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할 때 알아둬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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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하다보면, 금방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다.
아닐 때 대처법은 간단하다.
- 학생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
- 학생이 집중을 하지 않는다.
- 학생이 의지가 없다.
- 학생이 멍청하다.(재능이 없다.)
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학생에게 잔소리 한다.
이게 대부분의 가르치는 사람이 취하는 마인드이다.
(수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해당. 운동, 예체능 모두 마찬가지)
교육 관련 일을 많이 하다보면 느껴진다.
선생 본인의 탓을 하지 않고, 학생 탓만 한다.
수업을 하기 전, 수업을 하고 난 후 생각해봐야 할 것
무엇인가를 가르치려면 다음을 생각해봐야 한다.
1.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2. 왜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지
3.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4. 가르쳤을 때, 그 가르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는지
4-@.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1> 선생의 문제인가? 그렇다면 선생의 무엇이 문제인지
<2> 학생의 문제인가? 그렇다면 학생의 무엇이 문제인지
<2-@> 학생의 그 문제점이 나타난 것에 대해, 선생은 원인 제공을 전혀 하지 않았는지
4-@@. 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내가 수업 계획을 짤 때, 그리고 수업을 피드백 할 때 생각하는 대략적인 개요는 위와 같다.
근데 보통 대학생 과외하면 위와 같이 고민 안 한다. 그래서 대학생 과외 추천하지 않는다.
잘 가르친다의 진정한 의미
잘 가르치는 게 잘 설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 설명차원에서
일상생활에서의 설명, 학교 친구가 질문했을 때의 설명은,
“질문자가 이해하게끔”하면 된다.
하지만 수업에서의 설명은
“학생이 이해하고, 또 이 과정이 의의가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물어봤다면,
일상적으로는 풀이를 알려주고 그 과정을 설명해주면 된다.
실제 수업에서는, 풀이를 한 번에 알려주지 않고, 일부만 알려주거나, 풀이를 스스로 떠올릴 수 있게끔 유도한다. 그렇게 해서 질문자의 실력을 상승시켜야 한다.
2. 컨텐츠 차원에서
일상생활에서는 그냥 질문자가 질문한 것만 답해주면 된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다르다.
실제 수업에서는, 학생이 필요한 부분을 선생이 직접 찾아내야 한다. 이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ex) 수학이라면, 학생이 문제를 못 푸는 원인이 개념에 있다고 보여질 때
1> 개념 공부를 안 한 건지
2> 개념 공부를 혼자 했지만 비효율적인건지
3> 개념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건지
4>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안 한 건지
5> 개념은 알지만 문제에 연결이 안 되는지
위에 예시는 내가 실제로 수업하면서 찾았던 사례 중 “일부”이다. 실제론 훨씬 더 다양하다.
이런 사례를 일일이 외우는 것 보다는, 스스로 학생의 상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교 과제 준비하기도 바빠서.. 제가 생각하는 과외 팁 몇 개만 적었습니다.
진지하게 과외하려는 분이라면, 제가 쓴 팁이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간혹 대학생 과외 선생 중에 위와 같이 세심하게 고민할 필요 없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고작 2-3명, 혹은 끽해야 4-5명 가르친 거로 일반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학생이 존재합니다. 부족한 것도 다 다르고, 공부 좋아하는 성향도 다르고, 베이스도 다 다릅니다.
영어로 치면, 같은 4-5등급이여도
단어 자체 공부를 안 해서 일 수도 있고
단어 공부는 했으나, 독해에 적용하는 연습이 안 되어 있을 수도 있고
문법 지식이 아예 없어서 일 수도 있고
문법 지식은 있으나 독해에 활용이 안 될 수도 있고
원인은 많습니다. 위에 열거한 원인 여러 개가 복합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이런 학생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그냥 수업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지금 영어과외 맡아서 학생 가르치고 있는데, 이 학생이 저한테 수업받기 전에 다른 두 명한테 수업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선생님들이 했던 수업은 주로
“EBS 혼자 풀어오고, 수업시간에 지문 분석하기”
입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다음과 같은 잔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너무 안 한다."
"재능이 없다."
"집중을 너무 못 한다."
수업 때 집중 못하고, 숙제 못 해오고, 실력이 안 느는 게 당연했습니다.
이 학생 문장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조차 제대로 못 찾습니다. 관계대명사나오고 전치사구 몇개 나오면 버벅이고 허덕입니다. 3월 모의 40점대고요. 실제 지문 보면 모르는 영어 단어는 6-7개 밖에 안 됩니다. (6-7개도 심각하긴 하지만, 40점대가 나올 수준은 아닙니다.)
이런 학생 데리고 EBS 수업하고 있으니 당연히 못 따라오죠. EBS 지문 상당히 어렵습니다.
선생이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학생 탓”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선생이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조금이나마 있을 경우, 이런 유혹에 빠질 확률이 더 높습니다.
제가 이런 글 쓴다고 뭐 얼마나 영향이 있겠냐만..
진지하게 과외하실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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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더군다나 학교선생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스탠스죠... 제가 올바른 공교육 이루어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성추
저도 과외를 다년간 해봤지만 정말로 학생이 댕청해서 못해먹는 경우는 없더군요 모두 다 열심히는 하는데 시키는대로 안하거나 공부를 안하거나...뭐 진짜 댕청해서린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하면 된다는 걸 알면 좋겠네요 제 과외돌이들도 그랬음 좋겠구 ㅎㅎ...
과외 쉽게 생각하면 안됨 ㄹㅇ..
원래 과외는 하기만 하고 받지는 말라 했음
ㅠㅠ 반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