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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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족과 꽤나 큰 갈등을 겪었다.
입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실패가 안타까운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수능을 앞둔 아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셨다.
내 부모님은 아주 감사하게도 어릴 때부터 나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나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커다란 소명을 갖고 공부를 한 것은 아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된 내 상황이 너무나도 감사해서,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부채 의식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꼭 받은 것을 사회에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지치기 시작했다.
내 삶을 반추하고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개인을 향한 자기착취가 강박적으로 다가 오면서,
나는 강박과 우울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아들이 하고 싶은걸 하라는 우리 부모님도 어느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의대를 꿈꿨던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목표가 낮아지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셨고,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는 실망하셨다.
차마 부모님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
방에 들어사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에게는 무슨 잘못이 있었을까.
영악하게 살아가지 못했던 어린 아이의 노력이 잘못일까.
주위를 기대하게 했던 내가 잘못한걸까.
첫날 중간고사를 망치고 집에 와서 약을 한알 먹는다.
시험을 망쳐도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다.
이번 시험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일까.
아니 최선을 다 할 수 없어서 일까
억울하지 않았다.
가슴이 뛰지 않는다. 젊음은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데
언제쯤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수도 없이 몸부림 치지만 왜 가슴은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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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의 말을 당당하게 무릅쓰고 부딫히는게 세상사는 방법이기도 하더라구요.
딱 제얘기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셔요!! 어딘가 길은 꼭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