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33120] · MS 2018 · 쪽지

2011-11-28 0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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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 시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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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꼽추가 되도록
사랑해봤나?

꼽추가 되도록
타락해봤나?

나는 틀렸어

어린 시절 생각나
생복숭아 비바람에 다 떨어진 날
새끼 열여섯 낳아
열하나 잃고
다섯 남은 여든 살 할멈
열두번째 딸 죽은 날
꼽추 할멈 울던 날 생각나

천정화 4년
꼽추가 되어버린 늙은 미켈란젤로
그 사람도 생각나
그 사람의 시스티나 천지창조 생각나

저 대웅전 32상 80종호 부처가고 꼽추부처 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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