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 자존심을위해서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건 어리석은 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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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까지 해서 19수능 완전히 말아먹고 작년에 혹시몰라
등록만 해놓은 학교에 이번에 들어가게됐어요. 그 학교 마저
추추추합으로 절 받아준 정말 고마운 학교죠.
근데 전 정말 오만했어요.
제 수능 성적으로 간당간당하게 붙은 학교가 저의 성에 차지 않았고 이보다는 훨씬 더 좋은 학교를 가야한단 생각에 쌩삼수를 결심했고 그런 제 의지를 보신 부모님까지도 열심히 서포트 해주셨죠. 정말 이때까지 절 열심히 지원해주고 응원해준 가족에게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서 재수 때보다 더 절제하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노력만 하면 되리라는 믿음으로 악착같이 했는데 제 머리와 운이 안따라준건지 현역때만큼이나 터무니 없는 성적표를 받고 제 삼수생활이 끝났어요.
삼수까지 했으니 서울대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논술은 거들떠도 안보고 수능에만 집중했어요. 근데 결과는 서울대는 개뿔 인서울 끝자락도 갈수 있을까 말까 한 성적이었죠. 정말 20년간의 제 인생중 최고의 좌절감을 그때 맛보았죠. 아 이 정도면 더는 후회도 남지 않는다고 더는 미련이 없다고 3개월간 자기위로를 하며 대학들어갈 준비를 했어요.
근데...이제 수강신청일도 다가오고 있고 개강일도 얼마 안남았는데 설렘보다는 아쉬움과 자괴감만 가득하네요. 내가 논술을 썼다면 정말 훨씬 위에 있는 대학도 가능했을텐데라는 의미없는 욕심과 후회가 남아요. 맞아요 아직도 정신 못차린거죠.ㅠㅠ 아직 대학도안들어가고 입시에만 찌들어있어서 그런걸까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면서도 만약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육과정도 바뀌니까 올해가 진짜 마지막기회일수도 있을것 같고 그래요... 근데 그러기엔 삼수도 이렇게 실패했는데 과연 다시 한다고 잘할수 있을지도 사실 잘 모르겠구요.
아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왜이렇게 전 만족을 하며 살지를 못할까요. 너무 대학에만 목매어있는 거 같지만 한번사는인생 후회가 남으면 안될것 같고 그러네요ㅠ 사실 제꿈은 공부쪽이 아니고 예술쪽인데 그래도 학벌은 정말 좋았으면 좋겠고 그냥 너무 미련이 남아요... 제가 수능에 중독된건가요.. 이번에 들어가는 학교 잘 다니다보면 나아질까요? 왜이렇게 대학 하나때문에 마음이 공허한거죠... 진짜 내 꿈과 관련없이 그저 나의 자존심과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건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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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생각함 셤기간이라 그런가 오만생각 다하고 있네 6년 같이 살아야하는데 가능?
오르비에 그런 사람 한둘 아니에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 하시길~!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감사합니다.
진짜 공감가누;;
어차피 오르비에 물어봐야 위로해주는척하면서 N수 하라는 의견이 대다수일거임
흔들리지말고 그냥 님 뜻대로하셈
그런가요? 모두가 절 한심하다고 생각할줄 알았어요..ㅠ 감사해요
그렇게하다가 4수함
하..4수..ㅠㅠ
저라면 군대들어가서 수능준비or 그냥대학다니기할듯
전 군대는 안가지만 장수생이 되는데는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네요..ㅠ
학교 1학기 한번 제대로 다녀보세요. 너무 입시판에만 있어서 그런거일수도 있음. 1학기 열심히 다녔는데도 너무 한번 더 하고싶다하면 그건 본인선택..
네 1학기때 진짜 열심히 다녀보고 결정해야겠어요. 싱숭생숭했는데 그게 가장 최선일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육수하는 아는형 이나이에 취직할것도 아니고 내자존감 때문에 입시판을 못떠난다고~~ㅠㅠ 누구도 비난할일은 아닌듯.결국 본인 선택
저도 사수 실패하고 바로 입대해서, 군복무하며 결국 제가 원하던 학벌을 따내었습니다.
나름 명문대생이 되어 엄청 행복하기는 한 데, 스트레스 생각하면 제 동생이나 지인들한테는 이 짓 추천 안 합니다.
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저도 그 행복과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데 그저 자기만족만을 위해 한번더 도전을 하는것이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가족들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ㅠㅠ 그래서 요즘 계속 방황하고 있습니다...
뭔가 병행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군대가 의무라 군대 병행을 택했어요. 그러니까 미안해지는 것과 방황이 끝나더라고요.
병행이요? 전 그럼 대학 다니면서 하는게 좋으려나... 우선 재도전을 할지말지 확실히 정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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