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하여,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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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더 이상의 동정과 위로를 구하는 글은 쓰지 않기로
다짐 했습니다.
결국 남에게 동정과 위로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일어서지 못할때,
그냥 손 내밀어 주세요 하는 행위이기에,
내가 그 손을 잡지 않는다면,
무쓸모한 행위이기에,
더 이상은 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냥 제 인생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난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으며,
어리석은 인생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참 많은것들을 깨달았던 지난 한 주간,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몇달전 종영된 스카이캐슬에서는,
제가 감상하고 사유하기로는,
학벌위주의 사회,
권력,명예위주의 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 합니다.
맞습니다. 참 모순이고 역설이지요.
그러나 저는,
그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고 합니다.
제가 의사가 되려는 이유는 단지,
돈을 많이 벌어서 잘먹고 잘살려고 하는 것 뿐만이 아닌,
저를 살려준 의사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과,
제가 응급실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행하기 위함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을 때,
누군가는 그 생명들을
하루라도 더 살아내게 하기 위해,
피를 뒤집어쓰기까지 하면서,
결국엔 살려내는 그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했던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제가 의사가 되려는 이유입니다.
또한 굳이 서울대 의대를 가려는 이유는,
제 미래 아들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는 최악의 아버지였지만,
내 아들에게 나는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아들에게 만큼은 어느것 하나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아들에게 조금의 절망감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고의 아버지가 아닌,
최악의 아버지가 되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아들에게 조금의 부정적인 거만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것들로 인해,
아들이 잘못된 길로 간다면,
그것만큼 좌절도 없을테지요.
내가 그랬으니 너도 그래봐라.
이 말은 제가 들은 말로 족합니다.
아직도 가끔 알바를 하다가,
손놈분들께서 육두문자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의 교육을 문제삼으며,
제 행위를 욕하는 것 만큼은,
정말. 정말. 제가 들은것으로 족합니다.
미래의 나에게,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나에게는,
출발선은 가장 뒤였지만,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뛸 줄 알고 있었으니,
그걸 틀렸다 생각하지 않았으니,
고맙다.
아내에게는,
세상은 미친놈이다, 병신이다, 말했던 나지만,
평생의 동반자로 삼아주어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두 손 꼭 붙잡고,
걸어갑시다.
자식들에게는,
내일은 더 친절한 아빠가 되어보려 노력할게.
틀림보단 다름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노력해주렴.
고맙다.
-
다 쓰고나니,
조금은 불편한 글이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신념이 무너진다면,
아마 그날이 제가 죽는 날일 것 같습니다.
비판과 논쟁은 하고싶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불편하셨다면,
댓글로 남겨주십시오.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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