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결심할때 했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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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에게 썼던 편지를 찾았네요
글씨도 악필이고 해서 그냥 여기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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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지금 편해보이고, 편하게 사는 것 같고, 너도 저 사람들처럼 편하게 살고싶지?
입시 걱정도 안하고, 적당히 하다가 놀고, 마음의 걱정이 없잖아
너는 명문대 가려고 온갖 고생을 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 대학이나 가서 놀고.
그런데 말이야. 저게 몇년이나 갈까?
쟤네들이 얼마나 저렇게 편하게 살것같아?
잡대 4년 나와서 뭘 할까?
취업? 해봤자 중소기업?
취직을 한다고 해. 얼마나 벌까? 쟤들은 미래가 없어
지금 니가 하는 입시 고민, 쟤들은 취업때 몇 배로, 그리고 살면서 인생, 돈 문제로 몇 십 몇 백배로 할거야.
지금 너가 많이 힘들지.
살면서 겪어봤을 것들 중에 거의 가장.
재수 해도 돼. 바로 명문대 가는 애들에 비하면 당연히 1년 손해겠지.
근데 고졸 지방대 서울잡대 가는거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이득이야.
니가 존나 훨씬 이득이라고.
고작 1년, 그래 그 1년도 힘들겠지. 많이.
그런데 쟤네들의 앞으로 몇십년 동안의 답없는 인생에 비하면 1 2 3 4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작 1년이라며, 너는. 재수하면 확실히 갈 수 있다며.
그 재수에 대한 고민, 혹은 재수는, 니가 포기하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이득이야.
포기하면 당장 몇 년은 편하겠지.
그런데 그 후에는 정말 답도 없을거야.
부담 갖지 마.
일단 이번에 할 수 있는데까지 해. 포기할거야? 아니잖아.
재수해도 그게 이득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냥 해.
합격과 불합격은 제일 위와 그 바로 아래지, 절대 제일 위와 제일 아래가 아니야.
끝과 끝은 합격과 포기라고.
니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넌 무조건 이득이고, 걱정할 이유가 절대 없어.
걱정하지 말고, 고민하지 마.
10/24 10:10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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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3 10월 24일 아침 10시에 쓴 편지입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한게 너무 늦어서 (고3 여름방학 지나고) 공부하면서 계속 재수하는거 아닌가 생각을 했고 힘들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저에게 스스로 이 편지를 쓰자마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수능은 (변명: 공부할때 매일 마시던 커피를 까먹고 안 마시고 수험장에 가고 자리 옆에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춥지도 않은날 라디에이터 1교시부터 풀로 켜져서 반팔입고 땀흘리면서 시험봐서) 원래 능력이여도 원하는 대학에 약간 부족했겠지만 더 망했습니다.
충남대 정도 써볼 성적은 나왔는데, 그냥 원하는 대학 쓰고 떨어졌어요.
붙으면 혹 해서 갈까봐, 그냥 어차피 안갈건데 거기에 원서 쓰는 비용도 아까웠고.
부모님은 한달만이라도 가보고, 마음에 안들면 반수하자 했는데 그냥 그 등록금으로 재수할때 책이나 많이 사달라 했네요..
그리고 지금 재수중(재종학원 다님)
체력때문에 일요일은 쉬는날
몸이 힘들고 집중이 잘 안되고 졸음이 오고 해도 마음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지방대분들을 비하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른거니까요.
그냥 오르비 가입해서 글하나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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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끝나고 집가서 먹어야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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