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87409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03-11 23:43:17
조회수 654

[옯문학]-사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862350

밤의 대치동 거리

케케묵은 미세먼지 속에

졷박아서 일년 더 수능 보고

터무니없이 일년 더 기다리는 

사수생들, 

사수생들의 일 개 무리가 

나란히 고사장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수능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뇌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수능의 중독증을 앓는 사람들과 

재종 속의 사수생을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사수생들의 망해버린 인생

수능대박 같은 생각 

뱃지도 하나 없는 사수생들이 

가슴에 갓사온 명작을 들고 

대학 갈 데 없는 사수생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사수생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사수지 너도 사수지 너도 사수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