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N수 선배님들 꼭좀 봐주세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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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만 싣겠습니다..
옛날옛적 중학교는 1.2% 졸업했구요
고등학교 문과 언수외탐 내신 1.9
현역 6월/9월 언수외탐 99%/96%/97%/ (96%/75%)
그런데 2011수능(현역) 언수외탐 4/3/2/4 (........)
수시2차 논술 보러 가지도 않았구요.
정말 심하게 좌절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독하게 공부하겠다고 다짐한게 기억이 나네요..
EBS도 책 나오자마자 사서 그때그때 5번씩 풀어서 다 정복해주겠다고..
---------------------------------현역 마무리, 재수 시작----------------------------------------
그리고 이듬해 3월에 광화문대성 정규반 등록하고
한달쯤 다니니 학원에 회의감이 생기더라구요..
수업자체도 생각보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였고.. 저는 당시 미적분을 새로 배워야 했는데.. 개념이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구요. (제가 수리에 너무 약해서요)
그런데 재수학원의 시스템 특성상 수업 끝난 직후를 제외하고는 질문하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고.. (점심시간도 한계가 있구요..)
왠지 내 공부 할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념적으로 부족한 느낌인데 진도는 계속 나가고.. 불안함의 계속..)
그래서 한달만에 학원을 그만두고 4월 1일부터 사설 독서실에 등록해서 독학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완전한 독학은 아니고 독서실과 논술 학원, 수학 과외를 병행했습니다..
독서실에서의 공부는 처음에는 내 공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쁘지 않았는데..
오래 가지 못하더라구요..
친구들은 대학에 가있고.. 엠티도 가고 내가 너무 하고 싶은 밴드 동아리활동도 하고 축제도 하고 공연도 하고....
하지만 나는 구석진 독서실에서 이러고 있고 하는 박탈감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컸습니다..
어쩌다가 내가 이지경까지 됐는지..
그러다보니 체념하는 마음가짐이 잦아지고..
자꾸 졸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엎어져 자게 되고
놀고 싶은 마음도 많아지고.. 게임을 좋아하니 PC방도 가게 되고
점점 현실을 회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이 노는 시간으로 바뀌어 버리고..
마치 모든걸 놓아버린 사람처럼 정신줄과 공부를 놓아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월모의고사를 본 뒤 작년 수능과 비슷한 성적을 받고 충격을 받았죠..
그런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이러지.. 아닐꺼야..' 라는 합리화가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쳇바퀴 구르듯 하는 일상의 연속..
그리고 9월모의고사를 보러 학교에 간 날 아침..
그 사이에도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을 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모의고사때의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결국 저는 여자저차 이유를 대며 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11월 10일 수능날이 다가왔고..
그때까지 제가 풀어본 EBS 문제집은 수1과 미통기 수능특강, 수능완성 총 4권이였습니다.. (그나마도 대충.. 과외 때문이였죠..)
더욱더 솔직히 말하면 지난 1년간 학원에 다닌 기간을 제외하고 제가 풀은 외국어 문제는 100문제가 안됐습니다....
제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결국 이메일로 성적표를 받은 오늘 작년수능과 거의 유사한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재수 끝------------------------------------
회피라는게..
제가 멘탈이 약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섭네요
처음엔 너무나도 하기싫은 공부를 회피하게 되고..
그렇게 나온 낮은 성적을 회피하게 되고..
나와는 다르게 준거집단에 속한 친구들을 회피하게 되고..
'너 공부 잘했었잖아. 이번 시험은 잘 봤니?' 하는 사람들을 회피하게 되고..
나는 사실 자신이 없는데 힘내라고 응원해주며 엿이며 떡을 선물해주는 지인들을 회피하게 되고..
그리고
성적표가 나온 지금
힘들게 일하시며 저를 믿어주시고 도와주신 부모님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한 이런 현실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 삶을 회피하게 되면 그것이 자살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아빠에게 전화가 오네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정말 뻔뻔하고 양심없는 걸 알면서도 이런 글을 씁니다..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 비싼 재수학원에 다니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학 삼수를 해야 할까요. (해도 될까요)
지방대에 가서 편입을 시도해야 할까요..
군대를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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