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는 학벌주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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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잠을 자고 깨어나면 현실이라는 것은 무섭다. 나도 그랬다. 새해가 밝고 1월이 반이 훌쩍 지났다. 일어나면 욕을 했다. 계속 욕을 중얼거렸다.
언젠가부터 학벌주의와 물질주의가 심해졌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꿈과 꿈을 위한 여러 조건(학비를 포함했고, 물론 학벌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학벌 그 자체를 가지면 반드시 잘됐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안돼는 이유를 더 설명하기 힘들었으니까. 내가 안돼는 이유를 계속 찾아야했다. 그래야 내 행동은 정당해진다. 학벌을 가져서 잘되는 것 이상으로 나는 학벌에 대한 내 생각을 부풀렸다. 돈에 대한 내 생각을 부풀렸다. 그래야 그것을 가지지 못한 나의 실패를 설명할 수 있었다.
1월 말쯤에 한번 마포대교를 간 적이 있었다. 어쩌면 위험한 생각을 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런 느낌은 없었다. 불이 켜지면서 보이는 많은 문장들.. 많이 힘들어? 포기하지마. 너는 멋진 사람이야.
개소리.
나는 사람을 학벌로 구별했고, 그게 잘못된 줄 몰랐다. 그리고 사실 나 자신도 그것을 통해 구별당함을 알고서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것이 나를 어떻게든 보호했다.
-두유썰 중-
(예전 글을 올려봅니다. 그 때, 만난 대학교 동기 덕에 그 생각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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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이 사람판단하는데 있어서 그저 고등학교 성취도정도의 느낌인데 점점 학벌로 사람을 판별하려는 제가 싫어지네요 ㅠㅠ
맞아요. 저도 그래서 이 글을 썼었습니다.
학벌 = 돈이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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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한강다리 가면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마포대교에 있는 자살방지용 문구들이 비전문가인 시민들이 쓴 것들을 뽑아서 거기다 써놓은거라...
어설픈 위로라고 비판 많이 받았으요
사실 이런데도 바뀌기에는 아마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해서 좀 안타깝네요...
근데 뭔가 기성세대들 사이에서는 이제 학벌주의가 좀 옅어졌는데 지금의 우리 청년세대들이 학벌주의가 더 짙어졌다는 느낌 들지 않나여. 누가 입결 더 높네 낮네 이거로 엄청 싸우는게 많이 보였는데..
현실에서는 그렇게 안보려는 움직임이 더 강한것같아요 입시커뮤니티특성상 잦은것같구
네. 입시커뮤 특성상이죠..
아 입시커뮤 특성으로 현실까지 일반화해버렸네여.
세상은 변하고있습니다. 위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 글하고 첨부하신 이범 평론가님 영상 다 봤어요.
저도 처음엔 학벌은 노력해서 후천으로 얻는건데 왜 그걸로 사람 따지면 안되나? 이렇게 생각하곤 했는데...
인생엔 꼭 학업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면으로 다른 노력들을 많이 하신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학벌은 정말 얄량한것, 수단적인것 으로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를 가고 싶은 이유는 졸업장이 아니라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싶어서로 변했구요.