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자사고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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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본다는 분들이 계셔서 2편은 내일 쓸라 했는데 이어서 쓰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일단 우리는 중간고사를 4일 동안 쳤음.(뭐 다 비슷하겠지만) 아직도 기억나는데 첫날에 국어랑 한문을 쳤음. 내가 이걸 왜 기억하냐면 이 첫날 때문에 개망할 거를 폭망함. 이유가 뭐냐?
내가 유일하게 자신 있는 과목이 국어임. 그래서 첫날에 국어 치는 거 보고 ‘어?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겠네’ 싶었음. 실제로 국어를 잘 봤음. 기억력이 좀 좋은 편이라 정리해놨던 게 다 기억이 나더라고. 시험 딱 치고 뭐야 자사고도 별거 아니네 이 생각함 ㄹㅇ 미쳤던 거지.
지금은 폐지됐는데 그때는 배치고사 성적으로 상위 몇 명 뽑아서 우월반이 있었음. 1편에서 말했듯 나는 배치 별로 못봐서 당연히 거기는 못 들어갔고. 첫날 시험이 국어 한문이었잖아? 애들이랑 맞춰보니까 국어는 거의 다 맞고 한문도 잘침. (TMI인데 나는 한문 개극혐함. 근데 교과서 달달 외우니까 점수 나오더라. 물론 나중에는 던짐) 사실상 둘 다 1~2등급 뜰 거 같은 거임. 친구들은 난리났지. ‘야~ 00이 우월반가겠네~’ 이러면서. 여기서 문제. 이런 첫날 성적을 받은 가형4등급어디가형 이 아이는 시험치고 무엇을 했을까? 답은 ‘존나 쳐놀았다’임. 안 그래도 자만심 가득한 놈이 첫날 시험을 잘 보니까 환장의 케미가 발동함. 다음날 과목이 영어랑 다른 하나였는데(다른 과목은 기억안남) 중학교 영어를 밥먹듯 100점 맞은 나는 당연히 고등학교 영어도 잘 볼 거라는 기적의 셈법을 발휘하고는 기숙사에서 노트북가지고 뒹굴거림.
그리고 다음날이 됨. 아침이 되니까 살짝 쫄리더라. 그래도 전날의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을 시작함. 딱 영어 시험지 받고 푸는데 처음에는 별 생각 안 들었음. 근데 뒤로 갈수록 이건 조졌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하더라. 정신나갔던 본인은 당시 영어교재 분석도 제대로 해놓지 않았던 것.(자사고면 영어 다 잘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실제로 이번 수능 2등급 널림) 그러니 결과가 어땠겠는가? 예상적중으로 조짐. 서술형은 진짜 거의 손도 못댐. 그리고 환상적인 5등급 발동.(5등급이면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그 정도 학교는 아닙니다) 내 멘탈은 박살남. 원래 쿠크다스 멘탈이었는데 이 중간고사가 쿠크다스를 가루로 만들어주더라고. 진짜 딱 첫날만 잘 침. 이후 시험 모조리 조짐. 중간고사라 등급은 안 떴는데 대충 5.0? 정도더라. 수학 과학 특히ㅋㅋ 살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그것마저 조지더라.
여기서 자사고 현실을 살짝 볼 수 있었는데 중간치고 전학 겁나 많이 감. 애들 멘탈이 약한 경우가 많음 다들 중학교 먹던 애들이니까.시험치고 애들 전화하면서 우는 거 보는 게 일상이었음. 물론 나도 울었고.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하지만 그때의 충격은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듦. 내가 공부 잘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물론 지금이야 당연한 사실이다만) 1학기 때 거의 30명? 전학 간 듯. 나도 솔직히 고민 했는데 같은 중에서 온 애들이 잡아주고 나도 도망가기 싫어서 버티기로 함. 마음잡는 데 좀 오래 걸리긴 했음.
2편은 여기까집니다. 댓글 부탁드리고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어쩌다보니 공부방법처럼 될 것 같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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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반고가 개꿀..
재밌게 읽었어요 ㄱㅅㄱㅅ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할따름..
전국 단위 재능러들이 모이는 곳이라... 자사고 못간 게 오히려 다행일 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그곳에서 정시 준비 하는 학생들이 많은가요?
처음에는 별로 없었는데 점점 늘어나서 3학년때는 거의 반정도? 됐던거 같네요
앵간 꿀잼이자나?
앗 감사합니다ㅋㅋㅋ 이런거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학교 앞에 놀거 먹을거 뭐있었는지 좀 얘기좀... 기숙사 생활이었으면 노는 것도 ㅈㄴ 자유로왔을 텐데
놀 거는 많이 없었는데 자유롭긴했어요ㅋㅋㅋ 일단 써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