년을 참고 희생하며 살아야할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이길은 아니구나
하는걸 알았으니까 그리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점점 길어지는데, 요점은
생각을 많이 해보고 하고싶은걸 하자!
이거네요.
지금보니 너무 뻔한 이야기를 길게도 썼습니다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극한효율 (Since 2017)
- 극한효율 과학탐구 기출압축문제집 집필
- 공부 덜하면서 과탐 점수 올리는법을 찾는 서울대, 포항공대생 팀
다른 공부법 칼럼, 과탐 문제자료/분석, 기출자료는
아래 블로그 링크에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공부 열심히 하세요
-
김범준쌤 올해는 스타팅블록 비기너스 안하시나여
-
ㅈ같네
-
시발시발점 분량 너무 많다
-
얼버기 0
할머니댁(경북 어딘가)에 와있어서 합법적인 러셀 째끼기 ㄱㄴ하군아
-
피램 전개 빨리 끝내고 걍 인강커리타려구
-
2409 신분제 지문으로 보는 이원준 강의의 특장점(이원준갤 펌) 12
24학년도 9월에 출제 되었던 신분제 지문. 신분제를 '사회적 신분제' / 법적...
-
스블 불편한점 0
스블 올라오면 알림 같은거 해주면 안되나... 무슨 매일 (안)올라온거 확인하는게 일상임
-
기하+사1과1 vs 확통+과탐2개 공부량만 따지면 어떤게 더 공부하기 빡셀까요 ?
-
갑자기 국어 피램 독학서 하기로 결정햇는데 메가패스 안사는게 나음 ? 사놓는게 나음? 0
국어만 들으려고 사려함..
-
(해설 밑에 4/54는 오타인듯 ) 범위구하고 범위에맞는 선지 고르는건 전과목...
-
10지문 (독서, 문학) 푸실 때 한 지문씩 풀고 채점 해설하시나요 아니면 한번에...
-
공대 자전은 단톡방 같은 거 없나요? 에타 인증도 안 되서 정보 확인할 길이...
-
피램하는게 맞나 ㄹㅇ
-
학교 가기 전 한시간 투자해서 10지문 가량 풀어놓고 학교에서 분석하고 채점하기
-
혹시 교육청 나형 30번만 모아놓은 교재? 자료? 있을까요..?
-
피파 버닝 0
이걸 해 말아
-
25수능 영어 3등급 수시재수생이라 1등급 무조건 맞고싶은데 인강추천좀뇨 ㅜㅜ 1
션티들엇엇어요 25수능대비는..
-
ㅇㅂㄱ 2
ㅇㅂㄱ
-
저도 힘내볼게요
-
모두 좋은 아침 2
모두 기깔나는 하루를 보내보아요 :)
-
굿모닝딩딩딩 2
좋은 하루 보내삼
-
ㅇㅂㄱ 1
-
오 10
오
-
르 2
르
-
비 2
비
-
어떻게 이러지
-
경제나해볼까 1
경제나해볼빨간사춘기
-
헤헤 8
좋다
-
“단 1명의 예외도 없이, 모든 학생의 학습장애 요인을 발견하고, 합리적인 솔루션을...
-
은 앞으로 해도 난리난 뒤로 해도 난리난
-
핸드폰에서
-
브라 1
질
-
엉엉
-
뭘 까아용
-
이것만으로도 심란해지네 시간이 멈춘 것 같다
-
힘내라 샤미코
-
잠이안오네 0
왜안오지
-
기차지나간당 12
부지런행
-
기차탔당 4
부지런행
-
시마이 1
이제 자자 .아으 취산다
-
고능아님들 0
뉴런 수열 뛰어넘고 있는데 해야하나요 저는 살짝 점화식이 약해서(?)가맞나 그냥 좀...
-
꿈이 있다 9
너무 멀다
-
작년에 독서는 뭐 딱히 커리를 타거나 인강을 듣진 않았고 그냥 기출만 좀 풀었습니다...
-
나가기 싫은데 아
-
4시까지 노래방에서 혼자 놀고 왔을 때
-
합류하면 또 잔뜩 놀아버리겟지,너무 잘 만들엇다 디스코드디스코드 없엇으면 덜 놀앗을지도
-
엔수생 가고싶은학과가 메디컬이라 미/기 해야하는데 미적 작년에 해봣는데 진쯔...
-
잘 가요~ 0
내 소중한 사람~~
복수전공, 부전공도 고려하고 진학을 하면 아주 nice
의르비에선 쓸대없는고민
학벌도 학과도 못 얻은 전 뭘 하면 좋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높은 학교는 광탈하고 낮은 학교는 커트라인만 보고 원하지 않은 학과라서...
설공 고신의 둘중 하나 보내준다하면 닥후고르고
삼보일배해서 갈듯
`나중에 가장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자’ 맞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