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독.해.결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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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시작하기에 앞서
2019 수능이 끝나고부터 3개의 국어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이 3개의 칼럼은 ‘어떻게 읽고, 어떻게 이해하며, 어떻게 풀 것인가’ 등, 기본기(독,해,결)에 대한 칼럼이었죠. 그런데 이전 칼럼을 보니 너무 가독성이 안좋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이전 3개의 칼럼을 일목요연하게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꼭 정독하시고, 과연 나는 국어 공부를 어떠한 방향으로 할 것 인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2. 국어 영역 첫 번째 기본능력 - 읽는다, ‘독’
때때로 우리는 적절한 정도에서 벗어난 채로 문장을 읽곤 합니다.
문장을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읽을 경우, 문장 전체가 말하는 맥락을 파악할 수 없고,
문장을 과도하게 크게 대략지어 읽는 경우 문장의 세부적인 의미를 눈치 채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문장에서 적절한 정보를 캐치해내지 못해 다시 읽게 되고 이는 시간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문장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적당한 정도로 읽어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문장을 보시죠.
16세기 전반에 서양에서 태양 중심설을 지구 중심설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시작된 천문학 분야의 개혁은 경험주의의 확산과 수리 과학의 발전을 통해 형이상학을 뒤바꾸는 변혁으로 이어졌다.
case 1)
16세기 전반에 서양에서 태양 중심설을 지구 중심설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시작된 천문학 분야의 개혁은 / 경험주의의 확산과 수리 과학의 발전을 통해 형이상학을 뒤바꾸는 변혁으로 이어졌다. /
case 2)
16세기 전반에 서양에서 / 태양 중심설을 지구 중심설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 시작된 천문학 분야의 개혁은 / 경험주의의 확산과 수리 과학의 발전을 통해 형이상학을 뒤바꾸는 변혁으로 이어졌다. /
위 문장을 아래의 case1처럼 한 두 번의 호흡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case2처럼 세네 개의 뭉텅이로 잘라 문장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해 크기에 맞지 않게끔 뭉텅이를 지을 경우 문장을 다시 읽어야 될 것입니다.
문장의 전체or세부 맥락을 놓치기 때문이죠.
따라서 case 1이든, case 2든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이해 정도에 맞게끔 속도를 맞춰 끊고
차분히
읽어가세요.
생각보다 '읽기'단계에서 무너지는 학생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국어영역 두 번째 기본능력 - 이해한다, ‘해’
수능국어에 있어 '이해'가 어려운 이유는
‘이해’라는 활동이 우리가 그 활동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수 없는 추상적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이해했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결국 문제에 가고 나서야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구나, 깨닫습니다.
시험에서는 한 문장 한 문장 독해하는 것이 한 문제 한 문제 푸는 것과 같습니다.
문장을 잘못 이해하고 넘어가거나 이해해야할 부분을 그냥 넘겨버리면,
그만큼 문제에서 헤매게 되며 시간은 낭비될 것입니다.
이를 바로잡기 우리는 항상 지문과 대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문장을 읽고 '반응'해야합니다.
이해의 반응이 우리의 이해를 확실시할 것이고, 무심코 정보를 놓치는 일을 방지할 것입니다.
예입니다.
16세기 전반에 서양에서 태양 중심설을 지구 중심설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시작된 천문학 분야의 개혁은
-> 맞아,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 태양이 중심이라 했지. 그건 일종의 혁명이었어.
경험주의의 확산과 수리 과학의 발전을 통해 형이상학을 뒤바꾸는 변혁으로 이어졌다.
-> 형이상학은 ‘실체가 없는 것들에 대한 학문’이잖아. 어쩔 수 없이 비과학적겠지? 천문학의 개혁은 이런 비과학적인 것들을 버리고 반대로 과학적/경험적인 것을 추구하게 만들었구나.
위와 같이 지문과 대화한다면 여러분은 적극적으로 이해를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대충대충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공부가 아닌 것이겠죠. 이게 체화가 되면 시험장에서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위와 같이 대화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글과 문장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점이 포인트입니다. 예전에는 이해한지, 못했는지 모른 채로 글을 읽었다면 지금은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알고 글을 읽는 것이니까요. 이 때부턴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내가 시간을 써서 이해를 할 것인지 아니면 1:1대응으로라도 문제를 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넘어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말이죠. 아무것도 모르고 문제가 왜 안 풀리지 생각하던 지난날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으실 것입니다.
3. 국어영역 세 번째 기본능력 - 문제를 푼다, ‘결’
평가원이 문제에서 묻고 싶은 것은 ‘지문의 중심 내용을 얼마나 잘 파악했느냐’입니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중심 내용을 통하여 정답 선지를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중심 내용이 ‘네 발 달린 동물은 빠르다’이라면,
정답 선지는 ‘치타는 빠르다’와 같이 구성하는 것이죠.
중심 내용에서 정답 선지의 내용이 유추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이외의 선지들 중에는 중심정보와 별 상관이 없는
세부 내용을 담고 있는 선지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토끼는 느리다'와 같은 선지겠죠.
이러한 세부 내용은 확인하기에 시간도 걸릴뿐더러,
지문에서 한 두번 나온 내용이기에 검증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심 내용을 통해 이미 정답이 나왔다면 이러한 세부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가원의 정답 선지는 대부분 세부 내용이 아닌 중심 내용을 통해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러한 점을 모르고 중심 내용을 파악하고도 세부 내용 선지를 검증하느라 시간을 버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물론 세부 내용에서 정답이 절대로 안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분의 경우입니다.
웬만한 문제의 정답은 중심 내용과 관련이 됩니다. 실제로 많은 기출문제를 들여다보십시오.
많은 문제들의 정답 선지는 지문에 스치듯 나온 단어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지문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하고 있는 대상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감'이 이겁니다. 같은 선지를 보고도,
이게 좀 더 정답같은걸?
을 느끼는 이유가 '감'이 있는 학생은 지문의 중심 내용을 잘 파악하고,
중심 내용에서 선지가 구성됐다는 걸 감적으로 잘 알기 때문이죠.
세부 내용 선지는 알든, 모르든 일단 무시를 때립니다. 정답이 될 확률이 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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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글 정독하고 있는데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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