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수능 수학의 목적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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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찌키 그냥 제 한탄이긴 한데 어차피 아무도 안 볼거 한번 써볼께여
저는 1학년 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가 있어요. 걔를 A라고 해볼께요. 저는 중 3때 영재고랑 kmo랑 이상한 쓸모없는(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걸 좀 했는데 1학년 때 그 친구랑 대화를 하면서 그 친구도 저처럼 수학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A랑 같이 수학문제 만들고 서로 풀었어요. 신박한 수학 정리나 신박한 문제 풀이를 많이 알려줬어요. 그동안 저도 수학에 대한 흥미가 커져서 혼자서 순수수학(대학수학) 같은거 전공서적 같은거 서점에서 사서 독학했어요.(실해석학, 복소해석학, 정수론 등등) A도 저를 따라서 순수수학에 빠지게 되었고 수학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어요. 저는 음청 뿌듯했죠. 그러다가 2학년 때 A랑 다른 반이 되어서 연락이 서로 뜸하고 저는 현실을 직시하고 수능수학의 노예가 되어 학원 가서 거의 1년 동안 수능 수학만 풀었어요.
3학년 떄 A랑 같은 반이 되서 굉장히 서로 반가웠어요. A는 아직까지 순수수학을 정말로 연구하면서, 수학 논문들을 나올떄마다 이해가 안되더라도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당연히 저보다 훨씬 더 순수수학을 많이 알고 잘하면서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풀면서도 대학수학에 어떻게 접목할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풀지 고민을 하면서 저는 A가 같은 친구임에도 엄청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A가 저보다 아는 게 많고
A가 저보다 창의적이고 사고력이 뛰어나고
A가 저보다 문제를 더 잘 직시(?, 출제 의도 같은걸 파악하고 문제를 더 좋게 바꿈)하고
A가 저보다 수학을 잘하는데
그 친구는 모의고사를 못봅니다.
....?
그 친구는 시험 떄 긴장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물론 3월이랑 2학년 때 밖에 없긴 하지만) 과탐 5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1번(?)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 실력에 확신을 가지고도 있구요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수능 수학은 대학에서 지식을 수학(학문을 닦는)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검정하는 시험인 것인 거면 벌써 대학 수학을 잘 이해하고 전공 서적을 읽으면서 수학 논문을 읽는 A가 왜 모의고사를 못 보는 걸까요?
그건 수능 수학이 그러한 시험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는 A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태어났으면 훨씬 더 자유롭게 공부했을 것인데..
수능 수학은 현재 대학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수학을 너무 쓸데없이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여러 함수들의 개형을 대입해서 노가다하고, 먼지 모르면 변곡접선부터 때려넣고 너무 대학교에서 하는 수학과 관련이 없는 쓸데 없는 짓거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고3이고 대학 수학이 뭔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수능수학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제가 정말로 수학을 하고 있다는게 아니라 평가원의 생각을 읽고 단순 반복 산수만 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국어를 못해서 ㅜㅜㅜ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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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수학이 암기과목이었습니다 ㅠㅠ 수포자가 생기는 주된 이유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수능 수학에서 요구하는 창의력이라는 게 수학 지식만 가지고 되는 요소가 아니라서... 수능 수학에서 요구하는 독특한 사고 방식을 익히고 암기해야 성적이 잘 나옵니다. 기출이 중요하다는 것도 그 독특한 사고 방식의 가장 큰 표본이기 때문인 것이고...
이거 솔직히 수학아님ㅋㅋㅋ 수능만의 고유의영역이라고생각해요
그럼 영어는? 과학은? 국어는?
그렇게 배경지식이 깊진않지만, 영어는 어렸을때 파인만일반물리나 기타 외국원서들 돈없고 사기싫어서 pdf로 잘만봤고(피뎊충..ㅠ) , 취미로 코스모스같은 우주관련 서적도 탐독해본적도있고 수학자들 이야기를 보면서 엄밀한 증명과 사고를 해나가는것에 큰 동경을갖고있었으니 대충 수학자 과학자가 뭔지,영어를 배워서 어따써먹어야할지 감은잡고있었는데,
전과목별로 일정경지에 올라갈수록(대략 1컷정도에서 고정1목표로 달릴쯤되면)
수능에서 요구하는것들이 전부 본래 과목이랑 아무관련없음을 뼈저리게느낍니다.
그냥 수능 이라는 과목이죠;
수능 수학은 수학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아는게 많은가를 평가한는게 아니라 고등학교때 얼마나 열심히 했냐를 판별한다고 생각(사실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것도 마찬가지)
수능수학이 학문은 아니긴 하지만, 수학적 직관력을 테스트하기엔 정말좋긴함.
해석계열은 엄밀의 끝판왕이니 당연히 수능수학이 잘 안되죠ㅋㅋ
(고전정수론은 그래도 발상과 스킬의 끝판왕인데, 이거 잘할 정도면 수능정도의 사고는 걍 ㅈ밥일건디..)
다만, 요즘은 하도 컨텐츠가 많이 나와서 그런 것들이 암기화되고 있다는게 좀 안타까울뿐.
접근법 같은거 보고, 메뉴얼화 시켜서 체화시키는걸 보니, 보는 내가 다 열불이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