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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한 안철수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지분 환원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 조선일보 DB |
주간조선의 취재 결과 안 원장과 그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단 한 건의 부동산 거래도 없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주간조선에 “우리가 알아보니 안 원장은 최근 10년간 부동산 거래 실적은 전무했다. 이는 부인도 마찬가지”라며 “10년간 부동산 거래 내역이 없다는 것은 부동산에 관심이 없거나 적어도 투기목적의 부동산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정도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대부분 투기목적은 아니더라도 조그만 건물이라도 하나 사서 임대 수입이라도 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그것도 없는 것 같다”며 “일반 정치인에게서 불거지는 부동산 문제는 안 원장과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도 안철수연구소 주식 말고는 가지고 있는 게 없고 다른 기업의 주식을 사고판 적도 없다”며 “주식이나 부동산을 단기간에 사고파는 방식의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2000년 이전에 취득한 부동산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지인들은 “10년 전 안철수연구소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했고, 안 원장 개인도 대부분 연구소 설립에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공직자재산공개 기준으로 보면 부동산과 주식을 제외하고는 은행예금이나 골프장·헬스클럽 회원권 등이 재산목록에 포함된다. 하지만 안 원장의 지인들은 “안 원장은 골프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회원권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현재 언론이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알려진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안 원장이 가지고 있는 재산의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10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안 원장은 3720억원을 기록해 상장사 주식부자 48위에 올랐다. 안 원장이 상장사 주식부자 50위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안 원장은 지난 2000년 현재의 안철수연구소로 이름을 바꿀 당시 가지고 있던 지분이 39%였으며 현재도 37.2%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연초에는 1만9300원이었지만,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시사한 9월 1일 이후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 1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도 연초 718억원에서 3720억원으로 급증했다. 안 원장의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도 229위에서 48위로 181계단 수직상승했다. 안 원장은 이 중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내놓은 것이다. 안 원장은 주식의 절반을 기부해도 여전히 1500억원 규모의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재산문제와 관련해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주거형태를 전세로만 사는 것과, 최근까지 실거주지와 주소지가 달랐다는 점 등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던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실제 주소지와 거주지가 달라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안 원장은 서울 여의도에 거주했으나 주소지는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로 되어 있었다. 이촌동 아파트의 소유주는 안 원장의 처가 쪽이라는 말도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안 원장은 최근 기자들의 접촉이 어려운 용산동5가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로 이사했고 주소지도 함께 옮겼다.

헐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