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중앙대 모의논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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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클템대학교 땅끄홍명보학과 지망생이라서 경영경제를 쳤습니다.
사실 인문사회를 안 주더라고요
제가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런데 아마 제시문이
(가): 사이버 자아로 인해 나타나는 자아 혼동과 가치관 붕괴 문제
(나): 철도 시간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의 시계 통합, 그리고 시간에 종속당하게 된 인간 생활
(다): 현대시 - 유하
(라):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무한 발전 가능성, 쌍방향 의사소통에서 비롯한 의견 표현의 자유 성립
(마): 권력 역감시 기관인 언론과 의회가 권력 기관으로 탈바꿈한 폐해
(바): 정보 과잉과 정보 격차로 인한 문제점
(사): 책임 윤리, 공포의 발견술(대충 미래 사회 부정적 영향을 고려 주절주절)
대충 이랬을 겁니다.
을.
문제는 아마 이렇게 3개.
1. (가), (나), (다), (라)에서 기술의 예상치 못한 결과 찾아서 원인 쓰기
2. (마) 입장에서 (라) 비판, (바)+(사) 절충해서 (라) 견해 보완
3. 확률밀도함수
병.
요나스랑 책임 윤리는 2년 전에 생윤 시간에 배운 건데 어떻게 기억났는지 용했습니다(국어 지문에 가끔 나와서 그런가)
1번에서는 (가)를 자아와 가치관 훼손으로 두고
(나), (다)를 인간의 주체성 상실로 한데 묶고(힙하니까)
(라)를 앞선 내용과 반대로 긍정적인 결과로 보았네요.
2번은, 언론과 국회 놈들이 시민의 의견 표출/수용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으로 (라)를 비판하고,
(책임 윤리에 따르면) 미래를 부정적인 전망으로 봐야 하니까 정보 과잉(확증 편향, 정보 탐색 어려움, 저질 정보 양산)과 정보 격차가 불러올 부정적인 영향을 인지해야 한다고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3번은 확률밀도함수 그래프로 영역을 비교해서 어저구저쩌구... 불량품 개당 처리 비용 구하는 문제였네요. 제 측두엽이 이런 걸 외울 만큼 엘라스틱하지 않았습니다.
정.
지잡사고(지방 잡종 사립 일반고)에서는, 논술은 사실 수도권 성님들께 비빌 생각 말라는 게 정론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야 수천만 원씩 들이면서 논술학원에서 칼 갈고 나오는 사이어인들을 재능으로 제낀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더구나 저희는 가까운 부산대/경북대 논술에 응시하면 그만입니다. 수능 치고 나면 10일동안 단기특강으로 대비를 끝냅니다. 그래서 논술은 거의 접할 일이 없어요.
그러니 이런 지방충들이 논술 문제를 받고 풀면서 느끼는 감정은, ‘이게 맞나?!’ 하는 것.
‘(가)에는 사이버 자아로 자아 붕괴가 나타나고 있고... (나)에는 주체성 상실인데 그 이유는 블라블라이다...’ 하고 기계 적으로 요약하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 건가? 하고 헷갈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뭐랄까, 사실 이렇게 쓰면 안 되는데 그러고 있다 같은? 논술 칠 줄 아는 사람들은 다들 다른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 나만 촌놈이라 당하는 건가? 하고요.
알 방도가 없으니 스스로를 믿는 수밖에요.
무.
경제계열 논술은 문과도 수학 문제를 푸는 게 이색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설 논술만 쳤으니 알 턱이 없었네요...
확통 수능 10번 중반대 난이도였지만요. 답은 6000원.
이것도 마찬가지로, 획기적이고 휴리스틱한 사고방식으로 참신하게 쓱쓱 푸는 게 나은지, 풀이과정을 네모반듯하게 적어 놓는 게 나은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제 패착은 다 써 놓고 ‘조금 참신하게 풀면 가산점 아닐까?!’ 해서 반쯤 지웠다가 다시 쓰고,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새로 쓴 풀이도 딱히 더 낫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기.
중앙대 미커케(저는 미컴이라는 말은 너무 인싸같고 안 힙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지는 띵호와(광고홍보학과)에 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만, 제가 어디를 가든 대학 문을 뚫는 길은 논술이 아닐 것 같습니다.
글 쓰는 걸 제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논술이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글을 쓰면 보이는 게, ‘아, 이건 점수 딸 글은 아니겠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영어를 야매로 배운 너드들은 회화가 되는데 영어 등급이 2~3등급이 나오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물론 연습하면 되겠지만, 아직 저와 논술은 친구가 아닐지도요.
나를 길들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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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비판할 부분을 저렇게 쓰셨군...ㅠㅠ 제가 틀렸을수도 있겠네요
저는 정확히 솔직히 기억은 안나는데
(라)에서 불합리한 억압을 깨부시려고 댓글쓰고 인터넷 토론 활동 등 하는데
그게 사실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고 오히려 이것이 정ㄹ치인들에게 이용당할수도 있다
어쩌구 저쩌구로 비판했음 ㅠㅍ
본문에서, 표권만 챙기고 나면, 당령에 따라서만(민론과 관계없이) 입법하는 정치인들에게 시민들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그렇게 서술했습니다.
근데 맥락은 비슷해 보이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