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삼수하면서 느끼는 혹은 깨달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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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오르비글이고 작성자님은 탈퇴하셔서 ㅠㅠ 제가 따로 링크따왔던건데 ..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저는 아마 이제 휴르비로..갈거 같습니다 질문글말고는 없을거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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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힘도 돈도 없으므로 음슴체
1.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천국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 곳은 지옥이다
2. 열심히만 공부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잘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
둘은 언뜻보면 같은 말 같지만 사실상 다른 말이다
이걸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긍정의 힘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긍정의 힘으로 일이 잘 될만큼 세상이 쉽지 않다
"같은 값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지 않나??"
그런 거 없다
잘 된 사람이 성공도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도 산거지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성공한게 아니다
잘 될 사람은 뭘 해도 잘 되고 안 될 사람은 결국 안 된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작년에 수능 만점을 받았어야 했다
작년 '나는 된다'를 수억번 되뇌며 학원 6시에 나가 10시까지 거의 공부만하고 살았다
수능 직후 내가 깨달은 것은 '나는 안 된다'였다
물론 내가 몇 살 안 살아서 결국 마지막에 될 인간인지 아닌 인간인지는 알 수 없다
4. 재수,n수하면서 짝사랑 하지마라
하지 말라면 하지 마라 잘못하면 나처럼 가슴에 말뚝을 하나 박고 살게 된다
삼수도 하지마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재수가 마치 더러운 진흙탕에 한번 구르는 거라면
삼수는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 대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삼수의 늪에서는 누구도 너를 꺼내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떠밀려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제 발로 스스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20살 살면서 정말 큰 풍파를 겪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공포감, 막연함, 인생이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느낌
누구 탓도 할 수가 없다 정확히는 해봤자 소용이 없다
5. 진심의 노력도 배신한다
존경하는 강사 중 한 분의 교재 맨 앞에 보면
"진심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그건 마치 진심으로 고백하면 받아준다와 같은 말이다
수능이든 연애든 진심이 중요한게 아니라 잘나야한다
너의 진심은 너만 알 뿐이다
하늘은 너의 노력에 감동받지 않는다
뭐 감동 받아서 비 정도는 내려주기도 하겠다... 같이 울던가
6. 희망과 기대는 사람을 병들게 만든다
삼수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글이 11년 9평에 나온 self-esteem 분수 문제였다
물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원하는 것을 비교적 쉽게 성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어떤 강사 말대로 세상은 정규분포다
능력 혹은 재능이 없는 사람이 큰 꿈을 가지게 되는만큼 비참한 것이 없다
내가 그랬다
현역 때 그 문제를 풀 때는 왜 기대를 낮추는 것이 행복하게 되는 방법 중 하나인지도 이해를 못하겠거니와
맞다고 치더라도 왜 굳이 blessed relief라고 과장해서 표현하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가장 적합한 관형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당 이회영 선생님처럼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노력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는다면 이 또한 행복인 것이다”라고 생각한는 사람들도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숭고한 영혼을 가지지 못한 탓인듯 하다
7.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은 시험지 밖에 있다
시험에서는 정답과 오답이 있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이회영 선생님이 숭고한 삶을 살고 내가 추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그냥 삶을 삶이다 옳고 그르고가 없다
저마다의 가치에 따라 움직일 뿐 각자의 삶이다
8. 행복하다고 느낄 때 그 순간을 최대한 즐겨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살면서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어떤 사람과 함께 나같은 인간에게는 너무 과분하게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 비록 짧기는 했었지만..
아마 그 때 내가 가진 행복을 다 써버린 듯 하다
지나간 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9. 가정을 파괴하는 삼대장 돈 술 여자
참곡로 여기서 여자라는 건 남편이 바람나는 걸 말하려고 하는거지만 여자가 바람나는 걸 수도 있다 그냥 불륜을 말하는거다
옛날에 오르비에 돈 없는 남자들은 결혼하지 말라했다가 폭격 맞고 메가르로 몰렸는데 턱과 혀를 분리시켜 버리고 싶었다
정확히는 돈이 없다는게 돈만 없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돈도 없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다 (ex 일베에 상주하시는 백수님들)
아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 말과 충돌하지만 이건 좀 하지마라
너 혼자 불행해질 걸 남의 집 귀한 딸이랑 너의 자식들까지 같이 불행하게 만드는 거다
하긴 봉소를 27만원에 사느니 대치동에 뭐가 좋으니 하시는 분들에게 별로 와닿지 않을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딴 걸 겪을 일도 없고 이해할 일도 없이 사는게 승리하는거다
너무 암울한 얘기만 했으니 좋은 점도 알아보자
삼수하면 좋은 점
1. 어머니가 더 이상 나한테 밥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원하던 라면을 맘껏 처먹을 수 있다
2. 라면을 많이 먹을 수 있다
3. 라면을....
그만 알아보자.....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나도 오는 봄에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기고 싶다
내가 살면서 그렇게 잘못한게 없는데
그냥 단지 공부를 했을 뿐인데.....
예상 댓글: 꼰대색히 삼수하는게 자랑이냐??....
그래 자랑이다...
쒸벌..
삼수는...하는 게 아니라...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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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건 진짜 경험해봐야 뼈저리게 느낌
이미 반수할때 느기고 군대에서 공부하면서 더 느낌..ㅠㅠ
삼수하면서 이런거나 쓰고 있으면 사수확정
ㅜ.ㅜ 저 아니라구욧
삼반하는데.. 원글작성자분이랑 나는 깨달은게 많이 다르구만...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ㅎㅎ 저두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