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silver [381133] · MS 2011 · 쪽지

2011-12-01 20:47:16
조회수 951

안녕하세요 한의대 지망하는 이과 분들한테 한의학을 보는 관점에 대해질문이 있어서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07787

 1) 안녕하세요. 먼저 제 정체부터 자백하자면 저는 고등학교부터 자연계였고 재수를 했는데 재수를 좀 많이 한 사람입니다.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보다 수능을 많이 본 사람일 듯 싶습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입니다.
.. 네 수능은 망해서 1등급이 외국어 하나 밖에 없는 수준이라서 의대 한의대 입시랑은 전혀 상관없구요. (사실 원래 그쪽으로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보내주지도 않겠지만ㅋ;) 또 저는 한의학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사실이 아니며 위약효과 등등에 의한 것이라 여기고 종교와 같이 형이상학 적인 것은 대체로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즉 중립적인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때 과학 만능주의에 가까운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 입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보통 비판을 받는 환원주의적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제 정체를 밝힌 이유는 먼저 1 제가 이 사이트에 있는 이유와 2 한의대 입시나 의대의 이익과는 관계 없는 사람임을 밝히기 위해서이고 3 또한 제 관점에 대해서 미리 알려서 글을 읽을 필요가 없었는데 읽어서 불쾌한 분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2) 질문하고 싶은 것은 지금 현재 한의대를 지망하는 분들을 겨낭한 것입니다. 자연계 공부를 한 분들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에 관한 것인데요. 인문계 공부를 한 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그 쪽의 공부를 (비교적)깊이 해 본 적이 없기때문에 논외로 하구요.
 제가 공부했던 바로는 현재 우리나라의 자연계 교과 과정 공부에서 한의학의 학문적 기반에 대해 설명하는 과목이 없고 심지어는 특히 과학 과목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예를 들면 냉한 음식과 온한 음식이라든지 경혈이라든지 기라든지 사상체질이라든지 보다 근본적으로 지식의 형성 과정에 대한 철학에서) 그런데 만약 현재 한의대에 지망을 한 학생분들이라면 적어도 한의학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또한 현행 교과과정을 비교적 충실하게 이행 한 분들이라 가정하구요.(간단하게 말해서 한의대가려면 시험을 잘봐야 하니까) 그래서 가장 궁금한 점은 '그동안 정규 교육과정에서 공부한 부분이 한의학을 설명하는 부분이 없거나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만약 한의학의 학문 내용이 정규 과학과정과 상충되지는 않고 다른 체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언젠가는 정규 초 중등 교육과정에  한의학에 대한 기반학문의 내용이 추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사실 저는 예전에는 자연계 공부를 한 분들은 한의학을 대부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약간 다니면서 (1년 남짓) 또한 인터넷을 돌아 다니다 본 결과 상단한 수의 분들의 분들이 이공계 공부를 했는데도 심지어는 석.박사 학위를 갖고 계시는 분들 조차 한의학에 대해서 호의 적인 듯합니다.

3) 또한 저는 우리나라에서 한의학을 믿는 이공인이 많은 이유가 '특정 종교(이슬람교, 기독교 등등)를 믿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그 특정 종교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이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예를 들면 이라크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것 같이) 즉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의학에 좀 더 호의전인 것이 아닌지' 해서 그렇습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종교를 믿으시는 분들께 다른 종교가 아니라 그 분이 믿는 특정한 종교를 믿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 글의 대답을 보면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깨달음, 특수한 경험에 대해서 말하거나 반대로 과학을 믿는 이유를 역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객관적 데이터가 아니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말입니다.



4) 제 입장 자체는 한의학에 대해서 많이 비판적이지만 저는 남들을 설득할 정도의 깜냥은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의 아버지께서 몸이 많이 안좋으십니다. 등쪽이 많이 아프시다고 하는데 병원에 가서도 정확한 병을 모른다고 하기 때문에 정말 여러 한의원이나 신문에 나온 약 등을 구하시는데 잠깐 효과가 있는  같다고 하시지만 결국 나중에는 계속 다른 한의원이나  다른 치료방법을 찾으시는 것으로 봐서 결국 효과는 없는 듯 합니다. 한의원에서 가져오신 것을 보면 무슨 금박을 입힌 반창고 같은 건데 몸에 붙이기만 하면 별의 별 병이 치료된다는 그런 것도 사오시고 이상한 바늘 같은 것이 여러개 달린 지압기구 같은 것을 사셔서 몸에 쓰시다가 피가 나기도 합니다. 제가 몇 번 아버지께 제 의견을 말씀드렸지만 설득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한의학에 대한 기사나 논문등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원래 뉴스 기사들은 영 근거가 없고 논문은 엄두가 나지를 않더군요. 제 아버지도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하는데 인터넷상의 남을 설득은 더욱 힘들 듯 합니다. 다만 제가 이 글에서 알고싶은 것은 자연계 교육과 한의학에 대한 상충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입니다.  뭐 제 편협한 주관에 대해서 비판을 하셔도 상관 없겠지만 한번 생각 해 보고 위의 세 질문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답변해주세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글의 질문과 관계없는 내용이지만 만약 한의학을 공부하거나 의학을 공부하겠다는 분들은 나중에 의사가 되면 그런 아픈 사람들을 악용하는 '사이비' 한의학으로 부터 일반인 들을 보호 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하고 원서를 쓰지도 않는 저와는 달리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원서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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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침 · 344275 · 11/12/01 23:47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한의사로서 답변 드립니다. 일단 금박을 입힌 반창고, 이상한 바늘 같은 것이 여러개 달린 지압기구 이런 것들은 한의원에서 취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체의학 쪽에서 파는 물건으로 보입니다. 한의학이나 한의원과는 구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다음은 저의 공대 동기생들하고 얘기해보면 한의학에 상당히 호의적입니다. 자기 아들에게 한약을 먹이는 동기들도 많이 있고요. 일단 공대생들은 지적인 호기심이 있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죠. 그것을 하나 하나 알아나가려는 순수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호기심으로 한의학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한의학속에 전자공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것들이 참 많이 있더군요. 전자공학적인 분석과 한의학적인 해석이 반대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전자공학과 한의학이 서로 상호보완하여 저에게 인체에 대해, 병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저는 의학적으로 많은 진보를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전자공학을 한 사람이 어째서 한의학을 하느냐고 물어보던데, 저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전자공학을 했기때문에 한의학을 이해하고, 인체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고요. 한의학과 가장 유사한 과학은 전자공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공학 관점으로 보면 한의학이 아주 쉽게 보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보입니다. 그동안 화학이나, 생물학 이런 관점에서만 한의학을 볼려고 했기 때문에 한의학을 잘 못보게 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런 관점을 널리 알려볼 생각도 있습니다. 아버님 통증은 고혈압과 당뇨가 있으면 일시적인 효과만 나올 것 같고요, 고혈압,당뇨가 없다면 치료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생각엔 고혈압과 당뇨에 의해 발생한 통증 같습니다. 따라서 고혈압,당뇨가 없다면 연락주신다면 제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는 통계인데, 2000년도에 한약을 처방하는 일본의사들이 전체 일본의사들의 86%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일본의사들은 한의학의 유용성을 알아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quicksilver · 381133 · 11/12/02 03:19 · MS 2011

    예 일단 아버지가 쓰시는 것이 보통 한의학에서 권장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에 '사이비'한의학으로 부터라고 말 한 것이구요. 문제는 그것들은 분명히 한의원에서 시술한 것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이런 것은 제가 본문에서 말했듯이 신침님 같은 분들께서 그런 사이비 한의학을 없애는데 힘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한의학을 잘 아시니까요)
    전자공학과 한의학적인 해석이 유사성을 보인다고 해서 그 이론이 옳다는 것은 보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예전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는데(표지만 봤습니다) 두 사상이 대응된다고 해서 둘 중 한나가 다른 하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실제로 동양사상과 현대물리에 관한 한 물리학자들에서도 진지하게 취급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구요. 또한 신침님을 제외하고는 전자공학과 한의학에 관한 유사성을 통해 한의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하지만 사실여부를 떠나서 한의학과 전자공학를 대응한다는 말은 조금 흥미가 있습니다. 제가 사실 한의학도 모르지만 전자공학쪽에도 전혀 문외한이긴 한데 ( 끽해야 일반물리학 정도 살짝 공부했습니다) 신침님께서 혹시 저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의학과 전자공학의 유사성을 비유를 통해서 맛보기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물리쪽에는 관심이 있어서요.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의학의 의학에 통합되어 있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 신침님이 알려준 통계를 구글링해보니 인터넷 기사밖에 못찾겠던데 반박기사도 같이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제 입장이 한의학에 비판적이다보니 그런 것이 더 눈에 띕니다. 예전에 한의학이 일본의학에서 필수 과목이라는 사실도 알아봤었는데 거짓인 것 같구요. 아무튼 제가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하는 눈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은 보류하겠습니다. 인터넷은 요지경속 이라서;;
    참고로 저의 아버지는 고혈압이나 당뇨는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십니다. 제가 갖고있는 신념과 근거상으로 한의사분에게 아버지를 소개해드리기는 좀 그렇군요 ;; 저의 아버지 걱정 해 주셔서 감사하고 제 글에 답변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요즘 친구도 없고 수능도 망하고 그래서 관심에 많이 목말라 있습니다. ㅠ.ㅠ

  • 신침 · 344275 · 11/12/02 13:04

    이론이 맞니 틀리니 하는 것은 인체를 통해서 구현이 되면 진리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인체를 통해서 구현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일단은 논문을 써서 발표를 하고 난뒤에 일반인이나 관심있는 분들에게 강의를 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만 논문을 쓰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 quicksilver · 381133 · 11/12/02 03:18 · M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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