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 비문학이란 무엇인가? - (1) 지문을 읽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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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비문학 영역[명사]
: 보통 6+5+4 조합으로 이루어진 세 지문을 읽고 15문항을 푸는 영역. 지문을 읽고 이해한 대로 문제를 풀면 되는 영역. 19수능 국어 비문학처럼 말이 쉽지 실제로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 속출하는 영역. 국어는 재능빨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 그 자체인 영역.
우리는 왜 비문학을 풀 때 지문을 읽어야 하나요?
당연히 답으로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요. 가 나올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다른 답이 나와야 합니다.
국어는 굉장히 방향성(질적인 측면)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비문학 영역을 어려워한다면
비문학 영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지문을 읽는지가
그 방향성이자 질적인 부분입니다.
잠깐 멈춰서, 아래 문제를 풀어보세요.
①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는 6년 동안 다닌다. (O,X)
② 1+1 = 4이다. (O,X)
③ 수능 1교시는 국어 시험이다. (O,X)
(문과용)
④ 실수를 제곱하면 음수가 될 수도 있다. (O,X)
(이과용)
⑤ 어느 평면벡터는 반드시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치벡터로 표현될 수 있다.
(단,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치벡터가 평행하거나 위치벡터의 크기가 0인 경우는 무시한다) (O,X)
① O
② X
③ O
④ X
⑤ O
이 문제가 어려웠나요?
아니면, 이 문제가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답을 구할수 있는 문제였나요?
이 문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였다는 전제 조건 하에) 쉬운 문제들입니다.
물론 4번과 5번은 수학 개념을 까먹었다면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①,②,③번은 보자마자 답을 냈을 겁니다.
필자가 무슨 장난을 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 장난처럼 보이는 문제들에서 얻을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저 문제들이 쉽고, 답을 내기 위해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었던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저 문제에서 물어본 내용이
여러분이 이미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 안에 있으니까 그냥 쉽게 풀리는 겁니다.
그냥 당연한거죠.
근데 이런 문제는 어떤가요?
① C++에서 std::cout 함수의 출력 속도는 printf 함수의 출력 속도보다 언제나 느리다. (O,X)
답은 X입니다.
혹시나 궁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이유를 설명드리면,
보통의 경우에는
C에서 주로 출력에 사용되는 printf 함수는
C++에서 주로 출력에 사용되는 cout 함수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cout 함수를 사용할 때
cout.tie(NULL);
ios_base :: sync_with_stdio(false);
이 두가지 옵션을 포함시켜주고, endl(개행) 을 '\n'(개행)으로 대체해주면
cout 함수가 printf 함수보다 빠릅니다.
따라서 항상 그렇지는 않으니 틀렸습니다.
이게 그 이유인데,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고
그 이외의 분들은 저 문제가 이해조차 안 되시는게 당연합니다.
왜 저 문제는 풀기에 어렵게 느껴질까요?
이것도 답은 간단합니다.
저 문제에서 물어본 내용이
여러분의 배경지식 속에는 없거든요.
다시 말해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에서 물어보는 내용에 해당하는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비문학 영역이 도대체 뭔지 명확해집니다.
비문학 영역은 곧 독서 영역이라고 부르죠.
그리고 우리가 봐야 할 시험의 정식 명칭은
‘대학수학능력평가’입니다.
그렇다면 비문학 영역은
우리의 독서 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독서[명사] : 책을 읽음.
이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져온 사전적 정의인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지식을 쌓기 위함이기 때문에 정의를 좀 더 풀어 쓰게 되면
‘책(글)을 읽어, 책(글)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만드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고
독서 능력을 평가한다는 말은 곧
글을 읽어 얼마나 정확하게 그 글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잘 만들었는지를 평가한다는 말이겠네요.
그래서 맨 처음 질문했던
‘왜 비문학 영역에서는 지문을 읽어야 하는가?’를 보고 우리는 이렇게 답해야 합니다.
“필요한 배경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을 전제로 삼게 되면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도 훌륭하게 해답을 낼 수 있습니다.
물컵을 생각해보세요.
지문이 있으면 그 지문을 읽으면서
지문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만드는 과정까지가 그 컵에 물을 따르는 과정입니다.
그 컵이 처음부터 비어있으면 컵을 가득 채우는데 더 시간이나 노력이 들겠죠?
근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컵이 어느 정도 차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 사람들이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만약 물리 I·II를 공부한 사람이
물리가 나오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푼다면
컵을 가득 채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물리를 모르는 사람보다 덜하고, 상대적으로 더 편한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컵이 비어있다고 해서 가득 못 채우는건 아니잖아요?
배경지식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문제될건 없습니다.
이제 그 이후에 이어지는 의문점은
그럼 이제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일 겁니다.
지문을 읽을때 '그냥 문제를 풀기 위해서 읽는다' 라는 마인드와 목적을 가지고 읽기 보다는
'지식의 축적을 위해 지문을 읽는다' 라는 마인드/목적을 가지고 가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다음 내용도 써서 업로드 하겠습니다 :)
당연한 소리지만 확실한 방향을 잡고 가자는 거죠 :D
Thanks for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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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백 몇 정도 나와야 의대 가나요…?
다음 내용 기대되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5번은 공간벡터에서는 성립 안 하지 않나요??

전제가 평면 벡터였는데 쓰면서 빠뜨렸네요수정할게요
영벡터의 경우와 또 평행하지만 서로 다른 위치 벡터로는 모든 벡터를 표현할수 없으니 5번은 x입니다
이거 저도 답 보고 의아했음.. 논점이랑 별 관련 없는 이야기긴 하네요

봤더니 그렇네요 ;ㅅ;문제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출제 의도에 맞게끔 조건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줘서 감사해요 :)
대단한 글이네요

허닝님 칼럼에 비하면,,감사합니다 :)
26됐네요. 조금 힘 좀 보탰습니다.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