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춘 [883390] · MS 2019 · 쪽지

2019-04-25 15:09:10
조회수 992

썩 내키지 않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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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느날, 꼭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게 아닌데, 썩 내키지 않는 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대개는 내키지 않다는 걸 굳이 드러낼 필요성을 못느껴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것이다. 매 순간 날이 서 있는 게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라면 누구에게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조금은 느슨해질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인생은 그 사소한 느슨함에 눈감는 법이 없다. 내키지 않는 일을 저질러버리고 나면, 딱 그 내키지 않았던 만큼 사고가 나고, 느슨함과 비겁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세상은 실로 공짜는 없는 법이고, 그걸 새삼 절감할 때마다 거대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다 내 오지랖 탓이고 조금만 행동반경이 좁았어도, 사고가 날 만큼 내키지 않는 일을 마주쳐야 할 일은 휠씬 줄어들 텐데.

그러고보니 애초에 오르비를 시작한 것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긴 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영 내키지 않는 일은 단호하게 거절하는 게 좋다. 대개의 사람들은 술술 잘 풀려나가는 방향의 촉은 무뎌도 뭔가 잘못될 방향의 촉은 그보다 훨씬 예민하니까. 그 촉을 믿고 찜찜하면 건드리지 않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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