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 없이 주는 이의 끝을 바라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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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의 가족은 7남매, 안타까운 것은 외할아버지는 막내인
어머니께서 어릴 때 하늘나라로 가셨다
1970년대, 지금보다도 여성에게는 더욱 냉혹했던 시기에
7남매를 여자 혼자 기르는 것은 지금 우리가 볼 땐 초인에 가까운 것이다
온갖 궂은 일을 하고,
그렇게 살다가 자식 한 명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버틸 수 있을까?
여인은 그렇지만 버텨냈고 6남매 모두 결혼시켜 독립시키는, 초인적인힘을 발휘하였다
안타까웠던 것은 다들 자기 살기 바빠 부모를 찾는 것은 가끔이었다
명절 때 한두번, 아니면 다른 주말에 몇 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늙은 초인은
언제나 오는 것에 감사해하였고 사랑으로만 대하였다
늙음으로써 혼자 살게 되어 건강도 악화되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도 불평불만이 없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자식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기 몇 년 전부터는 좋은 공간에서 깔끔한 공간에서 웃으면서 사랑을 나눠주셨다
어머니도 차가 생기셔서 자주 보러가실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냈고 초인은 먼 길을 떠났다
그가 가는 길에 나는 울고 싶지 않았다
한 인간이 자신의 고난을 극복해 내었고
자신의 삶을 활활 불태우며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루었다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먼 길을 떠났다
초인이 이제 흙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엔 강하다고 생각했던 필자의 어머니도 한 어린아이였다
나이가 들어도, 성숙해진다해도, 결국 어머니의 앞에서는 아기였던 것이었다
그 때 문득 들은 생각은,
그 사람도 처음엔 아기로 태어나
학생, 어머니가 되고 노인이 되어 결국 이야기의 끝이 왔다는 것..
한 늙은 여인의 치열했던 삶은 끝났고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희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그 사람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 사람은, 내가 봐왔던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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