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33120] · MS 2018 · 쪽지

2011-11-28 00: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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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 -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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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없는 데서 제 속에 성냥불 켜대듯 깜박깜박 운다 한참 묵묵히 섰다 돌아와 뒤척대다 잠들었다

아침 상머리 아이도 엄마도 웬 울음소리냐는 거다 말 꺼낸 나만 문득 그게 그런 꿈이었나 했다 그러나 손내밀까 말까 망설이며 끝내 깍지 못 푼 팔뚝에 오소소 돋던 소름 안 지워져 아침 길에 슬쩍 보니 바로 거기, 한 사내 머리로 땅을 뚫고 나가려던 흔적, 동그마니 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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