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하여, 파이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441079
먼저,
더 이상의 동정과 위로를 구하는 글은 쓰지 않기로
다짐 했습니다.
결국 남에게 동정과 위로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일어서지 못할때,
그냥 손 내밀어 주세요 하는 행위이기에,
내가 그 손을 잡지 않는다면,
무쓸모한 행위이기에,
더 이상은 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냥 제 인생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난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으며,
어리석은 인생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참 많은것들을 깨달았던 지난 한 주간,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몇달전 종영된 스카이캐슬에서는,
제가 감상하고 사유하기로는,
학벌위주의 사회,
권력,명예위주의 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 합니다.
맞습니다. 참 모순이고 역설이지요.
그러나 저는,
그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고 합니다.
제가 의사가 되려는 이유는 단지,
돈을 많이 벌어서 잘먹고 잘살려고 하는 것 뿐만이 아닌,
저를 살려준 의사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과,
제가 응급실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행하기 위함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을 때,
누군가는 그 생명들을
하루라도 더 살아내게 하기 위해,
피를 뒤집어쓰기까지 하면서,
결국엔 살려내는 그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했던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제가 의사가 되려는 이유입니다.
또한 굳이 서울대 의대를 가려는 이유는,
제 미래 아들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는 최악의 아버지였지만,
내 아들에게 나는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아들에게 만큼은 어느것 하나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아들에게 조금의 절망감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고의 아버지가 아닌,
최악의 아버지가 되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아들에게 조금의 부정적인 거만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것들로 인해,
아들이 잘못된 길로 간다면,
그것만큼 좌절도 없을테지요.
내가 그랬으니 너도 그래봐라.
이 말은 제가 들은 말로 족합니다.
아직도 가끔 알바를 하다가,
손놈분들께서 육두문자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의 교육을 문제삼으며,
제 행위를 욕하는 것 만큼은,
정말. 정말. 제가 들은것으로 족합니다.
미래의 나에게,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나에게는,
출발선은 가장 뒤였지만,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뛸 줄 알고 있었으니,
그걸 틀렸다 생각하지 않았으니,
고맙다.
아내에게는,
세상은 미친놈이다, 병신이다, 말했던 나지만,
평생의 동반자로 삼아주어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두 손 꼭 붙잡고,
걸어갑시다.
자식들에게는,
내일은 더 친절한 아빠가 되어보려 노력할게.
틀림보단 다름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노력해주렴.
고맙다.
-
다 쓰고나니,
조금은 불편한 글이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신념이 무너진다면,
아마 그날이 제가 죽는 날일 것 같습니다.
비판과 논쟁은 하고싶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불편하셨다면,
댓글로 남겨주십시오.
많이 배우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 뭔가요
-
이창무 문해전 강철중 플레이리스트 이런거 주는데 미적 낮2 실력으로 저게 풀리겠냐구요 ㅠㅠ
-
한국에서 살기싫음
-
당해 수능 직전? 직후?
-
인문논술러들 0
좀 지저분하긴 한데 그냥 봐주세요? 개요 저정도로 길게 써도 됨? 다들 개요 어떻게 쓰심..
-
“찰떡이와 뾰족이”
-
정확히 뭐라고는 말 못하지만 취업 관련해서 공기업 지역인재 뿐만 아니라 뭐 더 많음...
-
덕코부자 구해요
-
오리온 실모는 42 ~ 44 정도 나왔는데 폴라리스는 35정도 나옴... 개념도...
-
9호 풀고있는데 그냥 글읽기 난이도가 개빡셈 ㄹㅇ 선지기 어렵다기보다 지문...
-
네모박스 부분이 이해가 안되네요 ㅠㅠㅠ
-
좀만 눕자 1
가난이 군대같이 오더라 ..
-
늦게나오면 걍 25년껄로 정시공부 10월부터 시작하려구요
-
2주 동안 이훈식 t 식스피드, 솔텍 파트 2, 파트2 N제 다 끝냈고 인강만 거의...
-
본인의 국어강사 티어리스트는 크게 서울대와 비서울대로 나눌 수 있음. 학벌이...
-
이면 좋겟다...
-
오늘 해보니까 굶으면서 공부는 공부대로 빡 집중햬보니까 미칠지경이던데
-
대충 2주 전쯤에 ‘지금부터 공부 열심히 하겠다!’라고 글쓰고 작심삼일이라는...
-
67678 -> 11111 가능할까요..
-
미친거 아님? 작년꺼 선별하는건가 사문보다 3배는 많네
-
상관없겠죠?
-
아시는 분
-
원하는 점수가 0점이면 바로 해결
-
종이도 못 버리나? 맨날 종이 쌓아놓는칸에 수학풀고 이면지 버렸는데 얼마전에...
-
더블 디시콘 가능해지고 더더더 좋아졌음 트리플 사람 아니야콘 가능한날이 올까요........
-
오늘 1
국어 - 아수라 총정리 day 5 + 2주차 강의수강,ebs현댜시 복습 수학 -...
-
실수하지 않고 절지 않기 그거 어떻게하는거임 에휴
-
재수안해볼께요 2
3모지만 잘봐서 기분이 좋아졌는걸?
-
너무 많이 풀어서 놓을데가 없던데
-
ㅈㄱㄴ
-
맨날 한끼다이어트한다고 말만하다가 대략 오전 7시부터 밤10시까지 굶었더니 온몸이...
-
게이특징 3
잘생긴남자 좋아함
-
서바는 40중후반 나오는 편이고 평균적으론 그렇게 어려운 느낌을 못받아서 식센모...
-
슬프다.. 1
자작이나 모고 만들면 오류가 꼭 있음..
-
ㅈㄱㄴ
-
essence 07] 품사가 담당하는 기능을 문장 작성 관점에서 이해하세요 0
- 문장의 문법적 구조를 분석할 때 단어의 기능을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
연고 낮공 vs 서성한 계약
-
입결이랑 아웃풋
-
언확사문정법 9모만점으로 텔레그노시스돌리니까 문디컬못간다고떠서요.. 아니 내점수...
-
드가자 5
-
무제한으로 원하는술 먹여야지
-
벽느꼇다
-
귀찮아 피곤해 졸려
-
언매 6모 95 9모 97 미적 6모 92 9모 96 (2/3+4/3=3이라고...
-
수능 끝나고 오르비에 인증사진 올려야죠 ㅎ
-
그래야 쉽든 어렵든 최소한의 대비가 되지 뭐 기조가 어떻니 이런거보다 다 불로...
-
요즘 중학생 애들 코로나 때 학교 안 가고 흥청망청 놀아서 그런가 시민의식이 현격히...
-
성대인줄알았는데 뒤져도 안나와서요ㅠ
-
자면서 들을 노래 추천좀
손을 잡지 않는다라...
그냥 원래 마음 먹은대로 하기로 하셨군요.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최선을 다해서
꼭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 바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