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공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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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올해 고3 학생입니다. 공부는 초등학생때부터
거리가 좀 있었는데 중학교 2학년때부터 다시 시작해서 조금은 신경 쓰는듯 하다가 고등학교 와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손에서 놓게 되었다가 마지막으로 정시 수능에 딱 한 번만 도전하고 있습니다.
재수는 절대 없습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이과지만, 부족한 수학 베이스를 생각하여 수학 나형을
치려 하고, 사회 탐구를 칠 것 입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해봤는데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이 공부를 왜 하고 있지? 뭐 때문에 하는걸까?
원래 꿈은 축구선수 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었고, 축구를 할 때 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조차
안 부러웠고 설레는 마음이 심장을 뛰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6학년 때 타지에 중학교 축구부 입단
테스트에 떨어지고는 축구를 제대로 하기는 어려운 집 근처 중학교에 간 후부터 학년이 오를수록
축구는 취미가 되어 설렁설렁 해왔고, 축구 외에는 딱히 심장이 뛰는 듯한 일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경찰대학교의 얘기를 간략하게 듣고 짱이다 라는 생각을 한 이후부터
나도 경찰대 가볼까? 라고 아주 추상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며 중학교를 졸업후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경찰관이 되는 루트와 관련 책을 알아보고
생기부 등 모든 희망진로를 경찰관으로 밀어 부쳤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축구하는건 아직도 좋고 (혼자 연습도 종종 아직 해요. 재밌거든요)
진짜 내가 경찰관이 하고 싶은걸까? 아니면 순경이더라도 되기만하면 먹고 사는 걱정은 안 하는게
가장 만족스러울까? 진짜 그렇게 밀고나가서 강한 의지로 경찰관이 됬다고 한 들 그렇게
경찰관으로써 수십년의 생활에 후회는 없을까?
진짜 난 어떤걸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일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까
물론 고3이면 닥치고 공부만 해야되는 시기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
지금은 꿈이 없고 하고 싶은게 없어도 대학 가서 찾아봐야지, 남들 다 대학가는데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일단 문과가 취직 어렵다니까 이과중에 그나마 취직 잘 되는 전망있는 그중에
내가 갈 수 있는 과 넣어보고 성적 맞춰서 가야지
그리고
대학가고나서 아 이과는 나랑 별로 안 맞네, 재수? 반수? 아 편입을 노려볼까 아니다 요즘
공무원이 짱이래
물론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꿈이 있어서 그 곳을 가는 경우, 하지만 그게 아니라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정말 허다한 것 같습니다.
저는 진짜 제게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현재 시스템 구조에선 수능과 내신을 잘 받아 놓는게
꿈이 없더라도 최고의 보험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하고싶은 일이 생겼을 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테니까요. 맞는 말이지만 저는 좀 더 저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지금 그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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