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사람v [156071] · MS 2018

2019-03-27 06: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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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문의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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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이다.


최근에 여기에 몇 번 글 썼었고, 많은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대한 내 의견을 답하다 보니, 겹치는 질문이 종종 있어서 여기에 한 번 풀어보고자 한다.



일단 총론부터 시작한다.


1. 직업에 대한 내 생각

-소득 (m/i)

-성취감 (2nd)


2.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내 생각

-많은 소득을 올려주면서 성취감도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흙수저가 동수저 or 은수저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직업(정치가 등 정말 특별한 직업은 빼자)

-정부 정책으로 인해 점차 소득이 감소하고 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직업(점차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음)

-전문직=면허=허락된 사람만 할 수 있음=타인의 침범을 최소화 할 수 있음. 고로 취업과 은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 일을 원할 때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음. 정말 쉬엄쉬엄 하면서 소득을 적당히 벌거나 or 빡세게 일하면서 비교적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음.


3. 정부 정책에 대한 내 생각

-의료계에 대한 규제는 계속될 것. 아예 재정이 파탄나는 사태가 일어나면 또 모를까

-정부는 많은 사업을 정부 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하기를 희망함. 따라서 초기에는 많은 유인책을 써서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다가, 어느 순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판단되었을 때부터는 규제를 늘림으로써 민간이 얻는 이득을 줄임. 이로 인해 후발 주자들은 적자 때문에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헐 값에 넘긴다. 누구? 정부에게. 특히 현 정부가 그 짓을 잘 함.

-대표적인 예시: 요양원, 요양병원. 초기에 각종 혜택으로 민간 요양 사업 참여를 유도했으나 지금은 규제를 계속 늘려가면서 사업의 축소를 알게 모르게 강요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계속 때리고 있지? 아마 정부의 의도가 숨어 있으리라 본다. 요양원, 요양병원 사업은 갈수록 그 benefit 은 줄고 risk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요양 사업과 관련이 큰 과는 앞으로 재미 보기가 힘들 것이라 본다.

-비급여과의 이점: 위와 반대로 정부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소득의 급락 가능성이 떨어짐.


4. 인구 구조 변화

-현재 40~50대는 인구 수가 정점에 이르렀고, 이후 인구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각 이상으로 이민자들이 살기 좋고,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 이제 정부는 외국에서 인구 수입을 할 것이다. 점차 이민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인구 감소는 어느 순간 멈출 것이라 본다. 우리가 걱정하는 인구 수의 대 폭락은 없을 것이다. 

-국민이 원치 않는다고 해도 정부는 이민자 수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자원이 적고 국토가 좁은 나라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노동력이다. 따라서 노동력의 감소는 우리나라 같은 구조에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1차/2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야만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참고로 정부는 국민 100%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상위 20%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자. 나라 전체의 운영을 위해, 국가는 "의도적"으로 나머지 80%를 버리는 카드로 생각한다. 고로 아무리 대중이 이민자에 반대해도 국가는 그들의 의견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5. 결론

-의사는 괜찮은 직업이다. 기본적으로 타 직업이 침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의 정책에 휘둘리는 분야임은 분명하며, 정책에 의해 덜 휘둘리는 분과일 수록 pay가 어느 정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의사 공급 증가(정년이 없으니깐)와 인구 감소가 맞물리고 있지만, 이민자 수 증가와 의사들의 강제 은퇴(질병, 사망 등) 따른 강제적인 은퇴가 엮이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리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조금 멀리 나갔지? 이젠 각론이다. Aging curve 에 따른 답변이다.(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1. 의대 노리는 장수생

-흙수저면 성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하는 것을 권함. 이유는 총론의 2. 참조

-은수저/금수저면...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하진 말자. 다른 일 할 수 있는 것 있음 빨리 하면서 자산을 굴리는 것도 한 방안이다.


2. 의대 vs 치대

-난 치대를 의대의 한 분과라고 생각함.

-치대 입결 상당히 낮아지긴 했지만 아마 더 낮아지긴 어렵다고 본다.

-because, 치과 의사에 대한 need는 꾸준할 수밖에 없고(노령화), 전공의 생활 할 만하고(비응급과 & 차트 안 잡음), 비급여라 정부의 영향을 덜 받는다. 결국 의사의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치과의 위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3-1 지사의->지거의

-그냥 CMC 가자. 1년이 아깝다.


3-2 지사의/지거의->인 서울 의대

-집이 서울이면 해 볼 만함. 근데 3수 이상은 추천하지 않아. 

-3수 해서라도 인 서울 의대 가고 싶으면 휴학하고 하는 것보다는 예과 생활 유지하면서 시험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Because, 우리에게는 CMC라는 카드가 있거든. 외쳐!! CMC!!

-CMC는 본교생 100명, 타교생 150명으로 구성된 병원. 타교생을 천대하면 저 수많은 인턴을 모집할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CMC는 타교생에 대한 장벽이 굉장히 낮다. 


3-3 결론

-지방대 갔다고 실망하지 말고 본과 때 열심히 해서 CMC에 입성하자. 생각 이상으로 벽이 낮다.


4. 무슨 과를 할까? 이 3가지 중 하나는 만족하자.

-자기가 정말정말 하고 싶거나

-차트를 잡지 않거나 or 응급실이라도 보지 않던가

-돈을 많이 벌던가


5. GP의 미래는?

-GP가 갈 길은 많지 않다.

1. 요양 기관

2. 전문의 흉내내기(박봉으로 미용을 하거나 or 감기/장염 및 repeat 처방만 하던가)

-문제는 1. 의 미래야 뻔한 것이고, 2. 의 경우에는 사람들의 전문의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그 영역은 점차 좁아질 것이다.

-결국 타 직종과의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GP의 pay 하락폭은 다른 과보다 클 것이다.
-그리고 환자 직접 진료할려면...어지간하면 한 과의 전문의는 따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6. 펠로우/교수

-CMC의 경우, 병원의 외형 확장에 비해 인력 충원은 느리다. 그 외 많은 병원들이 계속 확장하고 있으니 교수 자리도 조금씩 늘 것이라 보인다.

-대신 교수가 교수가 아니겠지...일 죽어라고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병원이 커진다->할 일이 그만큼 늘어난다. 그리고 바깥 세상이 험해지면서(=pay가 낮아지면서) 병원에 남는 사람이 조금 더 늘어났기 때문에 교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다.

-교수는 천운에 달린 것이다.

-고로 나라면 그냥 딱 필요한 만큼의 과정만 소화하고 이후로는 그냥 나갈 것을 추천한다.



시간 없어서 여기까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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